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4)
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가? 일곱째 날이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기 때문이다(10). 인간의 날이 아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모든 일을 행하지만 일곱째 날 즉 여호와의 안식일은 인간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장정뿐만 아니라 아들, 딸 더 나아가서 남종이나 여종, 심지어 가축과 집에 머무는 [방문]객에게도 적용되었다(10).
그렇다면 왜 안식일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하나님 여호와께 집중해야 하는가? 엿새 동안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셨기[안식하셨기] 때문이다(11, 창 2:2,3). 너무 피곤해서 휴식한 것이 아니라 계획한 바가 다 완벽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창 2:1). 하나님은 기쁠 수밖에 없으셨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 하나님의 입이 귀에 걸린 모습을 상상해 보라. 새로운 피조물을 더 만들 이유가 없었다. 잔칫날이다. 하나님은 이 기쁜 날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고, 기념하고 싶으셨다. 성과로 인해 기분에 취하면 다 막 퍼주고 싶다. 하나님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셨다[따로 떼어 놓으셨다](11, 창 2:3).
‘복되게 하사’는 히브리어 בָּרַךְ바라크의 피엘[강조] 미완료[계속]로써(창 2:3) 뜻은 ‘유익한 능력[성공, 번영, 생산, 장수 등]을 계속 주게 할 것이다’이고, 11절엔 피엘[강조] 완료 형태로써 ‘유익한 능력[성공, 번영, 생산, 장수 등]을 이미 주게 했다’이다. 이미 복되게 하셨다. ‘거룩하게 하셨으니’는 두 군데 모두 히브리어 קָדַשׁ카다쉬의 피엘[강조] 미완료[계속]로써 뜻은 ‘따로 분리하여 계속 신성시(神聖視)하게 하다’이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면서 계속 복되게 하든, 이미 일곱째 날이 복되게 하셨든 그날은 분명히 이스라엘과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복[성공, 번영, 생산, 장수 등]되게 하려고 심혈을 기울여 따로 떼어 놓은 날임이 틀림없다.
이스라엘이 신 광야에서 만나를 공급받을 때, 하나님은 안식일을 심어 주셨다. 매일 1인당 1오멜씩 수확하고, 6일째 되던 날엔 2배로 거두고, 일곱째 날은 여호와께 거룩한[여호와의] 안식일로써 휴일이니(출 16:23,25). 어제 2배로 거둔 만나 중 남은 음식을 먹으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에 노동을 멈추고 430년 동안 진행된 애굽의 핍박과 고된 노동으로부터 구출하여 참 안식을 주신 하나님, 척박한 광야에서도 먹이고, 입히고, 마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그분께 영광 돌려야 했다. 신 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 그리고 6일 동안 천지를 만들고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신 안식일을 만끽해야 했다. 그러나 이기심과 탐욕에 사로잡힌 이스라엘은 기어코 안식일 명령을 어기고 거두러 나갔고, 수확도 없었다(16:27). 하나님은 여호와의 안식일을 이기심과 탐욕으로 채우려는 자들에게 몹시 화를 내셨다.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려느냐?”(16:28)
따라서 안식일은 6일 동안 힘써 일한 노동으로부터 분리되는 날이요, 피조물로써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요,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주를 경배하는 날이다.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구별하여 따로 떼어 놓은 주일을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한 주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인생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신앙고백의 날이다. 이때 6일 동안 일하면서 생긴 영혼과 육의 고통[상처, 악감정, 쓴 뿌리]들로부터 완전히 치료되는 시간이다.
하나님께서 복 주기로 작정한 잔칫날에 굳이 복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모든 일을 중지하고 만복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께로 나아와 경배하고 찬송하며 하나님의 기쁨과 축제에 동참하길 축복한다. 예배는 뷔페와 같다. 뷔페에 가면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맛있는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갖다 먹으며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예배 순서가 마치 뷔페 음식과 같다. 하나님께서 마련한 축제의 장 예배에서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새기면서 즐기길 바란다. 과하게 즐겨도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다. 기쁨의 잔치에서 울상을 짓고/졸고 있어야 하겠는가! 주님이 차려 주신 영혼의 양식 말씀을 배불리 먹어라. 찬송하고 기도하며 영혼의 갈증[분노, 두려움, 염려, 불안, 근심, 조바심]을 해갈하라. 말씀도 듣고, 찬송도 하고, 기도로 하나님과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이 돼라. 영혼과 육이 치료되는 시간이다. 병이 낫는 시간이다. 이런 복된 날을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들, 직원들도 함께 누리길 하나님은 원하신다.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10) -
그러나 죄로 물든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따로 떼어놓은 시간[안식일]을 이기심[힐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창조주요 구세주이신 하나님께 예배하며 영육의 안식을 누려야 할 시간에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가족 모임, 친구 모임, 수입 창출을[돈을 벌기] 위해 하나님과 거리가 먼 안식에 힘을 쏟는다. “왜 교회 나오지 않냐?”고 물어보면, “6일 동안 일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교회까지 나가면 쉴/잠잘 시간이 없다”, “사람[친구] 만날 시간이 없다”, “집안 청소하고 빨래할 시간이 없다”, “모처럼 휴식인데 여행 갈 시간이 없다”는 둥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 주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보면, 안양 번화가 6차선 도로에 관광차가 즐비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주말 여행객들을 태울 버스들이다. 오전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안양유원지 쪽으로 차를 몰고 오다 보면 수많은 관악산 등산객들이 신호등 앞에 서 있다. 이들에게 안식일은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춰져 있지 않고 철저히 자신들의 욕구 충족 시간표에 맞춰져 있다. 하나님께서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해놓은 안식일의 개념에서 노동을 잠시 멈추는 것은 일치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하나님의 뜻과 전혀 무관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안식하고 있다. 하나님이 없다. 하나님을 경배함으로써 영혼과 육이 쉬어야 하는데, 인간들은 혼과 육의 쉼으로 바꿨고, 혼과 육의 쉼도 하나님의 뜻대로가 아닌 인간들이 욕구를 충족시키는 쉼으로 전락시켰다. 사탄의 그림이다.
어떤 이들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 2:27)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는데,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사람의 만족을 위해 안식일이 존재한다는 뜻일까? 아니다. 노동을 통해 생긴 영적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경배함으로써 안식할 수 있다는 뜻에서 사람을 위해 있다는 뜻이다. 또한 제자들이 밀밭에서 이삭을 자른 것에 대한 변론이다. 하나님은 배고픈 자들마저 안식일 법을 들이대어 위반했다고 말하시는 분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을 위하여 이삭을 잘라 먹을 수 있는 자비로운 분이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안식일에도 환자들을 고치셨다(마 8:14, 막 2:5, 눅 14:1-16, 요 5:5-18). 환자들에겐 병으로부터 자유한 것이 안식이다. 복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되는 섬김은 안식일 정신과 같다.
안식일은 사람을 가두어 두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있다. 주일 성수를 가두어 두고 강압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족이다. “꼭 대면 예배이어야만 하느냐?”, “꼭 본 교회이어야만 하느냐?”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변론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알아도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주일 성수를 압박으로 여겨 이를 이유로 세상으로 나가고, 하나님께 예배하더라도 의무감에 억지로/마지못해 예배한다. 회개하자. 슬픈 일이다. 주일성수는 여러분에게 복되게 하려고 구별해 놓으셨다. 그래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밭을 갈고 곡식을 거둬들이는 일(출 34:21), 불을 켜는 일(출 35:3; 성냥, 라이터, 가스, 전기가 아닌 수동이므로 일이다), 나무를 모으는 일(민 15:32), 포도를 짜고 물건을 옮기고 장사하는 일(느 13:15), 짐을 지는 일(렘 17:21) 등을 행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크게 분노하셨다(겔 20:13,21). 심지어 죽이라(출 31:14,15, 35:2), 백성 중에서 생명이 끊어지리라(출 31:14), 예루살렘 성문에 불을 놓아 예루살렘 궁전을 삼킬 것이라(렘 17:27)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복 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간을 함부로 손댔기 때문이다.
결론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4)
오늘날 우리가 주일을 안식의 날로 지키는 것은 죄에서 구속[구출/구원]하여 참된 안식과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이다(요 20:19, 행 20:7, 고전 16:2). 안식일은 여호와 하나님의 날이다. 안식일의 주인이다(막 2:28). 완벽한 창조 후 기쁜 잔칫날이다. 죄에서 구원해 주신 해방의 날이다. 하나님은 그날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셨다. 뷔페처럼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며 즐겨라. 영혼과 육의 쉼이 있을 것이다.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날로 변질시키지 말라. 세상의 풍습과 풍조를 따르지 말자. 하나님이 대개 싫어하신다. 죽이라고 말씀하실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