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천성 성도 훠궈식당의 동심초
-윤동재
중국 사천성 구채구 황룡 관광을 마치고
성도로 돌아와 훠궈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때
훠궈와 함께 검남춘劍南春이라는 사천성 명주 한잔했지요
거푸거푸 몇 잔 마시니 취기가 상당히 올랐는데
옆방에서 누가 우리 가곡 <동심초>를 불렀지요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다음 구절은 나도 못 참고 따라 했지요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노래가 끝나고 나는 궁금해서
술병을 들고 옆방으로 찾아가 보았지요
놀랍게도 김억金億과 당나라 시인 설도薛濤가 함께 있었지요
그들은 나를 보고 반기며 같이 술 한잔하자고 했지요
설도薛濤의 말로는 김억金億이 성도에 온 지 여러 날 지났는데
내일이면 우리나라로 돌아간다고 해
식사 겸 술 한잔 대접하고 있다고 했지요
김억金億이 자신의 <춘망사사수春望詞四首> 셋째 수
우리말로 멋들어지게 옮겨
김성태 작곡 <동심초>라는 가곡으로 널리 사랑받으니
그게 마음 깊이 고맙고 고맙다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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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 황룡
첫댓글 기억력이 좋으면 역사가가 되고 싶어 시는 잘 짓기 어렵다.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