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젖 떼기, 젖병 떼기
요약 모유를 먹는 아이는 언젠가 젖을 떼야 한다. 분유를 먹는 아이도 언젠가는 젖병을 떼고 컵으로 먹어야 한다. 젖과 젖병은 언제 어떻게 떼는 것이 좋을까? 떼고 난 후가 더 중요한 젖 · 젖병 떼기 완전 정복.
목차
- 젖은 언제 완전히 떼어야 하는가?
- 왜 젖 떼기가 힘들까?
- 젖을 떼기로 했을 때 기억해야 할 것들
- 젖을 뗀 후 아이 돌보기
-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젖병 떼기
- 그래도 젖병을 찾는다면 ‘젖병 안녕’ 의식을
젖은 언제 완전히 떼어야 하는가?
모유를 먹이는 아이가 제대로 이유식을 해왔다면 돌 지난 아이가 주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모유가 아니라 이유식이어야 한다. 따라서 일단 돌이 지나면 모유를 반드시 먹일 필요는 없다. 유니세프에서는 두 돌까지 모유를 먹이라고 권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최고의 간식은 모유’라는 관점에서이지, 두 돌까지 모유만 먹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적당한 시기는 돌 이후 아이가 충분히 이유식에 성공한 다음, 아이가 원할 때이다.
왜 젖 떼기가 힘들까?
돌이 지나면 영양학적으로는 모유가 큰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젖을 좀처럼 떼지 않으려고 한다. 모유를 먹는 아이에게 엄마 젖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빨면서 위안을 얻는다. 또한 자기 전에 엄마 젖을 만지작거리거나 젖을 물면서 잠이 들었던 아이 역시 젖 떼기가 어렵다. 젖을 입에서 빼거나 떼어놓기만 하면 눈을 크게 뜨고 칭얼거리는 것이 버릇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 아이에게 젖을 떼려면 먼저 업히거나 안기거나 젖을 물고 자지 않고 잠자리에 누워서 자는 버릇부터 들여야 한다. 젖을 무는 것이 잠드는 일과 연결되어 있다면 좀처럼 떼기 어렵다.
tip 젖이 불어 아플 때는 양배추가 특효
젖 뗄 때 젖이 불면 열이 나고 아프다. 이때는 양배춧잎 한 장을 준비해 심을 잘라내고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두었다가 가운데에 동그랗게 구멍을 뚫어 유방에 붙인다. 그 위에 브래지어를 하고 양배춧잎이 약간 시들해지면서 따뜻해질 때까지 대고 있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양배추가 유방의 열을 가라앉혀주어서 굳이 짜지 않아도 젖이 불어 아픈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래도 너무 심하게 아프다면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먹거나 차가운 수건으로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젖을 떼기로 했을 때 기억해야 할 것들
1. 적어도 두 달 전부터 서서히 준비한다
젖 떼기는 5~6개월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12개월부터 15개월까지 이어지는 긴 과정이다. 그러므로 젖을 떼기로 결심했다면 어느 순간 ‘끊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줄여가야 한다. 만약 아이를 굶기거나 젖꼭지에 빨간 약을 묻히는 ‘충격’ 요법을 쓴다면 젖 떼기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진다.
2. 아이에게 심리적인 위안거리를 준다
엄마의 젖은 엄청나게 큰 심리적 위안거리이다. 따라서 유난히 엄마 젖에 집착하는 아이는 채워지지 않은 불만족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헝겊 인형이나 천 조각을 빼앗아버리지 말고 충분히 갖고 있도록 한다.
3. 빨려는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아직 빨려는 욕구가 남아있을 수 있다. 그때에는 노리개 젖꼭지나 치발기 등을 쥐여준다. 단, 젖병을 주는 것은 금물. 젖병도 돌이 지나면 떼야 한다.
4. 젖을 물리지 않는다
아이가 밤에 젖을 물고 자는 버릇이 있다면 젖을 물리지 말고 아이를 자주 안고 자주고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이야기를 해 준다.
tip 젖을 줄이기 위해 굳이 젖 떼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돌이 지나서 젖을 떼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몸이 알아서 자연적으로 모유의 분비량을 줄여놓았기 때문에 굳이 유방을 붕대로 감싸거나 물을 덜 마실 필요도 없이 그저 아이에게 젖을 주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젖이 잘 나오는 경우라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하루에 한 번 젖이 가장 적게 나올 때 젖을 물리지 말고 분유를 준다. 하루에 네 번 젖을 물렸다면 세 번 물리는 것이다. 이렇게 2~3일 진행하면 유방이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면서 젖의 분비량을 알아서 줄인다. 2~3일 후 다시 젖을 두 번으로 줄이고 분유를 1회 늘린다. 그 상태에서 3~4일을 보내고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렇게 젖을 줄이는 동안 만일 너무 젖이 불어서 단단해지거나 불편하다면 모유를 줄 시간이 아니더라도 10~15초 정도 젖을 준다. 이렇게 하면 유선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통증을 없애준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 젖이 불어서 아프면 또다시 잠시 잠깐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 된다.
주의할 것은 이때 아이에게 잠시만 물려야 한다. 만약 5분 이상까지 물리게 되면 두뇌는 ‘아, 젖이 더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젖 늘리기에 들어간다. 이때까지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젖이 불어 아플 때 손으로 짜내거나 유축기를 이용해 짜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젖을 뗀 후 아이 돌보기
엄마가 아무리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젖을 떼었다고 하더라도 아이는 상실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엄마는 젖을 뗀 다음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를 꼭 안고 다정하게 노래를 더 많이 불러주고,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앉아 모래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아침에 일어나 젖을 더 많이 찾는 아이라면 아침에 아빠가 깨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젖에 대한 생각이 덜 나며, 아빠와 스킨십을 하면서 젖을 먹었을 때 느꼈던 정서적 안정감을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젖병 떼기
분유를 먹였던 아이도 돌이 되면 젖병을 떼고 컵으로 먹이기를 시작해야 한다. 일단 12개월이 되었다면 젖병을 떼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 시기의 아이가 가장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대부분 젖병에 습관이 되어 심리적인 의존성을 갖게 되고 밤에도 젖병을 물어야 잠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면습관도 나빠지고 구강위생에도 좋지 않다. 아이들은 12개월 이전에 컵으로 분유를 먹을 수 있다. 7~8개월부터 식사 시간이 끝난 다음 컵에 분유를 담아 조금씩 먹어왔다면 젖병 떼는 것이 어렵지 않다.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밥을 다 먹고 난 다음에는 컵으로 주스나 분유를 먹이고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처음 컵으로 액체를 먹는 아이는 물을 줄줄 흘리고 얼굴, 손, 식탁, 의자에 온통 음식을 묻힐 것이다. 하지만 컵과 음식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이에게는 아주 즐거운 놀이일 수 있으므로 나무라지 않고 컵을 가지고 노는 것을 격려한다. 처음 컵으로 먹일 때에는 하루에 한 번 15ml 정도의 적은 양의 분유를 넣어 시작한다. 단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한 번 먹을 때 한 모금을 먹게 되며 12~18개월이 지나서야 한 번에 여러 모금을 마실 수가 있다.
그래도 젖병을 찾는다면 ‘젖병 안녕’ 의식을
두 돌 무렵이면 대부분의 말귀를 알아듣기 때문에 “OO이는 이제 컸기 때문에 젖병이랑 안녕해야 돼”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언제 젖병과 ‘안녕’할 것인지 날짜를 정한다. 어떤 엄마는 쓰레기 치워가는 날 아이와 함께 젖병을 쇼핑백에 넣고 그 위에 ‘젖병 안녕’이라고 써서 떠나보냈다. 아이는 거짓말처럼 그다음 날부터 젖병을 사용하지 않고 컵으로 먹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후에 젖병에 대해 물어보거나 젖병이 생각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꼭 안아주고 ‘젖병 안녕’ 의식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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