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도 구글 AI처럼 최신자료 실시간 검색
테크기업들, AI 기능 확장 붐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임경업 기자 입력 2023.05.25. 03:00 조선일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일(이하 현지 시각) 오픈AI의 챗GPT에 탑재하는 ‘빙 플러그인(추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현재 무료 버전 챗GPT의 경우 2021년까지의 정보만 볼 수 있는데, 이제 MS의 인터넷 검색엔진 빙을 결합해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졌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자전거의 발명에 비유했다. 우리는 챗GPT로 자전거에 증기엔진을 달았다”며 “이것은 계획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AI의 활용도를 실생활로 넓히는 확장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애플과 구글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 장터를 대폭 확대하며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자신의 AI 플랫폼에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대거 연동하며 생태계 장악에 나선 것이다.
◇여러 타사 서비스 붙이며 전방위 확장
AI 챗봇인 오픈AI의 챗GPT, MS의 빙 챗봇, 구글 바드는 출시 초기 사용자가 입력하는 질문에 답하고, 새로운 글을 써주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외부 서비스와 연계되면서 AI 챗봇 안에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과정에 사용되는 것이 ‘플러그인’이다. 쉽게 말해 AI에 여러 외부 소프트웨어를 끌어와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챗GPT 플러스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플러그인 베타(시험)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챗GPT라는 우산 아래 모아 ‘모든 것이 가능한 AI’로 만드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 식료품 구매 대행 인스타카트 등 71개 타사 소프트웨어가 챗GPT에 플러그인 형태로 결합됐다. MS의 빙이 탑재돼 실시간 검색이 가능한 챗GPT는 과거의 정보가 아닌 현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전달해줬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플러그인으로 적용된 챗GPT에 “잠잘 때 좋은 음악 추천해줘”라고 하니, 챗GPT가 음악 리스트를 제시하고 스포티파이 계정을 물었다. 스포티파이에 로그인하자 챗GPT가 만들어놓은 음악 리스트가 저장돼 있었다.
MS는 챗GPT에 연동되는 타사 소프트웨어가 MS의 프로그램과도 쉽게 연동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S는 자사 제품 전반에 AI를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MS는 23일 AI 코파일럿(비서)이 적용된 윈도11를 공개했다. 컴퓨터로 코딩을 짜다가 ‘내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설정을 바꿔줘’라고 코파일럿에 지시하면, AI가 30분 타이머를 켜주고 눈에 편한 다크모드 화면으로 만들어준다. 읽고 있던 PDF 파일을 코파일럿 창에 붙이면 요약도 해준다.
구글은 외주 회사와 협업해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구글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앞으로 외부 파트너 확장 기능을 통해 AI 챗봇인 바드에 웹 전반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와 협업해 바드 안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공개했다.
◇메타와 어도비는 특화 전략
다른 테크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빅3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메타는 AI 전면 공개와 경량화 모델을 전략으로 삼았다. 메타는 대규모 AI 언어 모델인 라마(LLaMA)를 다른 연구자나 엔지니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자사의 AI 모델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학과 스타트업들이 AI 응용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메타는 또 AI 성능을 나타내는 매개변수가 650억개인 라마를 사용 목적에 맞게 경량화해 70억개 모델, 130억개 모델, 330억개 모델로 세분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저작권에 민감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디자이너와 작가를 위한 생성 AI를 출시하며 시장을 노리고 있다. 24일 어도비는 비공개 테스트 버전으로만 제공하던 생성 AI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자사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 본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어도비 AI는 저작권이 만료된 이미지, 개방형 라이선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습해, AI가 내놓은 결과물도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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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도 이제 MS 빙 달아 실시간 검색 가능
MS, 강화한 AI 기능 대거 공개...윈도11에도 AI 코파일럿 탑재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3.05.24. 07:19 조선일보
23일(현지시각)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 AI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MS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일(현지시각)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에 탑재할 수 있는 빙 검색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현재 무료 버전 챗GPT의 경우 2021년까지의 정보만 볼 수 있는데, 이제 빙을 기본 브라우징 앱으로 설정해 챗GPT에서도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날 MS는 미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를 열고 챗GPT 플러그인 빙을 포함해 AI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무대에 선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1976년 PC, 1990년 인터넷, 2007년 아이폰, 2022년 챗GPT가 표시된 ‘드림 머신’이라는 화면을 띄웠다. 그는 “모든 기술 발전이 하나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 있다”며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자전거로 비유했다. 우리는 챗GPT를 통해 자전거에 증기엔진을 달았다”고 했다.
이날 사티야 나델라 CEO는 5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S의 검색엔진인 빙을 챗GPT에 플러그인(추가 소프트웨어) 형태로 기본 브라우징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챗GPT가 앞으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MS는 우선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용 플러그인을 내놓고, 추후 무료 챗GPT용 플러그인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세프 메흐디 MS 수석부사장은 “챗GPT는 이제 세계적 수준의 검색엔진을 내장해 웹에서 액세스할 수 있는 시기적절하고 최신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에 빙이 기본 검색엔진 형태로 적용되는 모습. /MS
MS는 또 대표 제품인 윈도11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MS는 앞서 웹 브라우저 엣지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직원 경험 플랫폼 비바 등에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 기능을 통합해왔는데 대표 제품인 윈도에도 본격 적용하는 것이다. 윈도 하단에 있는 코파일럿 버튼을 누르면 화면 우측에 채팅창이 나타나고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원하는 바를 실행해준다. 예컨대 코딩을 하던 엔지니어가 ‘내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설정을 바꿔줘’라고 하면 30분 타이머를 켜주고, 눈에 편한 다크모드를 실행해준다.
사용자가 읽고 있던 PDF 파일을 채팅창에 첨부하고 요약해달라고 하면 요약해주고, ‘작업 중 음악 추천해달라’고 하면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 연결해 추천한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파노스 파나이 MS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윈도 코파일럿은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MS는 윈도 코파일럿을 윈도 11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전에 다음달 공개적으로 시험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윈도에 생성AI인 코파일럿이 적용된 모습. /MS
MS는 또 오피스 프로그램과 빙 챗봇에 플러그인 형태로 외부 소프트웨어와 연동하는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특정 지역의 원하는 가격대의 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부동산 검색 플랫폼 질로우와 연계해 매물을 소개해준다. 특정 케이크 사진을 빙 챗봇에 올리고 이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알려달라고 하면 재료명과 함께 이를 대행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인스타카트를 연결해준다.
MS는 또 문서 도구 작업을 도와주는 AI 비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브라우저인 엣지에도 탑재하기로 했다. 사티야 나델라 CEO는 “우리는 개발자로서 기술을 왜 만드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는 소수가 아닌 전 세계 인구 80억명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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