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14)
제목 : 배반과 반역과 속임의 나라
성경 : 렘 5:20-31
찬송 : 274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1002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5:20 너는 이를 야곱 집에 선포하며 유다에 공포하여 이르기를
렘 5:21 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렘 5:22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나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내 앞에서 떨지 아니하겠느냐 내가 모래를 두어 바다의 한계를 삼되 그것으로 영원한 한계를 삼고 지나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파도가 거세게 이나 그것을 이기지 못하며 뛰노나 그것을 넘지 못하느니라
렘 5:23 그러나 너희 백성은 배반하며 반역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미 배반하고 갔으며
렘 5:24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
렘 5:25 너희 허물이 이러한 일들을 물리쳤고 너희 죄가 너희로부터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
렘 5:26 내 백성 가운데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꾼이 매복함 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렘 5:27 새장에 새들이 가득함 같이 너희 집들에 속임이 가득하도다 그러므로 너희가 번창하고 거부가 되어
렘 5:28 살지고 윤택하며 또 행위가 심히 악하여 자기 이익을 얻으려고 송사 곧 고아의 송사를 공정하게 하지 아니하며 빈민의 재판을 공정하게 판결하지 아니하니
렘 5:29 내가 이 일들에 대하여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같은 나라에 보복하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5:30 이 땅에 무섭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렘 5:31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에는 너희가 어찌하려느냐
하나님의 백성은 무엇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매 순간 하나님을 인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언제 타락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면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할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영적인 눈과 귀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수직 관계가 살아있지 않으면 당연히 사회 시스템이 부패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요?
건강한 사회는 의와 공의가 느껴지는 사회입니다. 사회 속에서 의가 사라지면 가장 먼저 경제, 즉 돈에 대한 탐욕이 용솟음치게 되어 결국 사회의 경제 질서가 깨어지게 됩니다. 법 집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전 무죄, 무전 유죄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돈이 많고 권력 있는 자와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이 동일한 법의 잣대로 공정한 판결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붕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레미야 5장은 이스라엘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 멸망의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제각각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은 보는 기능을, 귀는 듣는 기능을 합니다. 만약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것이 될 뿐 아니라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했으며 지도자들은 더욱 그러하다고 책망하십니다.
√자기 기능을 못하는 백성(20~25절)
√렘 5:20 너는 이를 야곱 집에 선포하며 유다에 공포하여 이르기를
렘 5:21 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너희는 이 말을 들으라’라는 명령으로 새로운 단락이 시작됩니다. 유다 백성이 꼭 기억해야 할 말씀임을 강조하는 명령입니다. 그런데 청중이 어떤 상태인지를 생각해 보면 매우 역설적입니다.
선지자는 유다 백성의 상태를 긴 수식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은 가졌으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나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전도서 저자는 인간이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요소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어리석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의 현재 상태를 묘사하는 구절에서 첫 번째로 제시된 것입니다. 둘째, 그들이 지각이 없는(마음이 없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마음은 생각의 좌소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유다 백성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 두 가지는 내면에 관한 것이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감각기관(눈과 귀)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선지자가 말하는 것은 영적인 눈과 귀가 제대로 작동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눈이 멀어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이방신들을 좇는다는 것이고, 영적으로 귀가 멀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을지어다’라고 명령하는 첫 문장 때문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다 백성은 감각 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게 판단을 하고 비뚤어지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들으라는 명령은 비뚤어진 마음과 의지를 토라의 말씀을 따라 훈련해서 제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존재가 되라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두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첫째, 그들은 하나님이 바다가 육지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지켜 주시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렘 5:22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나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내 앞에서 떨지 아니하겠느냐 내가 모래를 두어 바다의 한계를 삼되 그것으로 영원한 한계를 삼고 지나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파도가 거세게 이나 그것을 이기지 못하며 뛰노나 그것을 넘지 못하느니라
바닷가에서 조금 산으로 올라가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다가 얼마나 넓으며 바다의 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커다란 파도가 치기도 하고 밀물과 썰물이 있어도 항상 일정한 수위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고 움직여도 물을 쏟지 않는 다는 것이 얼만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엄청난 바닷물이 가만히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막아주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바다가 넘지 못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실제로 바다가 육지로 넘어오지 않아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또 하나는 주위의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서 삼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감사하지 않으면 이 모든 눈에 보이지 않는 보호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은 진짜 우리가 당해야 하는 어려움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또 다른 예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렘 5:23 그러나 너희 백성은 배반하며 반역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미 배반하고 갔으며
렘 5:24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
팔레스타인에는 일 년에 두 번 비가 오는데, 이른 비에 파종하고, 늦은 비가 내리면 추수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정확하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셔서 그들이 추수 기한을 지킬 수 있게 하셨습니다. 추수 기한 안에 추수를 못하면 그 해 추수는 완전히 망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는 하나님께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은혜로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적어도 하나님의 은혜에 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가 오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얼마나 그들이 고생을 많이 하겠습니까? 옛날 어렸을 때 우리나라도 흉년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먹을 양식이 다 떨어져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이렇게 무한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외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뻔뻔스럽게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는 모두 당연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여기서 더 부자가 되느냐 하는 것밖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상에 빠져들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배반하며 패역한 길로 갔다는 것입니다.
√렘 5:25 너희 허물이 이러한 일들을 물리쳤고 너희 죄가 너희로부터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 비해 하나님의 기준이 엄격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웬만큼 죄를 지어도 상당한 기간 동안 내버려두십니다. 어차피 이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로, 징계를 당해도 이것이 징계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 정욕대로 살면 하나님은 결코 축복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고 스스로 깨달아서 분별력 있게 행동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징계하시면 더 우상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을 더 이상 사랑하시지 않거나 능력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으로 가면 잘살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고 철저하게 붙잡아 바른 신앙으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망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가장 어리석은 것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세상 사람들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성공하는 길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는 신앙을 가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서도 몰랐다고 변명하지만, 사실 대부분 알면서도 하지 않았거나 거역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면서도 거역하고서 몰랐다며 변명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악인의 번성함(26~29절)
나라가 부패하면 정직한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악인은 번창하게 됩니다. 악인들은 덫을 놓아 사람을 잡고 속임수를 사용합니다.
√렘 5:26 내 백성 가운데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꾼이 매복함 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렘 5:27 새장에 새들이 가득함 같이 너희 집들에 속임이 가득하도다
그래서 번창하고 거부가 되어 살지고 윤택해집니다.
√렘 5:27b 그러므로 너희가 번창하고 거부가 되어
렘 5:28a 살지고 윤택하며
놀랍게도 이 악인들은 재판을 맡은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은 고아와 빈민의 송사를 공정하게 하지 않고 부자들의 편에 서서 이익을 취합니다.
√렘 5:28b 또 행위가 심히 악하여 자기 이익을 얻으려고 송사 곧 고아의 송사를 공정하게 하지 아니하며 빈민의 재판을 공정하게 판결하지 아니하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어찌 이들을 벌하지 않고 보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십니다.
√렘 5:29 내가 이 일들에 대하여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같은 나라에 보복하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재판은 본래 힘이 없는 약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약자들을 보호하지 않는 재판관들은 결국 하나님의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해 나갈 때 정직하고 올바르게 행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가 어찌 너희를 벌하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거짓 악한 권력을 좋아하는 백성(30~31절)
√렘 5:30 이 땅에 무섭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렘 5:31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에는 너희가 어찌하려느냐
하나님은 ‘무섭고 놀라운 일’을 말씀하시는데(30절), 바로 백성이 악한 지도자들을 좋게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엉터리로 가르치는 선지자와 권세를 부리는 제사장이 백성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백성은 저들에게 세뇌되다시피 했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잘못된 지도자들에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도리어 그 악한 자들을 통해 자기 유익을 구하려는 생각만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멸망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교회가 진리 안에 서 있지 않는데 교인들이 오히려 그 상태를 좋아한다면 크게 잘못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진리 위해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정직하고 바르게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살지 않는 자들을 용납하거나 그들 편에 서서 이기적인 욕심을 채운다면, 하나님을 경히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해 올바르게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