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키운 사업체의 다음 주인, 자식도 대기업도 아니었다
1985년 세일즈맨이던 톰 휠러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도시에서
동물 사료, 식품, 여러 잡화를 취급하던
사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오랫동안 믿고 거래하던 고객은
자신이 운영하던 점포를
기꺼이 팔고 외지로 떠났어요.
어려서부터 휠러 씨는
다양한 동식물을 돌보며 자랐습니다.
MBA 학위도 있었지만
학사와 석사는
동물에 관한 학문으로 받았어요.
새로 인수한 매장에서 휠러 씨는
일요일도 없이 일하며
자신의 꿈과 구상을 실현했습니다.
다양한 반려동물과 식물용품을 들이고,
잔디 및 정원 관리로 시장도 넓혔어요.
톰 휠러 사장이 말합니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반려동물이나 야생조류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마당과 정원은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함께 알려드렸습니다.
네 차례의 불황과 전염병을 이겨내고,
온라인업체나 대형업체와도 경쟁했어요.
보람과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나니
벌써 40년이 흘렀네요.”
동식물용품 전문점 브라운 펫의
(A.W. Brown's Pet and Garden)
톰 휠러 사장은 은퇴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딸인 애니 휠러 씨는
워싱턴DC의 직장을 나와
아버지의 매장에서
총괄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어요.
휠러 사장은 딸에게 회사를 물려주거나
제법 후한 값을 받고
회사를 팔 수도 있었죠.
그런데 뜻밖의 선택을 했습니다.
“저는 목표와 비전을 이뤘으니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겨줘야죠.
우리 회사는 미래가 밝으며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합니다.
이제 우리 직원들이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됩니다.
저는 직원들의 성실과 노력과
보답하고 싶었거든요.
종업원 소유권은 직원들의 공헌을 인정하면서
미래의 성공을 함께 나눌
동기와 기회도 제공하죠.”
문제는 직원들에겐 회사를 인수할 만한
자금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다행히 은퇴하는 중소 사업주의
회사를 인수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는
사모펀드 팀 셰어(Teamshares)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2023년 9월 휠러 사장은 팀 셰어에
자신의 사업체를 매각했습니다.
(협)소통의 종업원 소유권 전문 투자 사모펀드 팀 셰어 이야기 바로가기
팀 셰어의 투자 모델에 따라
브라운 펫의 직원들은 최초로
10%의 자사 지분을 무료로 받습니다.
매년 배당을 받고,
재무 교육 및 경영에 참여하며,
현장 권한도 가집니다.
20년 동안 직원들은
최대 80%의 자사 지분을 꾸준히 이전받죠.
팀 셰어는 종업원 소유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지분을 넘기고 이익을 회수하며
전문 CEO도 파견합니다.
새로 취임한 마이크 번햄 사장이 말합니다.
“휠러 사장은 사업체 매각보다
선택하기 어려운 길로 나아갔습니다.
왜냐면 직원들을 아꼈으니까요.
이제 직원들은 회사의 오너(Owner)로서
신제품 출시, 사업 확장, 이벤트 개최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휠러 사장과 같이 일하다가
함께 은퇴하기로 한 연인도,
무엇보다 브라운 펫의
총괄 매니저로 일하는 딸도
새로운 결정을 지지해주었습니다.
딸인 애니 휠러 매니저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브라운 펫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켜봤다면서 덧붙입니다.
“종업원 소유권으로의 전환은
아빠가 어떤 사람이고
우리 직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증거예요.
우리 직원들은
회사를 맡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모두 놀라운 사람들이니까요.”
톰 휠러 사장도 흡족해합니다.
“이제 모든 직원이 지분 소유자로서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동참하고,
지역에서 인정받는
비즈니스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우리는 항상 많은 훌륭한 사람들의
축복을 받았어요.
헌신적인 직원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종업원 소유제도를 제대로 개선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따뜻하고 멋진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