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풍기읍민 화합 한마당 축제 시보네 스케치
무지 덥다
소백산 바람마저 기운을 잃었나?
남원천에 물길이 흐른다지만
푹푹 찌는 열기를 식혀주지 못한다.
한여름 삼복더위 속에
풍기 30개동 주민 3천명이 모였다
고향한마당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때라 개회식
아홉시 반을 맞추려 새벽 일찍 출발하였지만
정상이던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기 시작한다.
넉넉히 계산했건만 개회식이 다 끝난 시간에야 도착한다.
남원천변 인삼축제장에 동네별
질서 있게 늘어선 천막에는 정다운 사투리가 끈끈하게 들리고
한동네 사람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하는 모습들 정겹다
심복 더위도 아랑곳없이
동네마다 나름대로 멋들어진 유니폼을 갖추고
공 던지기, 훌라후프, 줄넘기, 투호.
물들고 달리기 등 "우리 동네 이겨라"
함성소리 가득히 울려 퍼진다.
5,552가구 12,005명 인구가 사는 우리 풍기읍
읍민화합 한마당 축제의 열기가
여름 더위와 어울려 한바탕 씨름을 한다.
유명한 특산물이 많고
소백산 정기 받아 근면 성실함이 강한
우리 고향 사람들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한 고장에 산다는 인연과 필연이 엉키어 덩실덩실 춤을 춘다.
사랑과 화합의 살갑고 우렁찬 소리가
남원천을 구석구석 가득 채운다.
구릿빛 얼굴마다 억센 사투리로 시끌벅적하고
해맑은 웃음소리 정남치는 다정함이 넘처난다.
어르신들도 동내천막에 둘러 앉아 부채를 붙이며
사람들의 움직임을 물끄러미 바라보신다.
고향에는 누구나 부모님의 흔적과 향기가 있다
지금도 자식 그리움을 달래며 소백산을 바라보고 있고
자식위해 고향 땅을 일구던 희생과 고생을 남기고
한줌의 흙속에도 그들의 행복을 빌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
흰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역경의 세월이 만든 셀 수 없는 주름살로
굽어진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계신다.
저속에 우리 엄마도 환한 웃음 띠고
반가움에 달려오시는 환영(幻影)이 나타난다.
정정한 모습으로 축제를 즐기시는 어르신들
이런 건강하신 부모님이 계신 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없이 부럽고 자식 도리 못 다한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가장 은혜롭고 귀한 부모님이 계신 고향
여름휴가를 나를 위해 쓰기 보다는
부모님께 부채를 부처 드리며 다정히 손잡는
아름다운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애틋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동네마다 차려진 음식들 정성스럽고 푸짐하다
국밥도 먹고, 국수도 먹고, 수박도 먹고, 옥수수도 먹고
갖가지 음료수와 맥주한잔 건네는 마음들
모두가 고향 냄세. 가득하다
힘차게 열심히 게임을 하고 승리의 쾌감에 환호하고
아쉬운 경기에 탄식도 하며 그렇게 풍기인 들은
이 뜨거운 여름을 뜨겁게 즐긴다.
중앙 그늘 막 아래로 초청가수 노래를 듣고
우리 동네 가수 노래 응원하러
같은 색, 같은 옷 끼리 자리를 채운다.
초청가수 조항조씨의 히트곡들이 남원천을 울린다.
만약에, 남자라는 이유로, 거짓말 등 익숙한 노래가
잔잔하던 마음들에 열기를 불어 넣어 흥겨운 한마당이 된다.
그토록 얌전하기만 하던 철수 엄마도, 영희 엄마도
음악에 취해 몸을 흔든다.
조항조의 애절하고 절절한 노랫말
"사랑한다는 그 말도 거짓말
돌아온다는 그 말도 거짓말
세상에 모든 거짓말 다해놓고"
.
"이젠 더 이상 속아선 안 되지
이젠 더 이상 믿어서는 안 되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다시 한 번만 나 너를 다시 한 번만 나 너에게
나를 사랑할 기횔 주어본다"
가사에 심취해 눈을 지그시 감는 이
왜 거짓말한 사랑이 밀려와 미안해 일까?
속고 속이는 인생사에 내 사랑도 있었으니
아픈 가슴 북받쳐 가슴으로 눈물 흘리는 걸까?
미친 듯 구성진 음률에 몸을 꼬는 이
기억하기 싫은 추억을 떨치려는 것일까?
잊지 못해 그리워 보고 싶어 나타내는
몸부림인가? 울부짖음인가?
우리 고향 아줌마들의
심금을 울리는 조항조 매력에 빠져
꽃을 주고 손을 잡고 앵콜을 연속한다.
성원에 아낌없이 답한다.
본인 스스로 말하기를
한 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곡을 부른 적이 처음이라 한다.
그 만큼 뜨거운 반응에 보답하고자 땀이 범벅이 되어 열창 한다
풍기 아줌마들
조항조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혼 줄 놓고 즐긴 시간 오래 기억 되리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도저히 흐르는 땀과
나이 탓인가 힘이 받처 주질 못해
자리를 떠나야 했다
희여골 권재순 선배님 농장에서 반가운 이들도 만나고
봉현 한티고개에서 술 한잔을 기울였다.
2015년
풍기읍민 화합 한마당 축제
오늘의 이 열기가 우리 풍기읍민들 가슴에 오래오래 남아
모두가 서로 보듬고 하나 되어
풍요로운 터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활기찬 행복이 집집마다 샘솟아 나기를 바란다.
소백산아! 반가웠다
그리고 네가 있어 고향이
더 아름답게 빛이 난단다.
또한 너를 닮아
다정하고 우렁찬
우리 풍기사람들 모두가 멋지다
우리
풍기 화이팅!!
2015.8.3 시보네
김진룡 작사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