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독립영화제 2014>를 개최한답니다.
장소는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ART 1, 2, 3관에서 합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ART 2관에서 12월 4일 오후 1시 20분에 1회 상영을 합니다.
장건재 감독의 영화 재료는 경험이다. 영화가 상상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듯, 그는 지난 과거의 경험을 재료로 영화를 찍어왔다. 이번 영화는 예술의 신비에 눈뜬 어느 감독의 사랑 예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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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작 프로젝트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일본 나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잠 못 드는 밤>(2012)이 초청된 적 있는데 대상 수상자는 차기작 제작 지원 프로젝트가 부상이었다. 그 해 대상 수상자였던 뉴질랜드 감독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하면서 영화제 측에서 내게 제안을 했다. 제작비를 지원해준 고조시에서 촬영한다는 조건에 일본 제작진과 일본 자본으로 영화를 찍어보자고 했다.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진행하기로 협의하면서 영화제와 공동제작 형태로 완성했다.
소재나 형식 면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도 떠오른다. 영화는 2부 구성인데 영화 감독이 통역 겸 조감독과 일본의 소도시인 고조에 도착해 시청 직원과 함께 도시를 취재하는 내용이 1부다. 작년 여름에 1부 시나리오만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촬영 도중에 2부 구성으로 만들 것을 결정했다. 카메라 위치나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비슷한 공간을 향하는 설정 등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편집하면서도 홍상수 감독 영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의식하지는 않았다.
고조시의 어떤 분위기를 담고 싶었는지. 한국의 쇠락해가는 지방 소도시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공간보다는 그 안의 인물 이야기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여행을 다니면서 하던 생각인데, 내게는 풍경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일본에는 ‘한계마을’이라는 곳이 실제로 많다. 그곳엔 노인들만 산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면 그 마을의 생명도 끝이다. 그런 공간의 분위기를 영화에 넣고 싶었다.
영화 감독의 취재 여정, 그리고 그 결과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 이유는?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전작들처럼, 이 영화도 결국 내 얘기다. 시나리오가 정말 안 풀리길래, 이럴 거면 그냥 조사한 내용을 써야겠다고 해서 만들었다. 내가 보고 느꼈던 것들이 1인칭 시점처럼 삽입된 것도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과감하고 극단적으로 만들었다.
데뷔작부터 아내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아내와 현장에서 촬영부와 조명부 사이로 처음 만났다. 데뷔작 <회오리 바람>(2009) 때부터 감독과 프로듀서로 작업하고 있는데 장 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 감독처럼 평생 영화를 같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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