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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선물의 기쁨, 만족, 위력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6-08-01/짝재기양말
오랜만에 돈 얘기를 할까한다.
돈도 부자에겐 돈 같지 않은 동전 돈 얘기로..
예로부터 난 500원짜리 동전을 모아왔다.
500원 동전이 첨 나온 1982년부터 시작 24년이란 세월동안~
그간 모은 돈은 수100만원에 이르렀고
그 돈으로 니콘FM2 2대에 부대장비까지 구입했었다.
동전이 녹아 전문카메라종합세트가 된 셈~
그 후로도 오랫동안 동전 모으는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음으로 지금까지 현재 & 미래진행형이다.
이 버릇은 주변인을 전염시키며 영향을 끼쳤다.
오늘 저금통이라 하기엔 좀 괴상한 500원 금고를 개봉했다.
지난 5월17일까지 74만원이 들어있는 것을..
500원 동전(단위중량7.7g) × 1480개 = 74만원(총 중량 11k396g)
1차 수집은 철망원통으로 된 저금통에 하는데 일정한 양이 채워져 무거워지면
속이 훤히 뵈는 패트병 금고로 옮겨 채우고 기록을 남긴다.
새마을금고에서 500원 '동전전용통장'을 만들기 위해..
며칠 전, 친구에게 권해 사게 한 '자전거구입비용각출'을 나도 따라하려고..
친구 자전거 또한 나 따라 500원짜리 모은 걸로 산 것이다.
14만원을 빼내도 60만원은 여유로 남아있는 기분 좋은 돈 보따리..
생활에 충동구매를 가차없이 구사할 수 있는 여유..
500원짜리 돈덩이는 돈 같으면서도 돈 같지 않은 쇳덩이의 기묘한 속성이 있다.
대개 동전으로는 얼마짜리를 안 가리고들 저금한다.
액면가에 상관없이 지폐까지 섞어 지저분하게 모으는 것이 일반상식..
그게 깔끔함을 상실한 프로전문성이 없어 보였던 거다.
10원짜리 이하는 돈 같지 않은 모음이고 100원짜리는
양에 비해 액수가 넘 적고 500원짜리는 양과 무게에 따른 액수가 빵빵하다.
동전의 단위에 따른 경제성 효율성이 뛰어나 모으게 된 것.
돈 통을 어깨에 짊어지고 은행가서 병마개 열고 작대기로 몽땅 끄집어내길 한참~
하염없이 쏟아져 나오는 500원짜리 동전들..
동전 바꾸러 나온 동네상인들.. 눈길들.. 신기한 작은 구경났다.
한층 확장된 눈에 벌어진 입은 다물 줄 모르고..
갖은 상투적인 질문에 꼬박꼬박 재미난 말대답으로 인터뷰해주니 들뜨는 분위기..
얼마동안 모은 거 예요?
▶한 4년 됐지요.
언제부터 500원짜리를?
▶한 24년 됐나~ 80년대 초반부터.. 이게 1982년에 첨 나왔을 그때부터..
이게 82년도에 나왔군요.
▶은행에 사는 사람이 그것도 몰라요?
모를 수도 있지 그런걸 꼭 알아야하나요?
▶잘났어 정말.. 모르는 주제에 뻔뻔스럽긴.. 이거 하나 무게도 모르죠?
모르죠..
▶그런걸 꼭 알아야하나요 라고 말하려 그랬죠? 양심 있음 얼마냐고 물어나 봐야지..
얼만 데요?
▶7.7g, 럭키7더블.. 요, 동전 가장자리 톱니가 몇 갠지도 모르죠?
당근..
▶120개, 왜 120개인지 모르죠.
녜, 당근..
▶하여간, 무식의 절정들.. 하고는~ 히히.. 나도 몰라요. 거기까진 알 필요 없으니..
근데 아저씨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옆에 누구 동의를 구하며)그쵸.
▶보긴 어디서 봐요? 기억력은 테레비겠지..
아항! 맞아.. 그.. 그..
▶여러 번 나왔으니 건망증도 기억할텐데.. 또 나올 건데 막아두고 있죠.
어딘 데요?
▶엠비씨 무슨 프로에.. 너무 자주 나오면 밉살 박힐까봐..
알고보면 되게 유명하신 분예요. 이분.. 저 밑에 바람개비들 많은 집, 그 집에 사시죠?
▶아뇨. 거긴 식당휴게소고 제집은 그 근처에..
그렇구나~ 우리도 오늘부터 500원짜리 모으자. 이 아저씨처럼..
▶아까부터 아저씨라.. 기분 나쁘게.. 절믄 오빠한테..
죄.. 죄송..
▶흐.. 제 주변사람들은 죄다 나한테 전염되어 500원짜리 모으고 있지요.
그.. 그래요? 그렇겠네..
▶생활 속에 쓸만한 좋은 습관입니다.
돈의 소중함도 새록새록 느껴가면서.. 없이 사는 풍요로움도..
갑작스런 500원짜리 동전 대풍년에 새마을금고는 난리 났다.
동전이 너무 많아 무지 무거우니 여직원 둘이 끙끙대면서 동전계산기랑 씨름을 한다.
내가 매일 하나둘 생기는 것을, 4년 동안 해낸 짓을, 한 방에 하려니..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첫댓글 햐~ 어떻게 4년이나 모으셨어요? 인내심이 대단하시네요. 요즘은 누구나 신용카드를 쓰니까 현금을 손에 쥐기란.. 동전은 더더욱 더 희귀한.. 암튼, 있는듯 없는듯 하다가 나중에 생각지도 못한 목돈이 생기니 기분은 정말 좋겠네요. 그럼 저도 오늘부터 500원 모우기 시작해야겠어요. ㅋㅋ
4년이라뇨? 24년인데.. 인내심이란 것보다 그냥 생활이다 생각하면 적응이 쉽게 됩니다. 동전도 돈 같지 않지만 카드는 더더욱 돈 같지가 않아~ 잃어 버렸을 때는 언뜻 돈 같아지는 약올림이 있지요.
대단해요!! 500원 짜리 모아서 여행도 가게 생겼네요...거참 훌륭한 취미를 가지고 계셨네요^^ 어떻게 나두 따라서 한번 해볼까나...
우리 500원 동아리 모집할까요? 오사랑 클럽으로..
오사랑 클럽요? 이름 좋네요.. 5명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ㅋㅋ 3개 모아졌네요.
하하하하....
500원 동전을 모으는 사람이 저말고 또 있나싶어서 검색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저도 4년이상 모았는데 100만원은 족히 돼더라구요.아직도 모으구 있구요. 마니마니 모아서 부자됍시다....
오사랑 클럽 뉴멤버시네요^^ 반갑습니다. 전 지금 13개 모아졌어요.
허셀의 별님, 4년간 내공에 경의를 표합니다. 님과 더불어 저마다 몽땅 부자되어 만나자구요~^^*
후리지아님 반갑구요,많이 모으십시요. 지기님과 더부러 모든님들도 마니모아서 이웃을 도우며 함께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