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
송찬호
호박벌이
쌔앵―
날아와
나한테 물었다
관기리 230번지
호박꽃집이
어디니?
거기는 이 골목 끝 집인데
귀머거리 할머니
혼자 살고 있어
거기 갈 땐
날아가지 말고
할머니가 알아듣게,
붕―
큰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날아가렴
송찬호 동시집, 《저녁별》(문학동네 2011)
이 동시에 따르면 송찬호 시인의 주소지인 관기리 230번지에는 귀머거리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다. 골목에서도 끝 집에, 그냥 할머니도 아니고 귀머거리 할머니가. 그것도 혼자서. 시인은 어떤 까닭으로 자기 집 주소에 귀머거리 할머니를 동그마니 앉혔을까.―이안, 《천천히 오는 기쁨》(문학동네 2023), 27~28쪽
첫댓글 어제 보아도오늘 보아도내일 보아도언제 보아도넘나 따뜻한 호박벌입니다.^^ 호박벌이 절대 무섭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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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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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따뜻한 호박벌입니다.^^
호박벌이 절대 무섭지 않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