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3월18일
하얀 테두리로 표시된 부위가 제5중족골이고 화살표 표시된 곳이 제5중족골 견열 골절 부위다./사진=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제공
중족골(발등뼈) 골절을 당했을 때 수술이나 깁스가 아닌 간편한 의료용 신발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형년 교수 연구팀은 제5중족골(새끼발까락과 연결된 중족골) 기저부 견열 골절 치료에 있어 의료용 신발과 통깁스 치료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골절 6개월 후, 통깁스를 했던 환자 50명과 딱딱한 의료용 신발을 착용했던 환자 46명의 통증을 비교한 것이다. 그랬더니 깁스로 치료한 경우와 의료용 신발로 치료한 경우 골절 후 6개월에 측정한 통증 점수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두 경우 모두 불유합 없이 잘 치료됐다.
연구의 저자 김형년 교수는 “골절 치료는 환자의 골절 부위와 양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깁스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서 간편한 의료용 신발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훨씬 편하면서도 안전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발 전문의와 긴밀히 상의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족골 골절은 운동이나 낙상, 교통사고, 무거운 물건의 낙하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발 부상 중 하나로, 초기에는 통증과 멍, 붓기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근육 및 인대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
중족골은 발목뼈와 발가락뼈를 잇는 5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흔히 발등뼈로도 불린다. 중족골 골절은 5개 뼈 중 몇 번째 뼈가 골절되느냐에 따라 앞에 숫자가 붙는다. 그 중에서도 제5중족골은 새끼발가락 쪽 뼈가 골절된 상태로 치료가 유독 까다롭다. 제5중족골을 세 구역(제1구역·제2구역·제3구역)으로 나눴을 때 어느 부위가 골절됐는지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김형년 교수./사진=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제공
이들 중 제1구역에 발생하는 견열 골절의 경우 전위가 심하거나 관절면 침범이 30% 이상인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통깁스를 통해 보존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깁스는 땀이 차고 간지럽고 쉽게 벗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어 간편한 의료용 신발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의료용 신발의 원리는 통깁스와 동일하다. 골절 부위가 잘 유합되려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통깁스가 이런 역할을 해준다. 다만 제5중족골 기저부 견열 골절의 경우 의료용 신발만으로도 고정이 가능하고 발목까지 고정하는 통깁스보다 발 부위만 고정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편리한 의료용 신발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정형외과학술지(J Bone Joint Surg Am)’에 게재됐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os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