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은 시인의 시 줍는 법, 시 먹는 법 100
시 창작은 이론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실제다
100회를 맞았다.
돌아보면 2016년 6월부터 거의 8년 동안 독자를 만나온 시창작 칼럼이다. 그동안 전남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며 체득한 시창작의 개념과 실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나의 값진 역사가 아닐 수 없다. 평생교육원을 거쳐 등단한 분도 150여명에 달하고, 회보 800집 발간, 시화전과 문학기행을 비롯하여 100인 시집 발간과 칼럼연재 100회는 누가 뭐래도 자랑스런 나의 흔적이다.
연재된 칼럼은 A4분량으로 350매에 달하는 많은 분량이다.
그래서 조용히 혼자서 자축하고 싶다.
거창한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아주 기본적인 창작의 실제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시창작의 개념과 원리, 시적 상상력이 무엇인지, 시가 되는 생각문법에 대해서, 시창작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에 대해서, 시창작의 주요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그런가 하면 늘 사용하던 어휘인 ‘정체성’이 무슨 뜻인지 ‘생각’이 무엇인지, ‘마음을 놓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기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의 새로운 의미를 확장하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그리고 관점, 관찰, 유추, 비유, 연상, 언어의 이종교류, 관점, 온생명과 낱생명, 이미지, 필사, 암송
발문, 통찰, 통섭, 공감, 비판, 감성, 상상, 딴짓하기, 넛지효과, 언어의 해상도와 디자인된 말의 힘에 대해 공유했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시란 무엇이고 시 창작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의외로 쉬운 일임을 확인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이렇다
1. 시 창작은 시를 쓰는 일이다
2. 시를 잘 쓰려면 잘 쓰려고 하지 마라
3, 시는 쓰지 말고 주워라
4. 완전한 시를 쓰려고 하지 마라
5. 시를 쓰면서 시를 지워라
이 몇 가지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확인하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중에서도 시창작은 ‘시를 쓰는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확인한 것은 내 오랜 창작의 깨달음이었다.
시 창작은 강의를 듣는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를 쓰는 일부터 시작된다.
시는 궁극적으로 인간사용 설명서라 믿는다. 삶에 관한 인문학적인 통찰이고 자연과학적인 통찰로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말 걸기이고 주위에서 만나는 자연현상에 대한 말 걸기다.
작게는 내 생각을 나누는 일이기에 내 생각이 고와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챙겨주는 선순환이 되는. 상상을 스케치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출력한다.
새로움은 관계의 새로움이다.
관계의 새로움은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아르떼에 주목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여 낯선 상상력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신화, 전설, 민담도 하늘과 땅,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식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창조한 이야기다.
그래서 시적 상상력은 관계의 화법이고, 사소한 일상의 재발견이다,
시 창작은 아무도 관계있다고 생각지 않은 것을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한번 연결해 보는 일이고, 연결해서 어떤 가치있는 변용이 일어나는지를 엿보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와 존재에 대한 관용이다, 관용은 서로 만나서 일어나는 차이와 변용에 대한 존중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해 가게 된다. 창작은 이것에서 전혀 다른 영역의 저것을 보는 일이고, 비유과 은유와 역설에 의해 관습적 사고의 틀을 깨어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런 의미로 보지 않은 것을 엿보는 유혹의 응시다.
존재의 의미는 서로의 관계 맺기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관계 속에서 만나고 소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이러한 관계맺기는 새로움을 발견하기 위한 장치로 시가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다. 관계 맺기와 연결에 의해 아무도 그렇게는 보지 않았고 아무도 그렇게는 말하지 않은 것에 관심을 갖는 일이다.
시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마법이다.
이것에서 저것을 보고 저것에서 이것을 보고, 내가 그가 되고 대상이 되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된다. 휴지통을 비우면서 마음속 근심과 걱정을 비우고, 뻘낙지를 보면서 뻘생각과 뻘짓, 그리고 세상의 뻘을 생각하고, 치자꽃을 보면서 접미사를 생각하고, 동백나무에 동박새가 허공의 거처가 소란스럽고 바람이 불면 후드득 떨어지는 새의 발자국을 생각한다.
할 일을 다 하고 나무밑에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 고흐의 구두를 생각하고 나뭇잎에서 누군가 신었던 흔적을 보는가 하면, 봄날 민들레 한송이를 보면서 발에 꼭 맞는 햇살을 신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아가 세상의 모든 길들이 조심조심 품을 넓혀 비켜서는 모습도 발견한다.
이런 마법적인 응시가 바로 입체적 시 쓰기다.
그래서 사물과 현상을 마음으로 보라고 역설하면서 다음 몇가지 시창작의 팀으로 제시했다.
1, 나의 경험을 옮겨라
2. 유추하라
3. 현실 문제를 이야기하라
4. 무슨 말인지 알게 하라
6.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다작(多作 )하라
7. 의심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라(Ctrl C 와 Ctrl V)
8. 말하지 말고 말하라
9. 언어의 해상도를 높여라
10. 생각이 막힐 때 책상위의 아무 책이라도 펼쳐라
그동안 시 창작 강의를 핑계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두루 살피는 관계의 인문학을 밑자리로 하여,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공통 언어를 찾으려 시도했다.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사소한 것들을 잘 들여다보는 법을 이야기 하고, 이를 통해 세속적인 것들의 장엄함을 발견하고, different thiking을 가능하게 하며,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려 했다. 이미 만나고 접했던 표정과 표정들이 서로 만나고 통하고, 융합하고, 크로스오버 하여 바로 새로운 시적 상상력으로 나아가려 했다.
뿐만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다빈치, 파카소, 정도전, 정약용, 박지원,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백석. 최재선, 최진석, 유홍준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든 전천후 인물을 만나기도 했다.
경험과 경험이 연결되어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체를 형성해 내는, 체험을 재구성하는 작업으로서의 창작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이전과 다른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는 법을 고민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을 행복한 작업이었다
다시 한 번 그동안 연재된 ‘시 줍는 법, 시 먹는 법’ 목록을 되돌아본다.
1. 시는 쓰지 말고 주워라
2. 새대가리’란 비유어는 얼마나 죄스러운 일인가
3. 시의 자리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발화의 자리다
4. 시를 잘 쓰려면 잘 쓰려고 하지 마라
5.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일수록 더 큰 시적 감동을 준다
6. 시적 인식의 힘은 삶의 깊이와 넓이를 새롭게 보듬어내는 감각이다
7. 유머 코드 애드립과 시적 감성 / 8. 시 창작은 세계와 세상을 향한 통찰이다
9. 좋은 시는 나무와 풀과 꽃과 새와 소통의 결과물이다
10. 시詩 창작과 통섭統攝
11. 포즈가 곧 생각이다
12. 언어 부림은 언어를 고르는 일이다
13. 시 창작은 여행이 아닌 암행이다
14. 나무와 풀, 꽃의 세상 .... 그리고 시詩
15. 시는 인간을 담는 그릇이다
16. 시선이 곧 마음이다
17. 말맛이 와인의 맛을 변화시킨다
18. 시 창작은 마음을 보살피는 일이다
19. 시적 응시, 나의 이야기이면서 너의 이야기여야 한다
20. 시와 정치, 그리고 감동과 울림
21.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다양한 방법들
22. 시 창작은 잃어버린 마음을 챙기는 일이다
23. 시 창작은 감각을 통한 인간 읽기다
24. 시가 되는 일은 사물의 표정을 읽는 일이다
25. 시창작과 어린왕자 어록
26. 시와 카피, 호기심과 소문
27. 시창작, 창조적 생각을 위한 독서
28. 시의 자리는 늘 보던 것이 다르게 보일 때다
29. 시적 상상력은 경험의 발효다
30. 대상과 현상과 포즈와 공간에 대한 재발견
31. 대상에 대한 배려가 창작의 힘이다
32. 시인은 언어와 세계에 대한 영원한 뚜쟁이다
33. 이미지, 형상화를 통해 세계를 재창조한다
34. 안목眼目
35. 시의 화법은 나무와 풀과 꽃과 바람과의 공감화법이다
36. 디자인 된 말의 힘
37.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38. 시 창작은 見의 힘이다
39. 대상에 안겨있는 의미를 보는 법에 대해서
40.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비결은 소통이다
41. 그림자로도 저 많은 꽃을 피우시네
42. 말하지 않고 말하는 시적 표현법
43. 말이 씨가 된다
44. 꽃처럼 피어나는 시의 봄이다
45. 보여주기와 들려주기
46. 시심은 발칙한 상상력이 아니라 일상의 새로운 발견이다
47. 생각하는 힘과 상상하는 힘
48. 시적 상상력의 실체
49. 오늘 하루 어떤 것들을 들여다보셨나요?
50. 인식의 힘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섭이다
51. 시는 일상의 재발견이다.
52. 시적 상상력과 낯설게 하기
53. 시창작과 넛지
54. 시의 화법은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는 화엄이다
55. 그것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보았느냐?
56. 시의 화법은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는 화법이다
57. 사소한 것에서 깨달음을 얻다
58. 공자의 언어와 시 창작
59. 디자인된 말의 힘은 공감에 있다
60. 창작은 자신의 메타언어를 경험하는 일이다
61. 딴짓하기와 사고의 일탈에 의한 세계와의 접속법
62. 시적 상황과 시적 상상력
63. 쉽게 편하게, 상상을 현실로
64. 시 창작은 ‘다름’을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65. 일상을 잘 들여다보는 일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66. 시적 상상력과 디자인된 말의 힘
67. 시 창작은 관계의 인문학이다.
68. 상상력의 근육을 키워라
69. 은유는 대상과 현상의 의미를 의미심장하게 한다
70. 결국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일이다
71. 새롭게 보는 것은 어떻게 다르게 보는 것이다
72. 마음으로 보는 별, 그리고 사랑
73. 시 창작은 시를 줍는 일이다
74. 시는 관계학의 공감화법이다
75, 낯설게 하기
76, 통찰洞察
77. 말 그리고 말 부림 1
78. 말 그리고 말 부림 2
79. 세상의 모든 꽃은 혁명이다
80. 시 창작을 위한 키워드
81. 낯설게 하기와 통섭統攝
82. 숨겨진 세계를 경험해내는 정서적 통찰
83. 시 창작은 시를 쓰는 일이다
84. 시는 이래야만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85. 나의 경험이 나의 언어다
86. 언어 디자인은 공감화법이다
87. 새로운 것은 없고 새로운 관점만 있다
88. 새로운 자기 언어가 필요하다
89. 시 창작의 관점觀點은?
90. 언어의 해상도解像度를 높여라
91. 보이지 않은 것을 건너다보는 융합의 시쓰기
92. 시 창작은 인간과 세계의 이미지 연출이다
93.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적 상상력
94. 시조는 이렇게 쓴다
95.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적 메타포
96.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눈과 귀를 기울여라
97.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고 관점만 있다2
98. 삶의 풍경을 엿보다
99. 시적 상상력은 숨겨진 세계를 드러내는 시적장치다
100. 시 창작은 이론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실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