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는 2011년 12월 12일 기사에서 용민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시사평론가라는 명함을 들고 활동 폭을 넓혔고, 2000년대 중반에는 고정으로 출연하는 시사 프로그램만 10개에 달할 정도로 ‘잘 팔리는’ 라디오 스타가 됐다. 시사평론가로는 드물게 정치인 성대모사가 가능하고 노래도 곧잘 하는 ‘예능끼’를 갖췄기 때문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라디오 유재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잘 나가던 김 씨는 이명박 정부 들어 공중파에서 모두 ‘퇴출’을 당한 뒤 웹방송인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서 ‘시사장악퀴즈’를 맡았다. 당시에도 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대모사를 하는 시사평론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아들 용민은 이명박 정권하에서 2011년 봄까지 모든 것을 잃고 근근이 연명하는 신세가 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스타덤에 올라서기 시작하게 만든 것이 ‘나꼼수’였다. 큰아들이 제작을 맡고 있는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과 함께 2011년 4월부터 애플의 음원 서비스 프로그램 아이튠즈에 올리기 시작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음성 팟캐스트)이다.
방송 시작 7개월 만에 ‘나꼼수’의 대중적 영향력은 굴지의 전통적인 미디어를 넘어서고 있다. 청취 순위는 국내 종합 1위, 세계 정치 부문 1위를 기록했고,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프로그램 서버를 통해 집계되는 ‘나꼼수’의 청취횟수는 회당 600만 건으로, 문화방송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의 어떤 방송 프로그램도 ‘나꼼수’의 인기와 영향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서버 비용 마련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개최 도시마다 몇 분 만에 표가 동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대전 콘서트는 장소를 허락하는 곳이 없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인 유림공원에서 개최했다. 그런데도 수만 명이 운집하고 후불제로 받은 금액이 1억 원이나 되었다고 알려졌다. 이런 활약으로 시사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진행자 4명은 전국언론노동조합으로부터 ‘민주언론상’도 받았다. 또 ‘나꼼수’ 출연진의 저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었는데, 김용민 PD의 저서 세 권(‘조국현상을 말한다’, ‘나는 꼼수다 뒷담화’, ‘보수를 팝니다’)도 사회 분야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김용민 PD는 일반인 팬들이 만들어준 프로그램 인트로 음악으로 힙합, 트로트 등을 적절하게 섞어 웃음을 자아낸다. 출연진의 말을 편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적절한 시점에 자체 광고를 넣는 등 강약을 조절하고 화제를 전환시킨다. 출연진 목소리의 톤을 뒤섞어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김용민은 한 언론과 인터뷰서 "아주 편집을 정교하게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편집한 걸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기 절정이던 ‘나꼼수’의 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정봉주 전의원이 구속 수감된 2011년 12월 말부터였다.
‘깔대기' 정봉주 빈자리, 김용민이 채웠다 “한나라당 내비게이션 박근혜입니다. 우리 한나라당 내 비게이션은 좌회전이 안 됩니다. 좌회전은 빨갱이입니다. 좌회전을 선택하셨습니다. 경고했습니다. 그래도 좌회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XX놈아!” 2011년 12월 5일(현지시각)부터 미주 순회공연에 나선 나꼼수의 PD 김용민 씨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목소리를 흉내 낸 성대모사로 미주 한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마침 한국에서는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면서 박 전 대표의 ‘구원론’이 제기되고 있어 용민의 성대모사가 더욱 주목 받았다. '성대모사 하는 돼지'에 공연장은 웃음바다. 박근혜 전 대표 외에도 지난 4일 광주 콘서트를 앞두고 개발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근태 전 의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조현오 경찰청장 등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 연일 공연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꼼수’가 막을 내린 결정적인 사건은 아들 용민의 국회의원 출마였다. 사실 용민이의 길은 언론계나 종교계이지, 정치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부득이하게 출마하게 된 것은 수감되어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지역구를 돌보며 재기를 꿈꿔오다가 억울하게 수감되어 있는 입장에서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나꼼수 멤버인 용민에게 요청한 것이기에 ‘나꼼수’ 멤버들은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쇄도하는 등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지만, 막판에 막말 파문을 주도한 여권과 보수언론의 공격은 도를 넘어섰다. 인격살인에 가까웠고, 그리고 이를 통해 그들은 승리를 가져갔다. 그 과정에서 용민은 야권패배의 최대 원인 제공자로 비난받았다. 선거를 되짚어보면 이렇다. 일단 다른 후보들은 4년 동안 지역민을 돌아보며 준비해온 데 비해 용민의 한 달은 너무 짧았다. 그럼에도 용민이는 전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선거 운동 막판에 상대 후보 진영에서 악의적으로 찾아내 폭로한 ‘막말’에 의해 여론조사 우위를 다 까먹으며 낙선하고 말았다. 새누리 당이 조중동과 노조가 빠진 주요 방송사를 앞세워 총공세를 펼치며 잔인하게 아들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에 비해 급조된 민주연대는 너무나 무력했다. 아들은 낙선 후 깊은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의외로 아들이 그 좌절을 극복하고 일어서게 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었다.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신앙동지들을 규합하여 벙커원교회를 설립하고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2012년 12월 대선을 계기로 재기하려고 총력을 기울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됨으로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아들은 이번에는 대안방송으로 2013년 ‘국민TV’를 설립하는데 앞장을 섰다. 처음에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후반부터 2015년까지 국민TV 내에서 지도부 세력 간에 주도권 싸움이 일기 시작함으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하튼 그런 갈등 때문에 아들은 2015년 4월에 라디오국장으로 근무하던 방송국을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곤고한 때에 아들은 열심히 설교하면서 자기 자신부터 은혜를 받고는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아들의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국민TV를 사임하면서부터 그동안 미루고 있었던 박사 논문에 전념함으로 2015년 8월 19일에 국민대학교로부터 박사학위를 받았고 2016년 3월에는 한신대학교 신대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학비와 생활비가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새로 시작한 팟캐스트 ‘조간브리핑과 뉴스매거진’이 팟빵에서 매일 1-5위 정도의 상위권을 점유함으로 광고요청이 쇄도하여 학비와 생활비를 넉넉히 충당함으로 은혜 가운데 졸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매주 하는 설교가 팟캐스트를 통해서 10만 명 이상이 청취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수천 명이 시청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강하신 도우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욱이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해 방송 분야의 변방에 밀려있던 아들이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즈음 우리 부부는 지상파 라디오의 앵커로 방송하는 라디오를 시청하면서 과거 아들 때문에 받았던 상처들을 치유 받는 기분을 맛보고는 한다. 2012년 총선 당시 터진 막말로 사방팔방에서 걸려오는 전화마다 비난일색이었다.
‘목회자가 어떻게 자녀를 키웠으면 그 모양인가? 엘리 제사장의 자녀 홉니와 비느하스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설교조의 비난들이었다. 결국 모든 전화 코드를 빼낸 채 보내야 했던 참담한 한 달이었다. 그리고 노회나 목회자 모임에 가면 은근히 거리를 두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모임조차 참석을 꺼리게 되기도 했었다. 목회자로서 일생 존경을 받아왔다는 나에게는 큰 상처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아들을 ‘천하잡놈’으로 만들었던 두 정권의 전임 대통령들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모습과 아울러 한기총 등 한국교회들의 비리들이 벙커원교회가 2018년 말 새로 신설한 사단법인 ‘평화나무’를 통해서 철저히 밝혀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면 속에 깊이 남아 있던 상처들이 하나둘씩 치유되고 있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2011년 사진
(평화나무 이시장 기자회견)
첫댓글 올곧으신 목사 아버님께서 아드님을 잘 키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평화나무 응원해요!
저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