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ae.입니다. 저도 아이디가 너무 적나라해서 바꿨어요.
서울예대 합격수기가 아니라 머뭇대고 있었는데, 통달쌤께서 한양여대도 엄연히 실기보고 들어간 학교라고, 합격수기 올리라고 하셔서 곧바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지금 이 시점에서 합격수기를 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신 통달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상촌에 처음 들어온 2013년 10월 달부터 지금까지 선생님이 잘 키워주신 덕분입니다.
처음 상상촌에 들어올 당시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 초코바 먹으면서 언니들한테 넉살좋게 파이팅! 외쳤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학원도 그렇게 넉살좋게 다녔던 것 같아요. 습작을 잘 써야겠다는 욕심도 없었고 대학을 잘 가야겠다는 욕심도 없었고 그냥 그 주 과제(책이나 영화) 생각, 늦지 않게 수업가야 한다는 생각. 이런 것들이 더 중요했거든요. 그렇게 1년이 넘게 지나고 발상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얘는 지각한다고 혼나고... 그렇게 다녔지만 그동안 이론수업을 받으면서 몸에 학습되어 있는 것이 있다고, 그걸 탐내지 말라고 신입 분들한테 말씀하시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발상훈련 때 꾸준히 별을 받아가는 것 보고 저도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통달쌤 수업이 질이 정말 높고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항상 제가 너무 딸려서 받아먹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하나하나 체화되고 있긴 했나봅니다.
사실, 막바지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잘하는 애들 보면 부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오래 다닐수록 이론이 머릿속에 많이 들어오면서 더 모르겠더라구요. 오래 다닌 분들도 절대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쌤 수업을 꾸준히 들어온 자부심이 생기는 날이 올 거예요.
저는 무슨 자신감인지 이번에 서울예대랑 한양여대 두 군데만 썼는데요. 한양여대는 통학도 편하고, 실기비중도 높고, 교수님(백가흠소설가, 안보윤소설가)도 마음에 들어서 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상상촌와서는 산문을 쓰고 산문으로 대학에 합격까지 하게 되었지만, 상촌에 오기 전에 잠깐 시인 분 밑에서 시를 배웠는데 그때 같이 배웠던 언니들이 한양여대에 갔는데, 맨날 학교가 진짜 좋고 재밌다고 자기 학교 자랑을 엄청 하더라고요.(시 교수님: 권혁웅 시인) 그래서 이미지도 좋고 그래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만약 현역이라면 그냥 올해 들어가야겠다는 생각가지고 그냥 많이 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두 개 쓰고 나중에 엄청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서울예대 떨어지고 정말 똥줄 타고 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도, 한양여대 합격소식이 왔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ㅠㅠ
한양여대 실기 전 날, 시험 몇 시냐고 상촌‘양’모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9시 40분까지 입실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찍 준비하고 한양여대로 출발했습니다. 근데 9시쯤 한양대역에 다와 가서 상촌‘강’모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아직 집이라고 하더라구요. 세시시험 아니냐고. 서로 당황해있는데, 사실 한양여대는 오전시험, 오후시험으로 나누어져 있더라구요. 나중에 알아보니 저도 사실은 오후시험이었습니다. 한양여대 보시기 전에 꼭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개인적으로 확인해보고 가세요. 만약 오후시험인 친구에게 시간 물어보고 3시인 줄 알고 갔다가 정작 자신은 오전시험이면 정말 큰일이니깐요. 한양대 안이 진짜 크고 한양대, 한양여대, 한양대병원 다 같이 있어서 엄청 헤맸습니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가셔야 당황하지 않아요.
시험은 도서관에 있는 정말 큰 강당 같은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한 테이블에 두 명이 앉아서 시험을 봅니다. 빔 스크린에 시계를 띄우고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시험을 보고 한 줄에 한명씩 감독선생님들이 붙어서 감시를 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촉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감시가 서울예대시험보다 훨씬 심하더라구요. 수험표 뒤에 글을 옮겨가지 않도록 끝나고 수험표뒷장도 검사하고 시험보기 전에 종이를 유심히 보고 있는 애들이 있으면 가서 확인하고 그럽니다.
한양여대는 시제가 제일 어렵게 나오는 학교로 유명한데 시제는 두 개가 나오는데 거기서 하나를 선택해서 쓰는 거예요. 오전시험 시제는 ‘슬픔은 간에서 나온다’ , ‘달걀과 계란의 차이점’ 이였고 오후시험 시제는 ‘낙법의 발견’ , ‘얼굴 뒤의 얼굴’ 이었습니다.
저는 오후시험이었으니 낙법의 발견과 얼굴 뒤의 얼굴 중에서 골라야 하는데, 얼굴 뒤의 얼굴을 골랐습니다.
제가 쓴 콩트는..
꽃뱀 같은 여자의 두 얼굴에 속아서 상처받은 남자가 나옵니다. 쓰레기 수거차 뒤에 매달려가면서 거리를 치우는 남자인데, 여자의 기억이나 여자에게 든 습관을 치우지 못하는 남자에 대해 썼습니다.
관계를 하면 기억이 생기고 또 그 기억을 치워야하고, 또 관계를 시작하면 생기고..치우고..살아간다는 건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치워야한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한마디로 습관에 대해 말하는 남자에 대해 썼습니다.
청소부는 매일 새벽에 나와서 거리를 청소하니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을 것 같아서 커피 자판기에 매일 재료를 채우러 오는 여자를 좋아하게 된 남자로 썼습니다. 그리고 여자의 커피 맛에 길들여져 있어서 원래는 동선까지 변경하면서까지 그 여자의 커피자판기에 들렀는데 그녀가 떠났지만 그래도 커피는 마셔야하고 그녀는 떠났지만 그곳에 자판기와 커피의 향은 남아있는 그런 ... 딜레마에 대해 쓰고 싶었습니다.
한 잔의 믹스커피처럼 두사람이 섞여가고, 달달한 커피향에 중독되어있어서 여자의 두 얼굴에 속았다가, 습관의 무서움은 습관에서 벗어났을 때 알게 되듯이 여자가 떠나고 남겨진 기억이나 습관의 무서움을 깨달으며 치우지 못하는 상태로 그렸습니다.
그동안 가장 힘이 되어준건... 아직도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상촌9기 미성년반 언니오빠들, 그리고 그때부터 계속해온 발상반 친구들, 발상반 사람들. 또 같이 발상훈련하면서 친해진 성인반 언니오빠들이었습니다. 다 정말 고맙고 수고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 발상반..........ㅠㅠㅠㅠㅠㅠ다 정말 수고했어.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계속, 서로 응원해주면서 모두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첫댓글 축하해요~! 백일장 때 빛을 발하시더니 ㅋㅋ 알찬 대학생활 되시길~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이었는데 ㅜㅜ 수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해에 선배로 뵀으면 좋겠어요. 대확생활 잼게 하세요 ㅜ
꼭 그러길 바랄게요~!
잘 되실줄 알았어요 ㅎㅎ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 저도 좋네요. 시험때 쓰신 글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글을 쓰신것 같네요. 여대라니 ㅎㅎ 학교에서 만나긴 힘들겟네요 ㅋㅋ 많은것들이 기억에 남네요. 계속 매력돋는 글 쓰시길 ㅎ
잘 될줄 알았다니..ㅋㅋㅋㅋ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ㅋㅋ 항상 바르고 열심히하니깐 넌 더 잘할거야 나보다ㅎㅎㅎ 상촌생활 앞으로 잘 해나가고 글 열심히쓰고, 원하는 일 꼭 이루길 바랄게~ (그리고 애들한테 내얘기 좀 하고 다니지마)ㅋㅋㅋㅋㅋㅋ
예쁜아, 닉네임을 바꿨다고 했는데 난 네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아. 안녕, 옥언니야. ㄲㄲ 수시 때 서울예대에서 같은 반으로 만났을 때 왠지 여유가 느껴진다 했는데 좋은 결과 얻게 되서 기쁘다.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대학에서도 네가 원하는 글 쓰길 바랄게. 예쁜아~ 우리 정상에서 만나자! ㅎㅎ
옥이언니ㅋㅋㅋ 언니가 이 글에 축하를 해줄 줄이야ㅋㅋ역시ㅎㅎ!! 진짜 고마워용언니~ 언니 너무 예뻐져서 예대시험때 못 알아봤던 기억이...ㅎㅎ 언니도 원하시는 일 다 이루시고 꼭 정상에서 만나요!!^^
응..?양모씨라니...수배범인줄ㅋㅋㅋㅋ아 이름을 불러줘야되는데ㅎㅎ ㅁ채르~축하행!!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전해들었지만 뭔가 길게 축하해주지 못한 느낌이라ㅎㅎ내가 극작을 준비하긴 했지만 애매하게 문창도 하면서 습작을 꾸준히 읽었는데 잘썼다고 생각한 작품에는 본의아니게(ㅋㅋ) 네 습작이 늘 있었던 것 같아ㅋㅋㅋ사실 붙을 줄 알아서 사실 별로 놀랍지도 않아. 가면 나말고 같은 (실명은 언급할 수 없으니..ㅎ이따구로 표현해서 죄송해연ㅠ)인천사는 언니가 있으니..함께 즐거운 대학 생활 했으면 좋겠다ㅋㅋㅋ야 너 보고싶어서 어떡함?ㅎㅎㅎ연락해ㅋㅋㅋㅋㅋㅋㅋ축하해♥
진짜 어떡함...ㅋㅋㅋㅋㅋ보고싶어섴ㅋㅋㅋㅋ 캠프하는동안 쉬는시간에 나가서 같이 먹고먹고먹으며 너한테 많이 의지했는데ㅋㅋㅋㅋ그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자꾸 웃음나냐ㅋㅋㅋㅋㅋ찌질하게 하고 역삼을 왔다갔다하며...ㅋㅋㅋ더군다나 너는 더오래 실기준비하느라 진짜 고생많았당...ㅠㅠ그래도 많이 쓴 니가 얼마나 부러웠는지ㅋㅋㅋ 빨리 붙어서 연락해!!!!!♥
으아! 대단하다 ㅎㅎ 정말 수고했으! 여대라니! 여대라니이이!! ㅎㅎ 대학 가서 열심히 잘하구! 잘 할것같아 ㅎㅎ 수고 많았어 축하해!^^
여대라니이이!!!!!!!! 언니는 예대라니이이이이이이!!!!!!!!!!!!!!!!! 언니도 대박 축하해요~~ 우리 잘돼서 정말 다행이예요. ㅋㅋㅋㅋㅋㅋ 항상 뭔가 여유롭고 자유로운ㅋㅋㅋㅋ모습이 언니를 합격으로 이끈 것 같아요 언니 예대생활 재밌게 보내세요~~~
멋있다 진짜 ☆☆☆올스타☆☆☆ ㅁ채..!! 한양여대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대학생활 하라는..!!^♡^ 될년될이라구, 난 네가 될 줄 알았어 후후 너랑 같이 수업듣고 캠프하면서 힘들고 즐겁고 재미있었어ㅋㅋㅋㅋㅋ 이제야 말하는건데 습작 투표할때마다 나중에 보면 뽑은게 대부분 네 글이더라 후...너도 네글도 뭔가 거부할수없는 마력이 있는 게 분명해 이미 헤어나올수없나바 책임져 흑흑 앞으로도 더더 대성해라!! 추카포카!!워후~~!호우~~!
ㅋㅋㅋㅋㅋ우리 서울예대 시험 보기 전전날 탐앤탐스에서 밤을 샌 보람이 있긴 있었던 걸까.......ㅋㅋㅋㅋㅋ그렇게 믿고싶닼ㅋㅋㅋㅋㅋ그날 니가 이런저런 조언해주고ㅋㅋ니덕에 긴장도 하나도 안되고 그냥 편하게 준비하고 편하게 시험 본 것같아ㅋㅋ나도 이제야 말하는 건데 니 글을 가장 좋아했엌ㅋㅋ 당연히 될년인줄 알았닼ㅋㅋㅋㅋ 너희 원미동 마을 초대해주고 집에 재워줘서고마워ㅋㅋㅋㅋ후추의 털느낌 절대 잊지못할 거야, 잘 때 옆에서 날 지켜보던 눈빛은 더더욱....그런 거 처음이였엌ㅋㅋㅋ그날 너의 보물들 다 구경시켜줘서 진짜 고마워...☆
악ㅋㅋㅋㅋㅋㅋㅋ 닉넴 보고 잠시 누굴까 고민했는데 댓글들 보니 유추가 되네. 축하해 ㅠㅠb!! 캠프때 공지 올라올 때마다 mmm말대로 ☆☆☆올스타☆☆☆인 거 보고 요즘 완전 날아다니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결국 좋은 소식 들려주는구나!! 오늘 여기저기서 좋은 소식 들려서 기분이 좋네 ^.^ 넌 가서도 잘 할거야! 지금 이 추세로 쭉쭉 해 나가길.... 와 자랑스럽당ㅋ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축하해!!
감사해요 언니ㅋㅋㅋㅋ!! 작년부터 언니글을 봐오면서 항상 동경해왔는데, 언니가 정말 소설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ㅋ그러면 정말 다 사서 읽을게요ㅋㅋㅋㅋ쨌든 언니도 너무 축하드려요!!!!!
닉네임만 보고 누굴까 누굴까 하다가 덧글보고 알았다. ㅋㅋ 님님 잘될 줄 알았어요. ㄱㅁㅊ님. ㅋㅋㅋㅋ 네 글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배워가는 것도 많았거덩. 합격해서 정말정말 기쁘다. 학교생활도 상촌에서처럼 잘 하길 바라. 예전 양재에서 볼 때보다 더 밝아진 것 같아서(원래도 밝았지만-_- 하여튼) 많이 많이 반가웠다. 다음에 또 볼 수 있겠지?? ^^/ 축하해 ㅁㅊ야. 학교생활 즐겁게 잘 해!!
ㅁ채르! 나 깜빡하고 너 롤페를 안 적었던 것 같아 이 댓글로 대신할게 용서해줘ㅠㅅㅠ 너 상촌 처음 와서 썼던 글 생각난다 그때 쌤한테 엄청 칭찬받아서 속으로 우와... 하고 있었음 내 목소리가 좀 안 여자같아서 내심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부러워하고 있거든 ㅇㅅㅇ근데 니 목소리가 완전 옥구슬 같이 애기같고 귀여운거야 그래서 헐 글도 잘쓰는데 목소리도 존귀ㅠㅅㅠ 하면서 항상 경청했는데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더라고 그때부터 나는 예감했지... 저 아이는 성공하겠구나...! ㅎㅅㅎ올스타 쟁취한 것도 한양여대 합격한 것도 다 다 축하해! 혼자 상하이 놀러가는 너의 패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음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