전날부터 내리는 비는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달림이의 마음도 안도와 한숨 사이를 오간다.
첫 출전의 설레임을 안고 제천 청풍호에 도착, 가을비가 내려 청풍호로의 가는 길은 제법 운치가 있다.
새벽을 달려 온 보람은 있는 것 같은데 산에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것도 모른체 비님이 그치기만을 고대하지만...
박양희님의 갑작스런 스트레칭 지도로 몸풀기를 하고
사회자가 런닝아카데미 기수동기라 박양희님에게 스트레칭 특별 요청
스트레칭 지도를 하고 계시는 양희님
사회자와 한컷
이때까지만해도 앞으로 겪게 될 상황에 대해선 전혀 모른체 모두가 웃는 낯짝이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남기고
골인라인을 여성부 1위로 들어오시는 윤순남님, 몸 상태나 옷은 말쑥해 보인다. 타고난 산여인인가?
5위로 입상하신 선경님, 도중에 그 무섭다는 알바를 하지 않았으면 3위 입상도 가능하신데 엉뚱한 산으로 오르는 바람에 5위 입상, 선경님도 깨끗한데, 오시다가 계곡물에 씻으셨다 한다. 그래도 말짱하신 것 같다.
발가락 부상에도, 산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져 눈에 보이지 않는 타박상을 입으면서도 완주하신 박양희님
세번째 도전으로 중간에 나를 앞질러갔는데 어느 지점에서 알바를 하신건지 나보다 조금 뒤에 들어오신다.
사진 속의 손의 주인공이 바로 접니다. ㅎ
저의 골인 장면, 온 몸이 진흙 범벅, 초보 티 내는지, 흙 투성이에 엉망진창이다.
내려오다가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선글라스 알은 빠져 달아나 찾는다고 진흙을 헤매고 선글라스를 썼다가 벗었다가
운해에 내려다 보이는 금수산 전경은 멋진 것 같은데 볼 여유도 봐도 보이지도 않는다.
몸 꼬락서니가 가관이었던지 사진기사님도 하체와 신발만 찍으신다. 아, 정말 산 타다가 이 세상 하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엄습하여 산을 제대로 내려오지도 못하였다.
그래도 하프 여성부 1위와 5위를 우리 달리마에서 하였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2위는 부산에서 오신 분이 하셨는데 약 3km를 같이 걷다 뛰다 하다가 1km를 남기고 나를 앞질러간다.
3위 하신 분도 마지막 산 정상 내려오는 지점에서 바로 뒤쫓아 와 길을 내주었다. 잘 가시라고...
처음 도전하는 산악 마라톤, 비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이보다는 나았겠지만, 산악마라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대회였다. 일반적인 등산과 산악 마라톤과의 차이점도 분명하고 또한 산악마라톤과 평지마라톤과의 차이점도 분명히 있지만
산악 마라톤은 산악마라톤으로서의 매력도 있는 것 같다.
내년에도 비가 오지 않는다면 참가를 고려해 보겠지만 비가 온다면 도저히 참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회 다음날과 그 다음날 괜찮던 팔과 어깨, 허리 온 몸이 뻐근해 온다.
그래도 몸이 회복되면 또 산을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으려나....
감사합니다. 함께 하고 응원하여 주신 달리마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힘!
대회명: 제17회 제천 금수산 산악마라톤대회
참가종목: 하프25km
배번: 2033
기록: 04:05:10.21
전체순위: 37/108(남녀포함, 미참가자 제외)
첫댓글 팔에만상처와 멍이있는줄알았더니 손바닥도멍이
다행이 다는곳이 크게 아프지않아다음날 살살 산행
고생은했지만 또하나의특별한추억이된것같아요
만윤씨운전하느냐 고생했어요 양희씨 순남씨도 모두고생했어요
아주 예전의 군시절 산악구보가 다시금 생각케하는 글귀와 사진입니다.정말 수고하셨구요 입상하신회원님!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울 재무국장님은 마이크를 들고 있길래 무슨 노래라도 하는줄 ㅋㅋㅋ 달리마마라톤의 위상을 드높힌 그대들에게 심심한 갈채를 보냅니다^^
참가하신 모든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입상하신 두분 추카드리고요.
빠른 회복 바라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극과 극을 달리셨군요^^
고생하신 만큼 큰 추억으로 남을터이고~
이번 춘마에서 에너지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고생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우천임에도 불구하고 산악을 달리느라 수고들 많았습니다.
두분 입상 축하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