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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_俚諺
▶아조
아는 떳떳함이며 올바름이고 조는 곡조이다. 무릇 부인이 어버이를 사랑하고 지아비를 공경하며 집안에서 검소하며 일에 부지런함은 모두 천성의 떳떳함이다. 또한 사람 도리의 올바름이다. 그러므로 이 편에서는 어버이를 사랑하고 남편을 공경하며 부지런하고 검소한 일을 말하고 있으므로 아조로 이름하여 모두 17편이다.
[1]
郎執木雕鴈 _낭군님은 나무 기러기를 잡으시고
妾捧合乾雉 _저는 말린 꿩을 받들었지요
雉鳴雁高飛 _꿩이 울고 기러기가 높이 날도록
兩情猶未已 _우리 두 사람 정은 끝이 없겠지요
[2]
福手紅絲盃 _복스러운 손으로 분홍실 술잔에
勸郞合歡酒 _낭군님께 합환주를 권했지요
一盃生三子 _한 잔 하면 아들 셋을 낳고
三盃九十壽 _석 잔 하면 아흔 살을 산다지요
[3]
郎騎白馬來 _낭군님은 백마 타고 오시고
妾乘紅轎去 _저는 붉은 가마 타고 갑니다.
阿孃送門戒 _어머님께서는 문에서 보내시며 당부하시길
見舅拜勿遽 _시아버님 뵙고 절할 때 서두르지 말라 하십니다.
[4]
兒家廣通橋 _어릴 적 집은 광통교이고
夫家壽進坊 _시댁은 수진방 인지라
每當登轎時 _매양 가마에 오를 때마다
猶自淚沾裳 _절로 눈물이 치마를 적시곤 하였지요.
[5]
一結靑絲髮 _하나로 맺었으니 검은 머리가
相期到葱根 _파뿌리 될 때까지 살자고 서로 기약 했지요
無羞猶自羞 _부끄러움 없는데도 외려 절로 부끄러워서
三月不共言 _석 달 동안은 서로 말도 못 했답니다
[6]
早習宮體書 _일찍이 궁체 쓰는 것을 익혀
異凝微有角 _이응자에 조금은 모가 났지요
舅姑見書喜 _시부모님께서 글씨를 보고 기뻐하시며
諺文女提學 _언문이 여제학이라 하셨지요
[7]
四更起掃頭 _사경에 일어나 머리 빗고
五更候公姥 _오경에 시부모님께 문안드리지요
誓將歸家後 _맹세하건대 장차 친정에 돌아가면
不食眠日午 _먹지도 않고 오후까지 잠만 잘래요.
[8]
養蠶大如掌 _누에를 길러 크기가 손바닥만 해지면
下 摘柔桑 _뜰로 내려와 부드러운 뽕잎을 가려 땄지요.
非無東海紬 _동해주 비단이 없지는 않지만
要驗趣味長 _경험 삼아 취미로 길러 보고 싶어서지요.
[9]
爲郞縫衲衣 _낭군님을 위해 옷을 꿰메고 깁다 보니
花氣惱儂倦 _꽃기운이 나를 나른하게 괴롭히네요
回針搯襟前 _바늘 돌려 옷깃 앞에 쳐 두고는
坐讀淑香傳 _앉아 〈숙향전〉을 읽었지요.
[10]
阿姑賜禮物 _시어머님께서 주신 예물은
一雙玉童子 _한 쌍의 옥동자였지요
未敢顯言佩 _아직은 내놓고 차고 있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結在流蘇裏 _유소리(술)에 묶어 두었지요
[11]
小婢牕隙來 _어린 계집종이 창틈으로 와서
細喚阿哥氏 _작은 목소리로 “아가씨”하고 부르네
思家如不禁 _집 생각을 참을 수 없다면
明日送轎子 _내일은 가마를 보낸다네.
[12]
艸綠相思緞 _초록의 상사비단으로
雙針作耳囊 _한 쌍의 바늘로 귀주머니를 만들었죠
親結三層蝶 _몸소 세 겹의 나비를 맺어서
倩手奉阿郞 _예쁜 손으로 신랑에게 드렸죠.
[13]
人皆戱鞦韆 _사람들은 모두 그네 타며 노는데
儂獨不與偕 _나만 홀로 함께하지 못하네
宣言臂力脆 _팔 힘이 약하다고 말했지만
恐墜玉龍釵 _옥비녀가 떨어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네.
[14]
包以日紋褓 _햇살 무늬 보자기로 싸서
貯之皮竹箱 _가죽이 대나무인 상자에 쌓아두었지
手剪阿郞衣 _손수 낭군님의 옷을 마름질하니
手香衣亦香 _손의 향기가 옷에도 베아 났지
[15]
屢洗如玉手 _여러 번 씻어 옥 같은 손으로
微減似花粧 _조금 덜어서 꽃처럼 단장했네
舅家忌日近 _시댓 제삿날이 가까워지면
薄言解紅裳 _말 수를 줄이고 붉은 치마를 벗었다네.
[16]
眞紅花布褥 _진홍빛 꽃이 요에 벌려있고
鴉靑士紬衾 _아청빛 노란 비단 이불이네
何必雲紋緞 _어찌 구름무늬의 비단뿐이겠나
사龜진황金 _네 마리 거북이 황금을 누르네.
[17]
人皆輕錦綉 _사람들은 비단 수놓은 옷도 가벼이 생각하지만
儂重步兵衣 _나는 막일할 때 입는 옷조차도 소중히 여긴다네
旱田農夫鋤 _가문 밭에서는 농부가 호미질을 하고 있고
貧家織女機 _가난한 집 여인네가 베를 짜고 있기 때문이네.
▶염조_艶調
염은 아름다움이다. 이편에서 말하는 것은 대개가 교만, 사치, 부박, 과식의 일이다. 그래서 위로는 비록 아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래로 또한 탕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름하기를 ‘염’으로써 하니 모두 18편이다.
[1]
莫種鬱陵桃 _울릉도 복숭아는 심지 마세요
不及儂新粧 _내가 새로 단장한 것에 미치지 못하니까요
莫折渭城柳 _위성의 버드나무일랑은 꺾지 마세요
不及儂眉長 _내 눈썹 길이에 미치지 못하니까요.
[2]
歡言自酒家 _당신은 술집에서 왔다고 말하지만
儂言自娼家 _나는 당신이 창가에서 왔다고 말했지요
如何汗衫上 _어째서 속적삼 위가 땀에 젖었으며
臙脂染作花 _연지가 묻어서 꽃이 되었나요?
[3]
白襪瓜子樣 _흰 버선 오얏의 모습으로
休踏碧粧洞 _놀며 거닐었던 벽장동이었네
時軆針線婢 _때마침 바느질하는 계집종이 따라서
能不見嘲弄 _조롱당하지 않을 수 있었네
[4]
頭上何所有 _머리 위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요?
蝶飛雙節釵 _나비가 날아가는 두 갈래 비녀지요
足下何所有 _발아래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요?
花開金草鞋 _꽃이 피어있고 황금풀 우거진 신발이지요.
[5]
下裙紅杭羅 _아래 치마는 붉은 항라이고
上裙藍方紗 _윗 저고리는 남빛 모난 깁이지요
琮琤行有聲 _종소리는 걸을 때 나는 소리이니
銀桃鬪香茄 _은복숭아 장신구가 향집과 다투네.
[6]
常日夭桃髻 _평상시는 한창때인 복숭아나무처럼 쪽을 지고
粧成腕爲酥 _화장은 팔뚝까지 부드럽게 하였다네
今戴簇頭里 _오늘은 머리에 족두리를 얹고서
脂粉却早塗 _연지분을 도리여 빠르게 칠했다네.
[7]
且約東隣嫗 _문득 동쪽 집 할미와 약속하기를
明朝涉鷺梁 _내일 아침에는 노량진을 건너자네
今年生子未 _금년에는 아들을 낳을 것인지
親問帝釋傍 _친히 제석 곁에서 물어보자네.
[8]
未耐鳳仙花 _봉선화를 기다리지 못하고서
先試鳳仙葉 _봉선화 잎에 먼저 물들여 보았지요
每恐爪甲靑 _그때마다 손톱 끝이 파래질까 봐 걱정했는데
猶作紅爪甲 _오히려 손톱 끝이 붉게 물들었지요.
[9]
纖纖白苧布 _곱디고운 흰 모시베는
定是鎭安品 _바로 진안의 제품이지요
裁成角岐衫 _마름질하여 각기저고리를 만드니
光彩似綾錦 _광채가 능라비단 같지요.
[10]
莫觸頂門簇 _머리 위 족두리에 닿지 마세요
轉墜簇頭理 _족두리가 굴러 떨어지잖아요
恐有人來看 _두려운 건 누군가 오다가 보면
呼儂老處子 _나를 늙은 처자라고 부르잖아요.
[11]
儂有盈箱衣 _내게는 상자 안에 옷이 가득한데
個個紫繢粧 _하나하나가 붉은 실로 단장 됐지요
最愛兒時着 _최고로 아끼는 건 어릴 적 입었던
蓮峰粉紅裳 _연꽃 봉우리로 단장된 붉은 치마이지요.
[12]
三月松錦緞 _삼월에는 송금 비단 치마 입고
五月廣月紗 _오월에는 광월사 모시저고리 입어요
湖南賣梳女 _호남의 참빗 파는 여인네가
錯疑宰相家 _착각하여 재상의 집안인가 의심하네요.
[13]
細吮紅口兒 _홍구아를 살짝 빨아 보았더니
杻來但空皮 _싸리축에선 다만 쓸모없는 껍질만 나오네요
返吹春風入 _봄바람이 다시 돌아와 들이차면
圓似在傍時 _둥굴음은 곁에 있을 때와 같겠지요.
[14]
甛嫌中白桂 _단 것은 중백계가 가장 싫고
烈怕梨薑膏 _매운 것은 이강주가 두렵지요
在腥惟花鰒 _생선에는 오직 꽃전복이 있으며
於果六月桃 _과일에는 유월의 복숭아가 있지요.
[15]
細梳銀魚鬂 _은어 같은 머리칼을 가볍게 빗질하며
千回石鏡裏 _천 번이나 거울 속을 들여다 보지요
還嫌齒太白 _도리어 크고 하얀 치아가 혐오스러워
忙嗽淡墨水 _분주히 담박한 검정물을 마시지요.
[16]
蹔被阿娘罵 _잠시 동안 시어머니의 꾸지람을 듣고는
三日不肯飱 _삼일 동안이나 먹지를 않았지요
儂佩靑玒刀 _내가 청강도를 차고 있는데야
誰復愼儂言 _누가 다시 내게 삼가도록 말하겠나요.
[17]
桃花猶是賤 _복숭아꽃은 마치 천박한 것만 같고
梨花太如霜 _배꽃은 심히 서리와 같지요
停勻脂與粉 _연지와 분을 고르게 바르고 나서
儂作杏花粧 _나는 살구 화장을 하지요.
[18]
郞愛雙燕美 _낭군님은 한 쌍의 제비를 사랑하지만
儂愛燕兒多 _나는 제비 새끼들 모두를 사랑하지요
一齊生得妙 _모두가 하나같이 묘함을 얻어 태어났으니
那個是哥哥 _어느 것이 형님인지 알 수가 없지요.
▶탕조_宕調
탕은 지나쳐서 가히 금할 수 없음을 이름이다. 이편에서 말하는 바는 모두 창기의 일이다. 사람의 이치가 여기에 이르면 또한 질탕하여 가히 금지하고 통제할 수 없음이라. 그러므로 탕으로 이름함이니 또한 시경에는 ‘정풍’과 ‘위풍’이 있다. 이 탕조는 모두 15편이다.
[1]
歡莫當儂髻 _그대여 내 머리에 몸을 대지 마세요
衣沾冬栢油 _옷에 동백기름이 젖는다니까요
歡莫近儂唇 _그대여 내 입술을 가까이하지 마세요
紅脂軟欲流 _붉은 연지가 연해서 흘러들려고 하니까요.
[2]
歡吸烟草來 _그대여 담배를 피우며 오는데
手持東萊竹 _손에는 동래죽을 갖고 있군요
未坐先奪藏 _앉기 전에 먼저 빼앗아 감추면서
儂愛銀壽福 _나는 은수복을 애지중지 하지요.
[3]
奪儂銀指環 _내 은가락지를 빼앗아서는
解贈玉扇墜 _풀어 옥선추를 주시는군요
金剛山畵扇 _금강산 그림의 부채는
留欲更誰戱 _남겼다가 또 누구를 희롱하시려나요.
[4]
西亭江上月 _서쪽 정자에는 강 위에 달이 떠 있고
東閣雪中梅 _동쪽 누각에는 눈 속에 매화가 피었네요
何人煩製曲 _어떤 사람이 괴로워 노래를 만들어서는
敎儂口長開 _저로 하여금 오랫동안 노래 부르게 하였나요.
[5]
歡來莫纏儂 _그대가 오시더라도 저를 속박하진 마세요
儂方自憂貧 _저는 지금 스스로 가난함을 근심하니까요
有一三千珠 _삼천 개의 구슬 하나 있는 것은
纔直十五緡 _겨우 열다섯 꾸러미뿐이니까요.
[6]
拍碎端午扇 _단오날 부채로 손바닥을 치면서
低唱界面調 _나즈막하게 계면조를 불렀지요
一時知我者 _한때 나를 아는 이들은
齊稱妙妙妙 _모두가 칭찬하며 신기롭기만 하다고 했지요.
[7]
卽今秋月老 _지금은 가을 달처럼 늙었지만
年前可佩歸 _몇 년 전엔 집에 돌아갈 수 있었지요
文君何樣生 _탁문군은 어떤 모양으로 살았길래
儂不愼渠詩 _나는 커다란 시를 이루지 못하네.
[8]
人疑儂輩媒 _사람들은 우리에게 중매서는 것을 꺼리지만
儂輩實自貞 _우리들도 실재로는 스스로들 정숙하답니다.
逐日稠坐中 _매일 빽빽하게 앉아있는 가운데에서도
明燭度五更 _촛불을 밝히고 오경까지 지새운답니다.
[9]
不知歡名字 _그대의 이름도 알지 못하는데
何由誦職啣 _어떻게 직함을 외겠나요
挾袖惟捕校 _협수라면 오직 포교일테고
紅衣定別監 _붉은 옷이라면 틀림없이 별감이겠지요.
[10]
聽儂靈山曲 _나의 영산곡 소리를 듣고서는
譏儂半巫堂 _나보고 반무당이라고 기롱 하셨지요
座中諸令監 _앉아 계신 여러 영감님네들은
豈皆是花郞 _어찌 모두가 화랑이신가요.
[11]
六鎭好月矣 _육진에서는 달이 좋기도 하지
頭頭點朱砂 _머리마다 붉은 단사 점을 찍고요
貢緞鴉靑色 _아청빛 비단으로 댕기 드리우고는
新着加里麻 _새롭게 가리마를 썼네요.
[12]
章有後庭花 _장에는 후정화가 있으며
篇有金剛山 _편에는 금강산이 있지요
儂豈桂隊女 _내가 어찌 계대의 여인이리오
不曾解魂還 _일찍이 영혼을 풀고 돌아오지 못했지요.
[13]
小俠保重金 _작은 협객은 돈만을 중시하고
大俠靑綉皮 _큰 협객은 푸르게 수놓은 가죽이지요
近日花房牌 _요사이 기생집을 찾는 무리들 가운데
通淸更有誰 _아름답게 통할 수 있는 이 또 뉘 있으리오.
[14]
儂作社堂歌 _내가 사당 노래를 지으니
施主盡居士 _모든 거사님들이 시주하네요
唱到聲轉處 _노래 소리가 닿는 곳마다
那無我愛美 _어찌 나를 사랑하지 않겠나요.
[15]
盤堆蕩平菜 _소반에는 탕평채가 쌓여있고
席醉方文酒 _술자리에서는 방문주에 취했지요
幾處貧士妻 _얼마나 되는 곳에서 가난한 선비의 아내가
鐺飯不入口 _쇠솥의 밥조차 입에 넣지 못하고 있을까요.
▶비조_悱調
시경에서 말하는 ‘초아’는 원망하면서도 말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는 ‘비’는 원망만 할 따름이 매우 심함을 이름이다. 무릇 세상의 인정이 아에서 하나를 잃어버리면 곧 염에 이르게 되는 것이고, 염은 곧 그 형세가 반드시 탕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세상에 이미 질탕함이 있으면 곧 또한 반드시 원망함이 있는 것이니, 원망을 하게 되면 이는 곧 반드시 심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비조가 지어진 까닭이며, ‘비’는 그 질탕함에 말 못 할 정도가 되는 까닭이니 곧 이 또한 어지러움이 극한 곳에서 다스려짐을 생각하고, 도리어 밀쳐내야 할 것에서 구해보자는 뜻이다. 이편의 시는 모두 16편이다.
[1]
寧爲寒家婢 _차라리 가난한 집의 종이 될지언정
莫作吏胥婦 _아전의 아내는 되지 마세요
纔歸巡邏頭 _겨우 순라의 첫 부분에 왔다가는
旋去破漏後 _파루 후에 다시 돌아 가니까요.
[2]
寧爲吏胥婦 _차라리 아전의 아내는 될지언정
莫作軍士妻 _군졸의 아내는 되지 마세요
一年三百日 _일 년이 삼백 일이라면
百日是空閨 _백일은 독수공방이니까요.
[3]
寧爲軍士妻 _차라리 군졸의 처는 될지언정
莫作譯官婦 _역관의 아내는 되지 마세요
篋裏綾羅衣 _상자 속은 능라비단 옷이지만
那抵別離久 _어찌 그리 오랜 이별을 견디겠어요.
[4]
寧爲譯官婦 _차라리 역관의 아내는 될지언정
莫作商賈妻 _장사치의 아내는 되지 마세요
半載湖南歸 _반년 만에 호남에서 돌아와서는
今朝又關西 _오늘 아침에는 또 관서지방으로 가니까요.
[5]
寧爲商賈妻 _차라리 장사치의 아내가 될지언정
莫作蕩子婦 _방탕한 사람의 아내는 되지 마세요
夜每何處去 _저녁이면 매양 어디를 가는데
今朝又使酒 _오늘 아침에는 또 술심부름 시키네요.
[6]
謂君似羅海 _당신을 사나이라고 부르기에
女子是托身 _여자인 이 몸을 맡겼지요
縱不可憐我 _나를 가엾게 여기지는 못할망정
如何虐我頻 _어째서 나를 자꾸 학대만 하시나요.
[7]
三升新襪子 _삼베로 새 버선을 만드는데
縫成轉嫌寬 _꿰매보니 도리어 품이 좁아졌네요
箱中有紙本 _상자 속에 종이로 된 본이 있는데
何不照憑看 _어찌하여 맞추어 보지 않았을까요.
[8]
間我梳頭時 _내가 머리를 빗질하는 사이에
偸得玉簪兒 _옥비녀를 훔쳐 갔지요
留固無用我 _남아 있는 것 내가 쓰지는 않지만
不識贈者誰 _주려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네요.
[9]
亂提羹與飯 _밥상의 국과 밥을 어지럽게 끌어서는
照我面門擲 _내 얼굴에 보이고는 문간으로 던졌지요
自是郞變味 _이런 뒤로 서방님의 입맛이 달라졌지
妾手豈異昔 _첩의 손맛이 어찌 옛날과 다르겠나요.
[10]
巡邏今散未 _순라가 지금도 흩어지지 않았으니
郎歸月落時 _서방님의 귀가는 달이 질때이겠지요
先睡必生怒 _먼저 잠들면 틀림없이 화를 낼 것이고
不寐亦有疑 _잠 안 자면 또 의심하겠지요.
[11]
使盡闌干脚 _긴 다리를 쭈욱 뻗어서는
無端蹴踘儂 _이유 없이 나를 걷어찼지요
紅頰生靑後 _붉은 뺨에 푸른 멍이 생겼으니 나중에
何辭答尊公 _시아버님께는 뭐라고 대답하나요.
[12]
早恨無子久 _일찍이 자식 없어 오래도록 한이었는데
無子反喜事 _자식 없는 것이 도리어 기쁜 일이로다
子若渠父肖 _자식이 만약이라도 지애비를 닮았다고 한다면
殘年又此淚 _남은 인생도 또 이처럼 눈물 흘렸겠지요.
[13]
丁寧靈判事 _정녕 영판사라는 이가
說是坐三災 _삼재에 앉았다고 말했지요
送錢圖畵署 _도화서에 돈을 부쳐서
另購大鷹來 _따로 커다란 매 그림을 사 왔지요.
[14]
夜汲槐下井 _밤에 홰나무 아래 우물에서 물 긷는데
輒自念悲苦 _문득 스스로를 생각하니 슬프고 괴롭네요
一身雖可樂 _내 한 몸이야 비록 즐거울 수 있을 테지만
堂上有公姥 _대청에는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계시니까요.
[15]
一日三千逢 _하루에 삼천 번을 만난다면
三千必盡嚇 _삼천 번은 꼭 화를 내네요
足趾鷄子圓 _발자국이 계란처럼 둥글다면서
猶應此亦罵 _오히려 이것 때문에 또 욕을 하네요.
[16]
嫁時倩紅裙 _시집 올 때의 예쁜 붉은 치마는
留欲作壽衣 _남겨 두었다가 수의를 만들려고 했지요
爲郞鬪箋倩 _그런데 투전놀음을 청하는 서방님을 위해서
今朝淚賣歸 _오늘 아침에는 울면서 팔고 왔지요.
<재편집: 오솔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