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돼지의 해'라는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벅스 회원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2019년에도 건강과 행운, 화목과 행복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도 좋은 음악들을 소개하기 위해 더욱 많이 듣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이달의 앨범 코너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태훈 (이달의 앨범 선정위원단)
먼저 지난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벅스 회원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2019년에도 건강과 행운, 화목과 행복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도 좋은 음악들을 소개하기 위해 더욱 많이 듣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이달의 앨범 코너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태훈 (이달의 앨범 선정위원단)
[국내] 발라드/팝
이달의 앨범: Room306 - [겹]
룸306의 3년 만의 신작 [겹]은 저마다의 다른 생각과 감정을 지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매한 거리, 엄밀하게는 연대와 분리가 동시에 필요한 인간의 양면적 사회성을 주제로 한 콘셉트 앨범이다.
데뷔 앨범이 영어가사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모두 한글가사로 쓰여진 앨범은 주제와 메시지적인 측면에서 청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도를 내비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특유의 사운드적인 장점과 매력이 감소된 것은 아니다.
앰비언트와 트립합, 드림팝과 재즈적인 터치가 어우러진 다채로우면서도 효과적인 사운드의 운용은 일관된 주제의 스토리텔링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면서 콘셉트 앨범으로서의 완성도 높은 서사를 뒷받침한다.
건조한 비트와 영롱한 멜로디의 조화가 사이키델릭한 서정미를 자아내는 '잘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 The Day Everything Was Blurry'과 트립합에서 신스팝을 아우르는 점진적인 전개와 구성미가 돋보이는 '더 Further', 힙합 장르와도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색다른 시도가 인상적인 '손뼉 Air Five (feat. Jerry.K)'과 섬세하고 실험적인 재즈트로니카 트랙 '침묵 Silence' 등 훌륭한 곡들이 이들만의 서늘하고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K-Pop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음지에서 우리만의 공고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 일렉트로닉 씬의 대견한 행보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글: 이태훈)
이달의 노래: 아이디(Eyedi) - ‘Caffeine’
어느덧 벌써 데뷔 4년차를 맞은 아이디는 그간의 결과물들을 통해 예쁜 아이돌 이미지보다는 실력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싶다는 확고한 소신을 표출해왔다.
그러한 강한 자기주관과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출연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걸그룹 지망생 남유진으로서 노력하고 점차 발전해가는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좋은 경험이 되었고, 음악적으로도 한층 시야를 넓힌 싱어송라이터 아이디로 거듭나는 전환점이기도 했다.
예컨대 감미로운 알앤비 발라드 '차를 세워'와 재즈적인 터치의 피아노 팝 발라드 'Red' 등 '믹스나인' 출연 이후 발표한 일련의 곡들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이전보다 한층 대중적인 감성을 수용했다는 점이다.
신곡 'Caffeine'도 일견 그러한 노선을 이어가는 듯 보이지만, 데뷔 앨범 [Mix B](2017)의 진지한 아티스트적 성향과 대중적인 코드의 이상적인 접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연 주목할만한 인상을 남긴다.
'Luv Highway'에서 선보인 레트로 신스팝 사운드에 시티팝적인 감성 또한 엿보이는 이 곡은 구성적으로는 (데뷔 앨범의 비운의 싱글) 'Best Mistake (K)'의 장르 복합적인 형식을 재현하고 있는데, 이는 그녀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음악적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는 합리적인 방식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 이태훈)
[국내] 힙합/알앤비
이달의 앨범: Various Artists – [레드불 뮤직 서울 소리]
그동안 여러 장르에서 한국전통음악을 퓨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특히, 힙합의 경우) 대부분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른바 ‘한국적’이라는 모호한 수식에 대한 집착, 혹은 아티스트의 역량 부족 탓이었다.
강박만이 느껴지는 전통악기의 삽입, 일종의 퓨전국악 클리셰에 갇힌 뻔한 구성 등등, 여러 이유로 인해 실패로 귀결된 일련의 결과물을 들으며,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작업의 중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고유의 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전통의 의미를 고찰하고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되었다는 [레드불 뮤직 서울 소리]는 이 같은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XXX의 프랭크(FRNK), 피제이(PEEJAY), 시모(Simo), 그리고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여성 프로듀 라이언클래드(LIONCLAD) 등등, 저마다 색깔과 실력이 확실한 블랙뮤직 프로듀서들을 주축으로 하여 실험적이면서도 대중불화적이지 않은 결과물이 탄생했다.
때로는 변칙적으로, 때로는 전통적으로 리듬 파트가 흐르는 가운데, 국악기로 직접 녹음한 샘플팩에서 채취한 샘플들이 자유로이 해체 및 결합하여 짜릿한 소리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의미 있고 뚜렷한 컨셉트를 잘 살려낸 프로젝트 앨범이라 할만하다.
다만, 레드불 광고음악의 향이 너무 강해서 몰입을 방해하는 '에너지'는 아쉽다. (글: 강일권)
레드불 뮤직 서울 소리 Various Artists
컴필레이션
[타이틀곡]칙칙 폭폭 (Feat. Jibin, Supreme boi, MalmiKing)
기타 기능
이달의 노래: KIRIN & SUMIN - ‘Club 33’
언뜻 색이 달라 보이는 기린과 수민이지만, 확실한 공통점이 있다.
트렌드를 좇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과 각자의 음악 세계에서 ‘90년대 알앤비가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두 아티스트의 합작 EP에서 동명 타이틀곡인 'Club 33'는 이 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전반을 감싼 사운드의 온도와 곳곳에 쓰인 신스 라인은 물론, 보컬 어레인지 등등, 모든 면에서 ‘90년대 어반 알앤비의 충실한 리바이벌이라 할만하다.
특히, 화음과 멜로디를 아름답게 쌓아 올린 후렴구에서 이들이 얼마나 당대의 알앤비를 사랑하고 제대로 분석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2018년 가장 뭉클했던 알앤비 곡이다. (글: 강일권)
[국내] 댄스/일렉트로닉
이달의 앨범: 리듬킹 - [Rhythmking 1.0]
'마주치는 눈빛'(2017)에서부터 도드라졌지만, 확실히 리듬킹(Rhythmking)은 노래에서 대중이 좋아할 부분이 무엇인지 잘 캐치한다.
비록 그가 현재 작곡가로서 조명을 받는 위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의 이름으로 나온 곡들은 히트할만한 조건이 다분하다.
데뷔 10년 만에 내놓은 첫 정규 앨범에도 그 장점은 분명하게 발산된다.
우리는 'Freeze the fire'나 'Into You',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통해 영미권의 세련된 일렉트로닉 팝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리듬킹도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영어 발음이 좋은 여성 보컬을 섭외하였고, 기타 리프와 멜로디 역시 귀에 쏙쏙 박힌다.
대중성에서만큼은 근래 나온 일렉트로닉 음악 중 최전방이라고 봐도 과찬이 아니다.
수준급의 편곡을 자랑하면서도 영미권과의 차이를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 앨범이 가진 아킬레스건.
물론 이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오랜만에 킬링 트랙들이 많이 포진된 앨범의 등장임은 분명하다. (글: 이종민)
이달의 노래: New Dance - ‘#Clean Earth’
국내 일렉트로닉 팬 중 더블유(W)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프론트맨이였던 '배영준' 또는 객원 여성 보컬들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그만큼 베이스를 치던 '김상훈'과 건반을 다루던 '한재원'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게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W의 음악 편곡에서 김상훈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PC가 펜티엄 시절일 때도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뽑아낼 만큼, 김상훈은 분명히 이 분야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인물 중 하나다.
뉴 댄스(New Dance)라는, 첫 솔로 프로젝트명으로 내놓은 이번 노래는 이런 그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다.
훵크의 줄기를 붙잡으면서도 세련되게 빚어낸 편곡은 단박에 실력자의 노련한 솜씨를 느끼게 해준다.
더불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오염에 대해 피력하는 가사는 상대적으로 메시지의 비중이 작았던 전자음악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
갑작스럽고도 짧은 등장임에도 그는 노래 한 곡에 많은 것을 담았다. (글: 이종민)
[국내] 락/메탈
이달의 앨범: 반규남 - [RADIO Ⅰ-Ⅷ]
여덟 장의 CD가 쓰였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다림과 세월을 60곡에 꾹꾹 눌러 담았다.
피지컬 음반이 사라지고 스트리밍 세상이 된 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수의 고집은 완강하다. 서투름, 패기, 열정. 몇 개의 단어가 스쳐갔다.
락이 찬란했던 시절은 끝났다. 추정이나 상상이 아니다. 한 달에 발매되는 락 앨범 수를 헤아리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락/메탈 필자인만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벅스 담당자가 “발매되는 락/메탈 음반이 적은 관계로 오늘부로 코너를 종료하겠습니다”라고 통보해와도 변명거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덟 장짜리 락 음반을 낸다? 간곡히 말릴 일이다. 시대를 잘못 찾은 돈키호테가 아닌가.
하지만 음악을 듣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몇 시간에 걸쳐 완주하고 나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왜 저렇게 많은 곡이 실렸는지, 왜 저런 무모함이 필요했는지. 왜 얼터너티브와 포크 락, 로큰롤을 연주했는지.
그리고 알았다. 누군가에겐 철 지난 음악이지만 누군가에겐 '오늘'의 음악일 수 있다는 것을.
반규남의 음악은 유행을 말하지 않는다. 1990년대의 향취로 가득하다. 마침내 그 끈질김에 끝내 설득되고야 마는 음반이다.
특정한 곡을 집어내기보다 그냥 음반 전체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음반을 다 듣고 나면 앨범을 열고 닫는 'Comedy Rock And Roll'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8장의 로큰롤. 로큰롤이 죽은 세상에서 로큰롤을 말하기. 이것은 한 편의 긴 희극이다. (글: 이경준)
이달의 노래: O.O.O - ‘?(물음표)’
정서를 깨운다. 멜로디는 위안한다. 익숙한 질감이지만 억지로 달라 보이려 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묵묵하게 연주를 이어 나간다.
앞서 '평범하다'고 말했지만 그 평범함을 구현한다는 게 어디 쉽겠는가. '듣기 편한 음악'을 쓰고 연주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남다른 재능이다.
오오오의 음반 [Playground]는 2018년 말, 많이 들었던 락 음반 중 하나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12월엔 앨범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 연말연초의 시끌벅적함에 묻히기 십상이고, 주요 음악상 자격 요견에도 벗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오오오는 음반을 냈다.
정규 1집이다. [Home](2016), [Garden](2017), 두 장의 EP에서 인상적인 면을 봤기에 기대치가 있었다.
다행히 볼륨만 커진 게 아니다. 울림골은 깊어졌고, 사운드엔 힘이 붙었다. 여러 모로 정성이 들어간 풀렝스 앨범이다.
결국 곡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아무리 다른 요소가 출중해도 곡으로 소구하지 못하면 도태되게 되어 있다.
서두가 긴 이유는 [Playground]에 실린 곡들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일단 플레이를 눌러 보자.
훵키한 트랙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는 산뜻한 오프닝이다.
사실 마지막까지 고민한 곡은 '시소'다. 가슴 깊이 스미는 가사와 나직하게 읊조리는 보컬이 1990년대의 감성과 2010년대의 감성을 만나게 한다.
'골목길이 끝나는 곳'과 '너와 나'도 꼭 들어보길 바란다.
나는 '?(물음표)'를 추천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모던 락 사운드를 애타게 찾는다면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트랙이다.
절제를 잃지 않는 저 연주에도 박수. (글: 이경준)
[국내] 재즈/크로스오버
이달의 앨범: 이성찬 - [With You]
재즈 베이시스트가 독주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뛰어난 연주력과 함께 곡을 만들고 편곡해야 하는 능력, 그리고 밴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이성찬은 안정된 베이스 연주를 바탕으로 일렉트릭 퓨전재즈 스타일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연주자이다.
서울예대 재학 시 재즈씬에 소문이 날 정도로 테크닉이 좋아 이후 수많은 선배와 동료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한다.
자신의 밴드 외에 기타리스트 조영덕과 함께 하는 밴드 덕스트릿, 황정관 트리오 등에서 그의 베이스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리더 작업도 이어 오는데 일렉트릭베이스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1집 [James Changes]를 2001년에 발표하고 2집 [Actress]로 일렉트릭 베이스의 새로운 강자가 된다.
[With You]은 이성찬의 3집으로 베이스 연주는 물론 전곡(9곡)을 작 편곡해 온전히 자신의 앨범으로 완성 시킨다.
둔탁하지만 강한 탄성이 느껴지는 일렉트릭 베이스가 종횡무진으로 움직인다.
첫 곡 'Love And Freedom'은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온 기타리스트 조영덕이 곡을 이끌어 나간다.
신예찬은 뮤트된 피아노와 날렵한 신디사이저로 퓨전재즈의 참맛을 선사한다.
'Starlight'에서는 비브라폰 음색이 경쾌한 건반 연주 사이를 투박하지만 인상적인 베이스 연주가 수를 놓는다.
'Gameboy'는 기타의 이수진과 이성찬의 불꽃 튀는 연주가 압권이고, 'With You'는 수줍은 듯한 미디엄 템포이지만 그 안에서 가공할 베이스 연주를 들려준다.
모든 곡의 드럼은 로다운30에서 활약하는 최병준이 연주하는데 'Bj123'에서는 도입부부터 드럼 솔로 곡이 아닌가 할 정도로 최병준이 주도한다.
'시간이 지나도'는 앨범에서 유일한 보컬 곡으로 전민주가 노래한다.
2019년에도 한국의 젊은 재즈 연주자들이 보여줄 모습에 벌써 기대된다.
그 시작이 이성찬의 [With You]이다. (글: 김광현)
이달의 노래: SECRET FOREST - ‘Mio’
새로 나온 재즈곡을 쭉 듣다가 'Mio'라는 곡에 멈췄다. 피아노와 기타가 내 얘기를 들어달라면서 손짓하는 모습에 몇 번이고 다시 들었다.
그런데 'Mio'와 '시크릿 포레스트'의 정체가 불분명했다. 두 개 중 어떤 것이 팀명인지 곡명인지 아니면 앨범 명인지 알 수 없어 당황했다.
검색해보니 'Mio'는 곡명이고 '시크릿 포레스트'는 지난해 초 인상적으로 들은 'Mr. Bittersweet'의 피아니스트 성지선(지선 트리오)의 새로운 프로젝트 이름이었다.
지선 트리오와는 전혀 다른 멤버인 전제곤(베이스), 서수진(드럼), 안재진(기타)이 함께 하는 쿼텟 편성이다.
함께 한 3명 모두 믿고 듣는 재즈 연주자들이어서 팀 사운드는 물론 각자의 개성적인 터치까지 잘 살아있다.
지선은 자신의 감성을 곡으로 만들고 연주하고자 시크릿 포레스트를 결성하고 지난해 8월 첫 싱글 '비밀의 숲'을 발표했다.
클래식을 전공했던 지선이 18살에 연주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테마를 살려 모던한 스타일로 연주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에 두 번째 싱글 'Mio'를 선보였다.
'Mio'는 아름다운 미(美)와 그르칠 오(誤)에서 따온 제목으로 본의 아니게 범한 크고 작은 실수의 흔적들이 아름답게 남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8분이 넘어가는 긴 시간이지만 피아노를 시작으로 기타가 테마와 솔로를 멋지게 연주한다.
안재진의 안정된 플레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톤과 볼륨의 양이 전체 사운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지선의 피아노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곡은 안재진의 곡이라고 할 정도이다.
하지만 4분 즈음 지선의 솔로는 서수진의 비트를 품고 리더임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에필로그 느낌으로 반복되는 코드 안에서 서수진의 드럼과 전제곤의 보우닝이 대미를 장식한다.
시크릿 포레스트의 싱글이 차곡차곡 쌓여 2019년에는 첫 정규작으로 다시 만나길 기원한다. (글: 김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