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땐 어떻게 살아 왔는지 모르고 살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늙어
버렸다 칠십이 넘어서도 몰랐었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게 잘사는 것이라고
그러나 늙어보니 아니다 정 반대로 산다
나이 먹으니 밥 맛 없어 밥 잘 못 먹는다 거의 물에 말아 그냥
한때 때운다
그러나 변이 잘 나오겠는가? 변비는 한번 걸리면 회복하기
어렵다. 밤이 오면 또 걱정이다 잠들기가 어렵고 잠자기가
힘든다. 나이 먹고 밥 잘 먹고 변 잘보고 잠 잘자는 놁은이가
있는가? 그러나 이렇게 하루 하루 이 세 가지와 싸우면서
사는 것이다. 어디 세가지 뿐이 겠는가? 할일이란 병원가는 거다.
그러니 깨닭는 것이다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
언제 갈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사는 것 같다. 예외로 이렇게 살지 않는 사람도 있겠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내가 아프니 아침이 가장 싫다 밥해야지. 사과 갈아야지
오늘은 믹서기가 고장이나 7만원주고 하나 샀다
사과 하나에 요구르트 4개 넣고 갈면 밥탕기로 딱 두 잔 나온다
나 한그릇 먹고 집사람 한 그릇먹이고 아침 약 먹인다
집사람 아침약 먹어야지 먹기 싫은 아침을 10시나 되어
물에 말아 한술 뜬다 그리고 나면 티브이 보는 것잇이다
난 거의 스포츠다 일본을 제치고 8강에 오른 여자 배구 몇번을
봤는지 모른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민속 씨름을 보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2시에 탁구장. 5시반이나 6시면 어김없이 걷기를 한다
이젠 변비도 왼만하다 사과 갈아먹고 바이오틱스 유산균우유
한병먹는다 오후에는 야채 셀러드를 다시 먹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나오지 않지만 두 세번 나온다
이젠 서서히 치유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노년을 사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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