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장맛비 사이로 찾은 무의도
<2015년 7월 25일 제30차 여름특별산행>
「형님 태풍이 북상하고 계속 비가 온다는데요............
임대차량 경비 한 10만 원 정도 배상하고 가까운 불곡산 산행으로 대체하는 것이 어떨는지요.?」
「날씨는 그렇지만 이미 회원들에게 수차례 약속한 사항을 취소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비가 내려 정상적인 산행을 못하게 되면 바닷가 식당방을 빌려서라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산행 결과가 실망스러우면 날짜를 잡아 여름특별산행을 다시 한 번 가는 일이 있더라도........」
▶ 이번 여름특별산행을 기획한 이 후 메르스 여파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매일매일 일기예보를 체크하여보니 7월 25일 토요일은 한결같이 하루 종일 우산표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가슴을 답답하게 짓눌렀으나 결론은 위와 같이 멧사랑의 망설임을 설득하여 분당사계절의 여름특별산행은 계획대로 인천 앞 바다의 무의도로 강행하게 되었다.
◆ 산행 안내
▣ 무의도(舞衣島)
인천국제공항에서 1.4 km 남서쪽에 떠있는 무의도는 소무의도·실미도 등의 작은 섬을 거느리고 여객선이 영종도 방조제로 연결된 장진항에서 무의도 큰 무리선착장 사이를 30분 간격으로 운항되고 있으며 살 찐 갈매기 무리를 뚫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건설 중인 이 섬과 영종도 사이를 잇는 폭 12m의 왕복 2차로 연도교(連島橋)가 완공되는 2017년 말이면 낭만의 뱃길도 마감될 운명에 놓여있다.
무의도 산행은 큰 무리선착장 → 실미유원지입구삼거리 → 국사봉 → 재빼기고개구름다리 → 호룡곡산 → 환상의길 → 하나개해수욕장의 산행코스를 약 3시간 30분 정도로 돌아볼 수 있으며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해발 230m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인천 시가지와 영종도공항, 실미도등 동서남북으로 거칠 것 없는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지고 능선을 따라 구름다리 고개를 건너서 종아리에 힘을 모두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풍광이 시원스러운 하나개해수욕장과 소무인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호룡곡산(虎龍谷山 244m)정상이다.
하산은 정상 서쪽 능선으로 내려오면 마당바위 부처바위를 지나 서해바다를 끼고 나란히 환상의 길이 연결되며 하나개해수욕장은 썰물 때면 경사가 완만한 고운 모래밭이 넓게 펼쳐져 여름 피서지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또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舞衣島”
<이종성 지음>
바다가 말한다.
쌓아두고 살지 마라.
지금이 그때다.
거치적거리는 것들 싹- 치우고 살아라.
망망대해, 너도 열려야 한다.
한 번은 너도 포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너도 성시를 이루는 날이 있고,
정박한 배들 저리 고요히 잠들 수 있다.
바다가 말한다.
멀리 나가봐야 돌아올 줄을 안다.
내 안에 쌓이는 것들 갖다 버리러
하루에 한 번은 나도 멀리 나갔다 온다.
내 울음도 그때 버리고 온다.
이따금씩 폭풍우 치며 바다가 우는 것은
버리고 온 내 울음이 울기 때문이다.
내게도 불면의 밤이 있는 까닭이다.
바다가 말한다.
섬들은 내가 꾸는 꿈이다.
멀리 온 자는 모두가 섬이 된다.
오늘은 너도 섬이다.
오랫동안 나는 너를 꿈꿔 왔다.
개펄의 수만 물결 그것이 나의 걸음이다.
밤마다 네게 다녀간 흔적이다.
나는 너로 하여 오래전에 섬이 되었다.
바다는 말한다.
섬들은 아무도 바다를 나가지 않는다.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5년 7월 25일(토요일)
♣ 집결장소 : 지하철 오리역 5번 출구 지상
♣ 산행지명 : 인천시 중구 무의도(舞衣島) 국사봉(230m) 호룡곡산(虎龍谷山 244m)
♣ 산행참석
마르티나 | 멧사랑 | 이쁜여우 | 죽 현 |
민들레 | 일 장 | 바 위 | 라이센스 |
김승현 | 수선화 | 은하수 | 켐 비 |
목 련 | 송 학 | 무쵸대사 | 낭 주 |
솔바위 | 엄창현 | 이용승 | |
계 룡 | 엔 젤 | 구름선비 | |
♣ 산행회비 : 30,000원/인
♣ 산행코스 : 구름다리고개 → 국사봉 → 재빼기고개 정자 → 호룡곡산 → 부처바위 → 환상의 길 → 하나개
해수욕장 ⇒ 약 8 km
♣ 산행시간 : 10 : 30 ~ 14 : 00 (약 3시간 30분 소요)
♣ 산행후식 : 닭백숙 회식 및 낭주님의 퀴즈풀이
♣ 기 타 : 노천카페 가요제
◆ 산행 후기
♣ 무거운 출발
▶ 잔뜩 흐린 하늘을 무거운 눈길로 원망스럽게 처다 보며 여름특별산행 집결지 오리역으로 갔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예약된 산우님들이 하나 둘......................
약속 시간이 되니 영종도 선착장에서 합류하기로 한 일장님을 제외한 모든 산우님들이 빠짐없이 참석하여 신사도를 실천하는 기백에 고마운 마음을 숨기고 손 지창 기사님이 운행하는 버스에 탐승 서울외곽 고속도로를 타고 첨단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송도경제자유구역을 지나 국력의 성장을 대변하듯장장 20여 km의 길이로 잠자는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며 웅장한 모습으로 버티고선 인천대교를 건너서 영종도 장진항 선착장에 도착한다.
♣ 10분의 갈매기 항로
▶ 장진항에서 여객선 무룡 5호에 버스와 함께 타고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갈매기 무리가 먹이를 찾아 어지럽게 비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과 새들의 낭만적인 교류도 연도교가 완공되는 내년에는 볼 수 없을 풍경으로 문명의 뒤안길에 묻혀진다는 아쉬운 생각이 잠시 머무는 사이 여객선은 무의도 큰 무리선착장에 닿는다.
♣ 낮은 구름이 머무는 국사봉
▶ 산행 시작은 거짓말 같이 맑아지는 날씨를 고마워하면서 구름다리고개에서 국사봉을 왕복하는 코스로부터 시작되었다.
▶ 비련의 울분을 삼키는 노총각의 마음과 같이 날씨는 오락가락 하지만 산내음은 질곡의 세월을 가슴으로 이겨낸 아낙의 품속으로 따스하게 녹아든다.
▶ 잔잔한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는 가파른 국사봉 정상 전망대 올라 안개비 속에 모습을 드러낸 하나개해수욕장과 좁은 바다 건너편 민족의 아픈 상처를 굵은 매듭으로 감으며 길게 늘어진 실미도를 내려다보면서 폈던 우산을 접는다.
▶ 국사봉을 내려오는 길에 솔바위님이 자랑스럽게 둘쳐 입은 K2우의 밖으로 제법 굵어진 빗방울이 뿌려지고 구름다리를 건너 기다린 듯 반가운 무인판매대 가장자리 정자 속에서 잠시 걱정을 접어둔 즐거운 간식 시간에
승현 님이 정성 들여 준비한 부침개를 무기 삼아 송학님이 권하는 서울막걸리를 순순히 받아넘긴다.
♣ 호룡곡산을 타고 넘어 비에 젖은 환상의 길을 걸으며
▶ 쏟아지는 빗속에도 서두를 이유가 없는 일정으로 여유가 묻어나고 내친김에 호룡곡산을 향하는 발걸음도 가볍다.
▶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심각하게 경청하는 에인절님의 표정이 걱정스럽다.
▶ 피 할 수 없는 우중산행에 빗물과 땀이 버무려진 가운데 무의도 최고봉인 호룡곡산에 올라서 환한 웃음으로 사계절의 역사를 접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 부처바위에 가벼운 소망을 빌어 보며 빗물이 스며드는 환상의 길을 조용하게 걸었다.
♣ 삼계탕으로 더위를 식히고 노천카페의 빛난 가요제
▶사연이 줄줄이 새겨진 산행을 마치고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솔밭 가운데 밴드소리가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약속된 집 "풍경 속 세상" 좁은 자리에 앉아 산우님들의 얼굴을 실 피니 그래도 아쉬움 속에 간간히 웃음기가 묻어나 뜨거운 삼계탕에 찬 소주를 섞어 가며 흥취를 돋운다.
▶ 은하수아래 피는 목련의 미소가 삼계탕 맥주와 잘 어우러? 진다.
▶ 특별산행의 깜짝 이벤트를 연출한 낭주님의 "난센스 퀴즈"로 뒤풀이 분위기는 불타오르고....
▶ 방청객이 인정하는 푸로페쇼날의 실력으로 노천 무대를 휘어잡은 송학님을 필두로 가랑비 속에 펼쳐진 해변 가요제에서는 회원 모두들 준비된 18번의 음률과 흥겨운 몸짓이 교차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 곧 해외로 떠나는 마르티나 님도 오늘 산행이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