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서양의 시대입니다.
서양의 가치관, 이론, 학문이 온통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종교, 과학 어느 하나 예외가 없지요.
그런데 이러한 서양발전과 성과의 뿌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극히 단순한(?)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삼단논법(syllogism)입니다.
삼단논법적 논리입니다.
바로 이 삼단논법이 서양의 생각, 학문, 그리고 과학적 업적을 이룬
가장 원초적인 기반입니다.
물론 삼단논법은 동양에서도 그 원리를 활용하고 있으며
인도 등에는 따로 독특한 형태의 삼단논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은 거의 모든 것을 이 논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삼단논법은 정언삼단논법, 가언삼단논법, 선언삼단논법으로 구분되고
형태적으로는 또 200여개(아리스토텔레스의 구조)로 나누어지지만
논리학 강의가 아니므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자, 우선 가장 기본적인 삼단논법의 구조를 볼까요?
A=B, B=C -> A=C
이게 다입니다. 너무 간단하지요. 앞의 글에서 위대한 원리는 간단하다고 했습니다.
서양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삼단논법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학, 물리학, 생물학, 음악, 미술, 철학, 경제학, 법학 ...
아무리 복잡한 이론도 모두 이러한 삼단구조의 기초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우리의 사고방식도 그래요.
어릴 때부터 이러한 사고방식에 익숙해있지요.
그런데 세상은 이러한 논리적인 삼단논법만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설명되는 것보다도 설명 안되는 것이 훨씬 많지요.
이러한 것을 모순(paradox)라고 하여 모든 학문에 나타나서
학자들을 괴롭힙니다. 기존의 이론과 원리에 상충되니까요.
절약할수록 가난해 진다는 경제학의 절약의 역설,
아담 스미쓰가 고민한 가치의 역설...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실생활에서도 그렇지요.
동쪽으로 계속가면 서쪽으로 가지요(지구는 둥그니까)
가장 먼 촌수는 가장 가까운 촌수입니다(부부사이)
........................
아주 지극히 간단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필자가 자주 활용하는 예입니다.
코끼리는 사자를 이긴다.
(당연하지요. 체급이 완전히 다릅니다. 싸울 것도 없어요. 코끼리가 발로 지긋이 누르면 사자는 배가 터져 죽습니다.)
사자는 생쥐를 이긴다.(설명 필요없지요?)
따라서 코끼리는 생쥐를 이긴다?
무엇인가 이상한 결론이네요. 삼단논법대로 따라가다보니 이상하네요. 코끼리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바로 생쥐입니다. 실제로 코끼리 코에 쥐가 들어가면(구멍이니까) 코끼리는? 질식해 죽지요.
이러한 현상이 현실에는 너무나 많아요. 서양문명의 기초는 이러한 것입니다. 논리적이고 한 치의 틈도 없을 것 같지만. 때로는 황당한 결론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동양식 종합적인 접근법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적나나하게 보여 준 것이 바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 소립자 이론이요. 그것을 증명한 것이 괴델의 정리입니다.
머리 아프지요? 거의 끝났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서양학문이 전부 옳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부 버리자는 말은 아님)
무엇인가 보완할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잠시 '지혜'라고 부르기로 하지요.
앞으로 짬나는대로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진짜로 (신이나서) 해보고 싶은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무슨 학문적인 공부하자는 것이 아니예요.
우리가 살아가는데에,
태어나서 자라고 사랑하고 어울려 살아가는데
이러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