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 여의도에서 유이근님과 김대욱님이 오븐 교육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교육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재미있는 통계가 나오는데요.
참 희한합니다.
운동선수도 젊을 때가 전성기 듯이 창업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성공률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좀 더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아무튼 통계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욱 희한한 것은 창업을 하는 연령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폐업률은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창업 연령대가 60이상인 경우, 6개월을 못 넘기는 경우가 90%입니다.
1년을 못 넘기는 경우는 99.99%입니다.
폐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제 말을 듣지 않고 쓸데없는 고집을 부린다는 점입니다.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창업을 할 때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아무리 말려도 그 누구도 듣지 않습니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빼면 안 되고 저건 기본으로 가지고 가야하고 ...
바쁜 시간에 그 메뉴들이 다 감당이 되십니까?
연령대가 높은 분들은 일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아니고 할 수 있는 시간에만 적당히 일을 해야 합니다.
막말로 치킨집을 24시간 돌리면 망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아닌 이상 어떻게 24시간 일을 합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장사를 할 계획만 늘어놓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저희가 준비해 놓은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메뉴로 무리하지 않고 딱 적당히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요.
저희도 이런 것들 준비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꽤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그냥 알려드립니다. 도움이 좀 되시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 아이템을 가지고 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로 생각하고 계시는 그 가격으로는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강조를 해도 아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가게를 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뉴에 따라 가게 위치가 달라져야 하니까 이런 메뉴로 할 때는 이런 위치에, 저런 메뉴로는 저 위치에 등 자세하게 설명을 해드립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우선 일단 내 맘대로 한 번 해보고...”
ㅡ,.ㅡ
메뉴도 내 맘대로 가격도 내 맘대로 위치도 내 맘대로 장사 시간도 내 맘대로...
그렇게 뭐든 내 맘대로 할 거면 교육은 왜 받으러 오셨냐며 뭐라고 하면 “선생은 치킨 만드는 법이나 잘 알려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고집대로 장사를 하니까 잘 되십니까?
이런 식으로 창업을 해서 1년 넘게 장사를 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저한테 연락 좀 줘보세요.
(아! 딱 한 분 계시네요. 안동에... 시장 안 찜닭 골목...
제가 가르쳐드린 대로 실천해서 옛날통닭으로 좌 또봉 우 신통을 모두 무찌르고 현재 체인점을 11군데나 오픈하신 60대 이상 연령의 유일하게 성공하신 창업자!)
이제는 저도 지쳐서 잔소리도 안 하렵니다.
어차피 안 들으실 거잖아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교육을 받으러 오신다면 이 글을 꼭 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시하는 의견들을 못 받아들이시겠다면 치킨으로는 창업을 안 하시는 것이 돈을 안 까먹는 방법이라는 것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맞춤형 창업으로 딱딱 잘 짚어드리는데 왜 안 따라주시는지 당최 이해가 안 된다니까요.
유이근님과 김대욱님은 여의도에서 낮에는 차와 식사를 저녁에는 호프로 업종을 바꿔서 영업을 하고 계시는데요.
안주로 고급스러운 치킨을 구상하다가 이렇게 오븐을 배우러 오셨답니다.
교육 이후에 연락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오븐으로는 메뉴 추가를 안 하신 모양입니다.
하긴 오븐을 쓰려면 당장 오븐기 구매에 500만원, 전기가 승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승압비용 500만원 합 1000만 원 정도가 들어가게 되니 쉽게 결정할 수 있지는 않지요.
아무튼 오늘 교육 받으시느라 고생들 많으셨고요.
제발 60세 이상 창업자 분들은 제 말 좀 들으세요.
여기에서 마저 실패를 하시면 더 물러설 곳은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