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 아시아축구 첫 챔피언을 가리는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아시안컵)가 마침내 12일 오후 9시5분(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에서 이 라크-태국전을 신호탄으로 열전 19일에 돌입한다.2000아시안컵은 2002월드컵 본선티켓의 향방과 아시아축구 판도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 로 관심을 끈다.
본선 출전국은 중동 6, 극동 3, 동남아 2, 중앙아시아 1개국으로 96UAE아 시안컵과 같다.하지만 4년 전 아시안컵에서 사우디 UAE 이란 쿠웨이트가 1∼ 4위를 휩쓴 ‘모래바람’이 과연 레바논에서도 계속될 것인지,아니면 한·일 이 2002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려 정상탈환으로 다시 극동이 중동과 아 시아축구의 양대세력으로 균형을 바로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
90년대 말부터 거세게 몰아친 중동 돌풍.96아시안컵에서 이라크를 포함, 중동팀이 5개팀이나 오른 8강에서 한·중·일 극동팀이 전멸했다.중동과 극 동서 두 팀씩 나선 98월드컵에선 이란만이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98방콕아시 안게임서는 사우디가 불참한 가운데 8강에 오른 중동팀이 3개팀밖에 안됐지 만 이란과 쿠웨이트가 우승, 준우승을 나눠가지며 중동세의 저력을 과시.
중동세의 대표주자는 사우디와 이란.사우디는 84년부터 아시안컵 4회 연속 결승에 올라 92년 일본에게만 한 차례 패권을 내줬을 뿐 3회 우승을 휩쓸었 다.이란은 68년부터 3회 연속 우승을 포함, 92년 대회만 빼곤 전부 4강 이상 의 성적을 올렸고 알리 다에이 등 스타들의 유럽 러시를 계기로 축구수준의 ‘탈아시아’를 부르짖고 있다.
88서울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아시아 타이틀이 하나도 없는 한국은 94년 아 시안게임부터 아시아무대 3연속 8강의 부진에서 탈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걸맞은 아시아 강자의 위용을 되찾는 게 당면 목표다.일본은 네덜란 드 출신 오프트 감독체제로 아시안컵을 처음 제패한 92년처럼 프랑스 출신의 트루시에 감독의 능력에 정상 탈환의 기대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