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금 따는 콩밭>
전체 줄거리
어느날, 콩밭에서 영식이 홀로 김을 매고 있는데 수재가 콩밭에 금이 묻혀있으니 파 보자고 제안한다. 영식은 몇 차례 거절을 했으나 아내의 부추김도 있고 하여, 결국 콩밭 하나를 갈아업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구덩이를 파도 금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불안한 영식은 쌀을 꾸어다가 산재까지 지내 보지만, 금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다. 결국 분통이 터진 영식은 수재와 싸우게 되고, 아내와도 다툰다. 이를 본 수재는 조급한 마음에 금이 나왔다고 속이고 도망갈 결심을 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영식 내외는 금이 나왔다는 말에 기뻐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30년대 황금 열풍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성실했지만ㄴ 무식하고 가난했던 농민 영식이 수재의 꾀임으로 자신의 콩밭에서 금을 찾으려다 한 해 농사를 망친다는 이야기로, 거짓된 말만 믿고 자신의 밭을다 뒤지게 된 어리식운 상황을 끝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영식’과 ‘영식의 처’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모습을 단순히 웃으면서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이 소설이 일제 강점기의 수탈이 극심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반어와 해학이 잘 드러난다.
또한 성실한ㄴ 삶을 살던 한 인물이 일확천금이라는 헛된 욕망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그 당시 농촌 사회가 처한 열악하고 궁핍한 현실을 보여 주며, 1930년대 농촌 사회가 가지고 있던 황금 열풍의 모순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농촌 소설
성격 : 해학적, 풍자적, 사실주의적
배경 : 1930년대 강원도 어느 산골
시점 : 3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 절망적 현실에서 허황된 꿈과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작품 연구실 : <금 따는 콩밭>의 반어와 해학
이 작품은 마지막 장면에서 행복한 영식내외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비극적 결말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금이 나온다는 수재의 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직한 영식이 약삭빠른 수재에게 속아 넘어가서 괴로워하는과정에서 독자들은 연민과 동정, 인간적 애정을 동반한 해학을 느끼게 된다.
작품 연구실 : <금 따는 콩밭>의 서술상 특징
김유정은 <동백꽃>, <봄․봄>에서 어수룩한 주인공인 ‘나’를 1인칭 서술자로 설정하여 해학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담고 있다. 또한 <만무방>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성실한 농민이 자신의 벼를 훔치는 반어적 상황을 통해 피폐한 농촌 사회 속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농민들의 삶을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금 따는 콩밭>에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사용하여 농민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하였다. 따라서 앞서 말한 작품들과 달리 허황된 욕망에 사로잡힌 영식의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허황된 욕심을 비판하고 꾸짖으려느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