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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종주산행기 [서파-북파]
산 행 지 : 백두산(2,750m. 북한, 중국)
일 시 : 2008년 7월 19일~22일 (3박 4일)
여행코스 : 인천⇨장춘⇨송강하(1박)⇨백두산(남파)⇨금강대협곡⇨압록강래프팅⇨송강하(2박)⇨백두산종주(서파⇨북파주차장)⇨
이도백하⇨연길(3박)⇨국내선⇨장춘⇨인천
산행코스 : 서파주차장⇨조중국경 5호 경계비(2,373m)⇨마천우(2,459m)우회⇨청석봉(2,662m)⇨한허계곡⇨백운봉(2,662m)⇨차일봉(2,596m)⇨
옥벽폭포⇨소천지⇨북파주차장
참 가 자 : 총 8명 [신혼부부 2인, 대전 여공무원 3인, 50대 여자분 2인, 본인]
여 행 사 : 산이좋은 사람들
여행일정
1일 : 13:20 인천공항 이륙-15:00 장춘공항 도착-송강하로 버스이동(6시간)-송강하(1박)
2일 : 송강하-남파-4호 경계비-천지감상-야생화군락지-금강대협곡-탄화목-압록강래프팅-송강하(2박)
3일 : 송강하-서파-5호 경계비-백두산 종주산행-북파주차장-이도백하-연길(3박)
4일 : 연길-국내선-10:30 장춘공항 이륙-12:20 인천공항 도착
백두산 종주산행 (서파-북파주차장, 약 15km, 10시간)
파(坡)란 고개, 뚝, 언덕이란 뜻이다.
등산로는 주로 언덕이란 개념의 파를 넣어서 서파, 북파, 남파로 부른다.
2008년 당시에는 북한 땅인 남파도 관광객이 들어 갈 수 있었고, 서파~북파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백두산 종주산행이 허용되었는데 지금은 남파도 갈 수 없고
백두산 종주산행도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
북파와 남파코스는 한 지점에서 천지와 산봉우리를 조망하는 코스인데, 서파 종주코스(백두산 종주코스)는 백두산의 봉우리를 직접 발로 걷는 코스이다.
일반적으로 백두산 종주라고 하면 서파 종주코스를 말한다.
백두산 종주산행은 서파 산문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백두산의 5호 경계비 아래 주차장에 내려서 1천230여 개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5호 경계비를 만난다.
5호 경계비가 세워진 곳이 서파 종주산행의 출발점이다. 이곳에서 천지를 조망한다.
마천우를 지나 청석봉(2,662m), 백운봉(2,691m), 녹명봉(2,603m), 관일봉(2,520m)을 거쳐 차일봉(2,596m) 아래 안부를 타고 하산길에 접어들어
옥벽폭포 옆 능선을 타고 소천지로 내려오게 된다. (거리는 약 15km, 소요시간은 8시간 정도, 기후 여건이 좋지 않으면 12시간 정도)
백두산 남파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지 전경
백두산 등산을 위한 중국내 이동 경로
장춘-(507km, 7시간)-송강하(1박)-(220km, 3시간)-남파산문-송강하(2박)-(30km, 30분)-서파산문-백두산종주-북파산문-(355km, 5시간)-
연길(3박)-국내선 항공-장춘
장마비가 내리는 인천공항
장춘공항 전경
장춘공항에 내려, 미니버스를 타고 6~7시간 정도 송강하로 이동한다.
도로 노면도 안좋다, 가는 도중에 들린 화장실은 너무 지저분하다. 여성 일행분들은 일 보기를 꺼려하기도...
백두산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서파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도시가 송강하진인데 송강하까지 가는 길이 어느 곳에서 가던지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해야만 한다.
백두산을 서파, 북파에서 조망하거나, 백두산 종주산행보다 백두산 초입까지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장춘공항에 3시경에 출발하여 송강하에 밤 11시경에 도착하여 들어간 3성급이라는 숙소는 군대막사 같고 여인숙 수준이었다.
내일 남파에 오르기 위해 잠시 눈을 붙인다.
2일 : 송강하-남파-4호 경계비-천지감상-야생화 군락지-금강대협곡-탄화목-압록강래프팅-송강하(2박)
새벽 5시에 일어나 남파에서 먹을 점심도시락을 지참하고 백두산 남파 산행을 시작한다.
남파를 접근하기 위해서는 북한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북한 지역인 남파산문에 도착하여 짚차를 갈아타고 구불구불이어지는 길을 따라 남파 아래 짚차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오락가락하고 구름이 잔뜩끼어 있다.
천지를 볼 수 있으려나.....
남파 오름길 모습
남파에 세워진 조중국경 4호 경계비
1792년 (숙종 38년)에 조선과 청나라는 국경을 정하기 위해 청나라의 제안으로 경계비를 세웠다.
조선시대에는 백두산 북쪽의 토문강을 국경으로 하였지만, 한국전쟁 이후 북한과 중국의 국경 획정시에는 백두산 천지를 반으로 분할하였다.
이는 1962년 10월 12일 평양에서 체결한 북중국경조약(조중변계조약)에서 확정되었다.
남파에 오르니 구름이 끼어 천지를 볼 수가 없다.
백두산은 기후 변화가 변덕스럽다.
맑았다가도 금방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다가도 조금 지나면 파란 하늘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며 한 참을 기다리니 서서히 천지가 베일에서 벗겨진다.
남파에서 바라본 천지 전경
앞 수면 위 뾰족하게 보이는 곳이 천지 물이 흘러내려가는 달문이다. 달문 아래에는 장백폭포가 있다.
천지를 배경으로...
남파에서 바라본 서파(서쪽) 방향 전경
남파에서 당겨서 바라본 서파 방향 전경
남파에서 바라본 북파(북쪽, 달문) 방향 전경
남파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전경
남파에서 당겨서 바라본 동쪽 방향 전경
남파에서 바라본 남파 아래 천지 전경
남파에서 당겨서 바라본 남파 아래 천지 전경
오늘 일정은 백두산 천지 감상이 주요 일정이다.
11:00~13:00시 까지 도시락을 먹으면서, 백두산 정기를 받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백두산 천지를 감상한다.
남파(전망대?)에서 식사중인 일행분들...
남파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외측 전경
백두산(白頭山)
북한 량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지린성(吉林省)에 걸쳐있는 휴화산이다.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고도 부른다. 높이는 2,750m(북한 측량)이다.
백색의 부석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고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최고봉은 장군봉(2,750m)이며, 2,500m 이상 봉우리는 16개로 청석봉, 백운봉, 차일봉 등이 있다. 정상에는 천지(天池)라는 칼데라 호가 있다
백두산은 상단부가 5km 너비에 850m의 깊이를 가지는 거대한 칼데라에 의해 침식된 성층화산 또는 복식화산이다.
[칼데라 = 일반적으로 마그마에 의한 지지력이 없어지면서 화산원추구(火山圓錐丘)의 정상부가 붕괴되어 형성된다.
종종 이러한 붕괴는 많은 양의 부석이나 부석질 재가 분출하면서 복합화산구 하부의 마그마 저장소가 급격히 비워지면서 생긴다.
분출이 끝나면 화산체의 정상부가 사라지고 그 장소에 큰 구멍이 남는다.
한때는 화산체 정상부가 폭발에 의해 날아가 버린 것으로 여겼으나,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하공간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작은 분출들에 의해 칼데라 바닥에 조그만 화산구가 생기기도 하는데, 백두산의 천지처럼 물로 채워질 수도 있다]
이곳 칼데라는 969년(±20년) 화산분출로 인해 형성되었으며, 물이 고여 천지(天池)를 형성하고 있다.
천지는 12~14km에 이르는 원주를 가지고 있으며, 평균 깊이 213m, 최대 수심은 384m에 이른다.
10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이 천지는 보통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다.
산의 정상은 매년 해발 3mm씩 솟아오르는데, 이는 산의 중앙부 천지를 둘러싼 칼데라 환의 2500m 아래의 마그마의 활동을 알려 주는 것이다.
천지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70m 높이의 장백폭포를 형성하고 쑹화강(松花江)을 이룬다.
백두산 종주산행에 참가한 8명의 일행분들..
앞줄 가운데 두분 : 50대의 친구분으로 산행 경력이 있으신 듯...
앞줄 좌측 여성분(자주색 모자), 뒷줄 여성 2분 : 대전 여공무원, 여름휴가, 앞에 앉은 분은 산행 경험이 전혀 없는 듯....
앞줄 우측 여성분, 뒷줄 안경쓴 남성분 : 신혼부부, 신혼여행을 백두산 산행으로, 산행 경험은 별로 없는 듯...
멀리 산능선에 차량이 서 있는 곳이 남파의 짚차주차장
남파 짚차주차장에서 바라본 남파(전망대?) 방향 모습. 남파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천지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천지를 감상하고 하산길에 고산화원에 들러 야생화도 보고, 백두산 정상부근에서 흘러 내리는 물에 손도 씻어본다.
백두산 산행 당시에는 그저 야생화 군락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잎사귀가 넓직한 것이 곰취 같다. 여기가 곰취밭이었네....
고산화원을 구경하고 하산하면서 금강대협곡을 둘러보다.
백두산 화산폭발시에 화산재가 쌓여 특이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남파와 금강대협곡이 있는 이곳은 압록강의 발원지이기도 한 것 같다.
금강대협곡을 지난 후 백두산 화산폭발시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탄화목지대를 방문한다.
탄화목 지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압록강래프팅을 한다.
한 여름이라고는 하나 백두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압록강의 물은 얼음같이 차거웠다.
2인 1조가 되어 배를 타고 1시간 이상 압록강을 따라 내려가는데 스릴 넘치고 즐거운게 아니라 고역이었다.
차거운 물로 하반신이 다 젖어 추위에 덜덜 떨어야 했고, 균형을 잘 못 잡으면 배가 뒤집어 질 수 있는 상황도 여러번 겪어야 했다.
추위(한랭) 알러지가 있는 나는 정말 참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내일 백두산 천지를 보며 걷는 산행을 그리며 잠을 청한다.
3일 : 송강하-서파-5호 경계비-백두산 종주산행-북파주차장-이도백하-연길(3박)
새벽 5시에 기상, 7시에 서파 산문에 도착하여 백두산 종주산행 입산료(약 15만원/1인당)을 지불하고, 서파산문에서 서파주차장을 왕복하는 전용버스를 타고
서파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서파주차장에 도착하니 더 거세게 몰아친다.
산행 여부에 대해 참가자에 찬반을 물었으나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아 종주산행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우의를 준비하지 못한 뚱보가이드와 일행분들은 현지에서 파는 1달러짜리 우의를 하나씩 사서 입고,
1230여개의 계단을 올라 조중국경 5호 경계비가 세워진 서파에 도착하니 정신 차릴 수 없을 만큼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
아쉽게도 서파 정상, 5호 경계비의 사진은 비바람으로 남길 수 가 없었다.
중국인 산행안내인과 뚱보가이드, 그리고 우리 일행 8명은 빗속을 뚫고 백두산 종주산행을 시작하였다.
백두산 등산로 한쪽면은 천지 방향으로 천길 낭떨어지이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부쳐 몸을 제대로 겨누기가 어려운 가운데 산행을 이어간다.
몸을 숙이고 한발 한발 뛰어 놓으며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백두산 등산로 주변으로 노란 두메양귀비가 많이 피어 있던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서파 종주코스는 절반 이상의 시간을 오른쪽으로 천지 호수를 바라보며 산행을 하게 되어,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천지를 바라보는 것이
서파 종주코스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이고,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도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 그 것을 보고 걷는 것이 장관이라고 한다.
좋은 날씨에 산행을 하면,
한발 한발 디딜 때마다 뒤를 돌아보고, 산 아래를 보고, 천지를 보면서 걷고,
앞으로 늘어선 봉우리들도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산이라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거센 비바람에 맞서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 세우고 땅에 바짝 엎드려 조심조심 걸어야만 했다.
산행 경험과 개인의 체력에 차이가 나다보니 일행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산능선을 지나 이제는 고산화원이 있는 한허계곡에 들어선다.
계곡에 들어서자 바람이 좀 잦아든다.
산 허리도 타고 넘고....
백운봉을 지날 때는 위에서 돌들이 굴러 내리기도 하고...
아무튼 해지기 전에 북파산문에 도착하기 위해 쉬지 않고 걷는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니 체력이 고갈되어 가고, 다리에 쥐가 나는 이도 있고... 힘들게 종주를 이어간다.
중국인 산행안내인과 일행 중 한 명은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어디쯤에 있는지 젊은 뚱보가이드도 안 보이고.....
여기서 조난 당하면 곧 죽음이란 생각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일단 내가 나서서 통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선두를 바람이 덜 부는 곳에 쉬게하고 뒤로 다시 돌아가서
한참을 기다리니 후미 일행이 온다.
후미에서 50대 여성분(붉은색 우의)과 대전에서 온 여공무원(파란색 우의바지) 한분과 같이오던 뚱보가이드가 절뚝거리며 오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하다.
저 뚱보가이드를 내가업고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세 사람은 추워서 떨고 있었으며, 많이 지쳐있었다.
배낭에서 먹을 것과 초코렛을 세 사람에게 나눠 건네주니, 가이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코렛을 먹었다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인사한다.
파란색 우의를 입고 맨 뒤에서 오는 사람이 뚱보가이드.
가이드는 몸이 상당히 뚱뚱했고 산행 경험이 적은 젊은 초보가이드 였다.
잠시 숨을 돌리고 힘든었던 모습의 사진을 남긴다.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특히 대전에서 온 여공무원은 패닉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이제 왔던 길을 돌아 갈수도 없다.
죽으나 사나 전진해야 하는데, 누가 왜 이런 날씨에 산행을 하자고 했는지 원망하는 것 같았고, 사진 찍는 것 조차도 힘들어 했다.
어느 산이든 높지 않은 산에 오를 때도 항상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산에 올라야 되는데,
산행 초보자들이 우중에 백두산 종주한다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은 되겠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너무나 큰 고생을 하였던 것 같다.
산행에 힘도 들었지만, 옷은 땀과 빗물에 젖어 있어 산행 내낸 추위에 많이 떨어야만 했었다.
혹시 이러다가 저체온증으로 잘 못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차일봉을 지나니 중국인 산행안내인이 천막안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자고 말한다.
천막의 용도는 국내와 비교하면 대피소(중청, 장터목 등)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1평 남짓한 천막안에서 몸을 맞대고 몸을 녹인다.
배낭도 내려 놓고, 거추장 스럽던 우의도 벗고, 등산화도 벗고 7~8시간 고된 산행후의 휴식을 취한다.
그제서야 모두 화색이 돌아오고, 기운을 회복하는 것 같았다..
이제 북파주차장까지는 내리막 길이다.
7월 말인데도 백두산의 북사면에는 눈이 쌓여있다.
전에는 만년설로 1년 내내 쌓여 있었다고 하던데, 온난화 영향으로 요즈음은 한여름에는 눈이 다 녹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산길에 바라본 장백폭포 전경
백두산 천지의 물이 흘러 내려 장백폭포를 만들고 이 물은 송화강을 이룬다.
옥벽폭포 전경
북파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전경
백두산 종주산행의 도착지점인 북파주차장이 까마득하게 아래로 보인다.
이제는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겠구나 하고,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쉰다.
백두산에서의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걸어 왔던 길을 뒤돌아 보고....
소천지에서 노천 온천물에 얼굴을 씻고 북파 주차장에 도착하여.
10여시간 악전고투하며 걸었던 백두산 종주산행을 마쳤다.
하산하여 이도백하를 거쳐 4~5시간을 이동하여 연변의 연길시 숙소에 도착하였다.
연길에서 중국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여 장춘으로 가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면,
장춘으로 직접 이동해서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보다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렇게 계획한 것 같았다.
4일 : 연길-국내선-10:30 장춘공항 이륙-12:20 인천공항 도착
아침 06:00 호텔숙소에서 연길공항으로 이동하기로 예정되었는데, 시간이 다되어 가도 뚱보가이드와 버스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항공기 탑승시간은 가까워 오는데 뚱보가이드가 없으니 걱정이다. 이러다가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하며 발만 동동 구른이도 있다.
뚱보가이드에 연락을 취해도 핸드폰을 끄고 주무시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서울로 산행을 주선했던 "산이좋은 사람들"에 연락해도 해결할 수 없었다.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어제 백두산 산행에서 가장 힘들어 했던이가 뚱보가이드 였고, 그리고 가이드팁을 어제 저녁에 다 걷어 간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하는 수 없이 졸지에 가이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버스를 불러 연길공항까지 태워다 줄 것을 부탁하니 그리 해주었다.
연길공항에서 수속 절차를 밟고, 장춘공항에서 대한항공으로 환승하여, 우리 8명의 종주팀원은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아직도 뚱보가이드가 왜 마지막 일정을 안내해 주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몸이 아파서 그랬을까?, 책임감이 없어서 그랬을까?
이후 해외 여행시에는 가이드팁은 일정이 따 끝났을 때 주는 것으로 굳게 마음 먹었다.
북파주차장에서...
팀간에는 많은 이야기는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몸으로, 눈으로 이야기하며 우중에 힘겨운 백두산 종주산행을 하였던 우리 종주팀.
산행경험은 많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되었던 공포의 외인 산행팀이었지만
무사하게 돌아와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시간을 뒤돌아 보니 모든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