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세는 나이에서 만 나이로 표시하는 법이 통과된다. 자금까지 세는 나이에 익숙한 우리들인지라 금년도 14일이 지나면 또 한살을 더 먹게 된다. 몇개월 전에 함께 생활한 직장 선배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지도 못하고 또한 모처럼 만에 전화를 받아 매우 반가웠다.
안부인사를 나누고 항상 건강상태를 물어 본다. 올해 내나이 66세이고 그분은 73세이다. 내나이 정도만 되어도 내 생활권에서는 원로급이고 내가 생각해도 나이가 좀 든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통화중에 그분이 내게 물었다.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죠? 금년 66세입니다만 선배님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나는 올해 73세인데 이사장의 그나이가 너무 부럽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내가 몇살이나 더 젊어진 기분이였다. 그분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만도 하다. 60대와 70대는 어감의 차이도 있지만 70대는 사회적으로도 깍듯이 어른대접을 해 드려야 할 연령이다. 내가 지금 50대를 보면 너무나 부러운 것과 동일하다.
나이가 50대를 넘어가면 항상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평균수명이 늘었다고 하지만 70대 80대는 웬지 부담스럽고 들어가기 싫은 연령대이다. 하지만 내가 그나이대가 싫다고 해서 거절할 수는 없다. 60대도 65세를 기점으로 그 이하이냐 그이상이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다르다.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난 내년 1월부터 67세가 되지만 내 생일이 음력 3월 1일인지라 만 나이로 하면 65세가 되는 셈이다. 물론 법이 내년 6월부터 시행되기에 그때가 되면 66세가 되지만 그래도 오래 살다보니 한번에 2살이나 젊어지는 행운을 얻게되는 셈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즐거운 일들이 많지 않았는데 인고의 세월 잘 버티어 누군가로부터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아마도 50대 이상은 나와 엇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로운 만 나이를 적용할 때 자신의 생년월일과 기준일을 입력하면 정확한 자신의 나이와 띠를 알려주는 만 나이 계산기가 있기 때문에 재미삼아 한번 시도해 봤으면 한다. 지금까지 적용했던 세는 나이였던 앞으로 적용할 만 나이이던 세월과 함께하는 나이는 사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바로 그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이를 늦출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공통분모는 건강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60대 이상은 젊었을 때 얼마나 건강관리를 철저히 했는냐에 따라 ±5~10살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우리들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동안(童顔)의 나이인 것이다.
동안의 비결이 건강의 비결이며 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활동하는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활동은 우리의 뇌와 몸을 얼마나 밸런싱하게 단련시키는냐에 달려 있다. 그것의 수단이 바로 독서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사분면에서 이들은 2사분면(중요하면서 긴급하지 않는 것)에 속한다.
이는 1사분면(중요하면서 긴급한 것)보다 더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한다. 1사분면이 부, 성공, 권력, 명예 등이라면 2사분면은 독서, 글쓰기, 명상, 마음공부, 운동 등의 자기계발인 것이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2사분면이 기본이고 1사분면이 결과물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1시분면을 추구한다.
살아보니 세상의 모든 일은 조급한 마음으로 임하면 되는 일이 없는 법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매일 밥먹듯 주어진 자기계발을 꾸준히 것이 성공의 비결이자 젊어지는 비법인 것이다. 오래 살다보니 나이를 꺼꾸로 먹는 날도 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 세는 나이와 만 나이와도 무관하게 AI가 신체나이를 측정해 주는 시대가 와서 그 나이가 법정나이로 인정받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