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키요미즈데라(淸水寺)와 니조조(二條城)
키요미즈데라(淸水寺) / 청수사 샘물
이 세 줄기의 물은 각각 지혜, 연애, 장수를 의미한다는데 두 줄기 물만 기도하고 마셔야 효과가 있고, 세 줄기를 모두 마시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줄을 서서 기다려 처마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표주박으로 받아 마셨는데 물맛이 좋다. 키요미즈데라(淸水寺)는 서기 778년에 창건되었는데 화재로 소실(燒失)되었다가 1633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청수사 입구를 나서면 바로 오른쪽에 엄청나게 큰 대불(大佛)이 보이는데 보성원(寶性院) 대불이라는 간판이 붙었고, 안내판에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의 위패를 모셨다고 적혀 있다.
무심코 거닐어 본 청수사 아랫녘 마을은 관광객들을 위한 일본 전통거리로 좁은 골목엔 일본 전통복장의 사람들이 거닐고 있고 인력거와 인력거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이 일본 국보로 지정된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칸이 33개로 무척 긴 집이다. 실내에는 사람 크기의 금동불상 1001개가 모셔져 있는데 모두 자세와 표정이 다르다.
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東京)에서 교토를 방문했을 때 저택으로 사용했다는 니조조(二條城)는 그다지 크지는 않았으나 특유의 우뚝 솟은 천수각(天守閣)과 특히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이 인상적인 성(城)이었다.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 니조조(二條城)
기타노덴만구(北野天滿宮)은 교토 북쪽에 있는 사당으로 주신(主神)은 신라인이라던가?
이른 봄 매화꽃이 유명하고, 사당 내에는 사람들이 봉헌한 수백 개의 석등(石燈)이 있다.
이곳은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어 입시철이면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욕심을 내어 가고 싶은 대학을 두 개 쓰면 효험이 없어 모두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사당 둘레의 담벼락 밑에는 벼룩시장이 벌어져 가지가지 물건들을 땅바닥에 펼쳐놓고 있었고, 사당 입구에는 꼬치와 덴뿌라, 붕어빵 종류 등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죽 늘어서 있어 재미있었다.
기타노덴만구(北野天滿宮) / 쿄토(京都) 옛날 거리
긴가쿠로쿠온지(金閣鹿苑寺)를 비를 맞으며 들어가 경내를 한 바퀴 돌았는데 연못 한가운데 있는 본당은 3층으로, 지붕부터 전체가 금박을 입혔는지 황금빛으로 빛난다.
용마루 위의 봉황새는 순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입장권을 자르지 않고 주는데 세로로 기다란 부적(符籍) 모양이다. 집에 보관하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다고 하는데 글쎄...
14세기에 건축된 긴가쿠지(金閣寺)는 정원이 유명한데 불교의 극락정토를 현세에 재현하였다고 하며 아기자기한 숲속 길을 돌아 나오는 산책로가 정말 예뻤다.
이 정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하며, 일본에는 일본인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이런 절이나 신사(神社) 또는 신궁(神宮)들이 수도 없이 많다.
택시를 타고 가며 일본인 기사에게 절과 신사가 무척 많다고 했더니 ‘도쿄(東京)에는 도로(町:마치)가 팔백 개, 교토(京都)에는 절(寺:데라)이 팔백 개’라는 속담이 있다며 쿡쿡 웃는다.
또 신사(神社)와 신궁(神宮)의 차이점을 물었더니 신사는 고승이나 학자들, 또는 조상들을 모시고, 신궁(神宮)은 일본 개국신(開國神)이나 황실의 가족을 모시는 것이 아니겠냐며 확실히는 모르겠다는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