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백
강원대학교 디자인학과
201712852 박선진
영화 ‘고백’은 소란스러운 교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배정받은 우유를 먹으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유코 선생은 한 작가의 이야기를 해주며 이 작가가 자신의 남편이 될 사람이었으나, HIV(에이즈)에 걸려 결혼하지 못했고 뱃속의 딸을 홀로 낳아 기르며 살아왔지만 그 딸이 얼마 전 사망하였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수영장에 한 가운데 죽어있는 딸 미나미를 경찰은 사고사로 판단하였지만, 유코 선생은 미나미를 죽인 범인이 이 교실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 학생들을 A와 B로 부르며 그들에 대한 정보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14세 미만 의 청소년인 그들은 형사적 책임을 지더라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청소년 법 때문에 보호관찰처분이 내려질 뿐 아무런 벌을 받지 않으니, 자신만의 방법으로 A와 B를 벌하여 그들의 죄를 깨닫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 이후 유코 선생은 법이 벌할 수 없었던 청소년들을 가장 잔혹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참회 시킨다.
유코 선생의 행동이 잔혹한 복수라고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비통하게 느껴졌다. 요즘 뉴스나 SNS에서도 자주 대두되는 문제가 바로 청소년 법이다. 뉴스를 보면 바른 마음으로 만들어진 청소년법을 청소년이 악용하는 사례들이 종종 보인다. 예를 들어 술집에서 위조 신분증을 통해 술을 마신 청소년이,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여 자신은 돈을 내지 않고 아무것도 몰랐던 술집 사장님만 처벌받는 경우나, 청소년한테 이렇게 해도 되냐며 경찰에게 반항하는 모습 등 그 예를 들자면 무수히 많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린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너무 많은 정보들을 접촉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청소년의 빠른 성장을 법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일까? 지금 그들은 청소년이라서 보호받는 것이 아닌, 청소년이라는 것을 방패삼아 법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으로 부터 몇 달 안에만 해도 사회를 뒤흔드는 청소년 범죄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있다. 10대 무면허 뺑소니 사망사고, 여중생 집단 성폭행 등,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인권을 유린하였지만 그들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 없이 보호처분만 받는다. 그런 뉴스를 볼때마다 "내가 피해자의 가족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속이 문드러지고 살점 한조각 한조각이 폭탄처럼 터져나가는 기분일 것이다. 머리 속이 까맣게 돼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가해자를 불에 태워 죽여도, 호랑이 우리에 던져주어도 모자라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들을 아무런 처벌없이 보호관찰 처분만 내린다. 실제 피해자와 가족들은 억울함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을 것이다. 영화 '고백'은 그런 피해자 가족의 터질듯한 분노와 원망들을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청소년 가해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잔혹하게 복수해 나가는 장면들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한, 범죄에 대한 경각심들을 잘 보여주었다.
법은 범죄의 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그에 따른 타당한 심판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사법체계가 개개인의 응보적 감정을 보상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법은 개인이 아닌 사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상처받은 피해자들의 마음은 어디서 위로 받아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