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복귀편 23)
탄식하는 만물들이 해방을 맞는 날이 되게 하소서 사랑하는 아버님!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각자 처해 있는 자리에서 정성을 모아 이 만물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 줄 알고 있사옵니다. 본부에 있는 자녀들도 아홉 번째 맞이하는 만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였사옵니다. 이처럼 저희들이 이날을 해마다 기념하게 됨은, 당신께서 구약시대를 통하여 제물을 조건으로 사람을 연결시킨 후 아들을 보내시어 신약시대를 마련하게 하셨으며, 신약시대를 통하여 새로운 성약시대의 부모의 인연을 세우려 하시는 한 많은 복귀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인간보다 하늘 앞에 가까운 입장에서 중간적인 제물의 사명을 해주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사람이 만물보다 부끄러운 자리에 섰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오늘날 이와 같이 종적인 인연을 따라서 만물을 매개로 하던 입장에서 아들을 매개로 했고, 아들을 매개로 하던 입장에서 부모를 매개로 하여 부모의 사랑을 중심 삼고 종적인 역사가 횡적인 출발을 볼 수 있는 이 시대권을 맞이함으로 말미암아 부모로부터 자식, 자식으로부터 만물, 이러한 순차적인 과정의 질서를 반대로 엮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게 될 때에, 당신께서 지으신 피조세계가 얼마나 얼마나 귀중하다는 것을 저희들은 다시금 느끼게 되옵니다. 이와 같은 수난의 길을 거쳐 가인 아벨의 인연을, 오늘 저희 시대에 있어서 가정을 통하고, 종족을 통하고, 민족을 통하고, 국가를 통하고, 세계를 통하여 뒤집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의 한이 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이 길을 가려 가야 할 것이 통일교회의 사명이요, 통일신도들의 생활철학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부족한 모습들이 이 자리에 모였사오나, 이 자리는 세계가 주시하는 자리요, 온 영계가 주시하는 자리라는 것을 저희들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선하지 못한 자체가 되어 아버지의 염려의 대상이 되고, 아버지의 슬픔의 요건이 되어서는 안 될 자리이오니, 아버지, 이날이 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날을 기꺼이 맞아 주시옵소서. 이날 부족한 정성을 모아 식을 하는 이 자리는 역사를 대신한 자리요, 시대를 대신한 자리요, 천주를 대신한 자리요,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을 맺고 지낼 수 있고 당신을 받들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날은 지금까지 역사시대에 왔다 간 수많은 선조들이 고대하고 바라던 날이요, 만물들이 희생권 내에서 탄식하다가 해방을 맞이하여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날이요, 온 세계가 흑암 가운데 있다가 새로운 광명을 가지고 스스로 부끄러운 자세를 벗어 버리고 엄숙한 자세로써 당신을 아버지라 부르며 경배할 수 있는, 체신을 갖출 수 있는 날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진실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이날을 축하해야 되겠고, 아들 된 권위와 주인 된 권위를 갖추어 가지고 아버지 앞에 효성의 도리를 다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시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오늘 이날을 거룩히 받아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1. 5. 24 ; 제9회 만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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