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순례일지[2]
어제에 이어 일산병원 내과와 정형외과 영상과 심혈관과를 순례하고 당뇨발 판정을 받고 성사천변에 지천으로 나오는 풀꽃들을 보면서 만보걷기를 하다
언제 : 2023-0420(목) 흐림 비약간
누가 : 신경수 홀로
언제나처럼 오전은 늦잠이다
일어나 누룽지로 가까스로 아침겸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마눌은 처남의댁과 같이 코다리찜으로 점심을 먹는다며 데리러온
처남댁 차에 묻어서 일산병원에 도착하니 2시 조금 안되었다
일산병원은 기본수가가 11700원이다
일단 전산으로 납부를 하고 접수를 하여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내과 여자의사를 만났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식도를 좀 더 자세히 보아달라
위대장 수면내시경을 받고자 왔노라
ㅎㅎ일산병원이 이런 적이 없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싶다
금년 연말이나 내년초 밖에 시간이 없단다
즉 그전에는 다 예약이 차있는 상태라 그 전에는 불가하다는 말씀
이거 누구말마따나 기다리다 사람 먼저 죽는다는 이야기가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동네 의원에서 받기로 방향을 바꾸어 예약을 포기하고
두 번째로 예약이 잡혀있는 정형외과를 무려 50분 일찍 접수를 했다
일단 영상의학과를 들려 발가락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검사료4400원)
기다리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고 들어가니
ㅎㅎ그게 당뇨발 시초란다
즉 굳은살 등을 소독안한 손톱깎기 등으로 떼어내다
생살이 찝히는 경우가 생기며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난 상처가 낮지 않고 혈액순환이 안되어 통증을 수반한 고통이 따르며
괴사하게 되는데 바로 그 경우가 당뇨발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굳은살을 제거하지말고
병원에서 소독된 칼로 제거를 해야한단다
그런데 나는 당뇨 29년차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 없으니
이게 무슨 말이냐 말이시
정형외과의원과 똑같은 말을 한다
X-레이상 아직 뼈에는 침투가 안되었으니 약을 바르고 먹으란다
죽을 맛이다
스텐트 하나 박은 것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하고
당뇨 때문에 당뇨 고혈압약과 아스피린계통의 약을 평생 먹어야하는데
이제는 당뇨발 때문에 약을 평생 먹고 발라야한다는
참 괴로운 인생이다
혈압은 어제 신세계안과에서 잰기록은 63~100 73이고
오늘 일산병원 내과에서 63~114 73이다
둘다 비슷하지 않은가 정상중의 정상인데도
이게 전부 고혈압 약을 먹어서 그러니 약은 계속 먹어야한단다
당뇨도 식전140을 안넘어가는데 맨날 약을 먹어야하니
그저 괴롭기만 하다
처치실에서 발가락 굳은살을
예쁜 처치사가 살살 긁어내는데 이건 하나마나다
내가 소독한 손톱깍기로 한번 뜯어내는 것보다도
더 적은 양을 뜯고 끝이란다
안한다고 그럴수도 없고 처리료3300원 냈다
처방전을 받아들고 심혈관실로 가서 X-레이를
한달뒤 보는 날 보다 앞시간에 촬영을 하면
진료시 볼수 있으므로 그리하라는데
가서 사정이야기를 했으나 7월28일에나 순서가 난단다
그 이전에는 자리가 없다니
그 의사는 무슨 속셈으로 그날로 잡으라했는가
어이가 없지만 성질 낼 수도 없어 참고 가만히 있으니
정형외과로 전화를 한다
결국 다음달은 사진활영 없이 진료를 보고
촬영후 다시 진료를 보는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이 되었다
짜증은 있는대로 나고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
저녁 6시가 다 되어서야 병원을 나섰다
조은 약국으로 가 무슨 약이 그리비싸누
아마도 보험이 안되는 약이 들어가있어서 그런 것 같다
47190원을 지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뒤집어진다
가라뫼 순대국집으로 가 내장만을 시켰다
맑은 국물에 돼지내장만 들어있는 순대국이라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매운고추썰어놓은 것과 들깨가루 듬뿍 넣고
내장위에 새우젓을 올려 칼칼한 국물에 적셔 먹는 맛이 일품이다
절대로 속이 니글거리는 음식이 아니라
울렁거리는 속이 편해지는 음식이다
아마도 새우젓과 반주로 마신 빨간두꺼비 한 마리가
그런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눌한테 전화가 오고
나는 성사천으로 내려가 어제에 이어 풀구경을 하면서 가다가
동순이 데리고 나온 마눌을 만나 오래간만에 같이
오리가족과 왕따당한 작은 오리에 연민도 느끼면서
흐드러지게 핀 냉이꽃 쇠뜨기 소리쟁이 민들래 홀씨 자주괴불주머니
온갖 풀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만보걷기 조금 미달했지만 그만하면 되었고
속도 편안해졌으니
일산병원에서 속상했던 일 다 잊고
밀린 답사기나 손보면서 밤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