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보람,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
여덟 번째 이야기
세상에 이런 묘한 인연도 있나?
지금부터 약 25여년 전 TS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분단별로 나누어서 돌아가며 청소하게 했다.
특히 특별실(과학실, 자료실, 교장실 등)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금요일날 오후에 청소한다.
특별실 청소는 6학년 1~2명이 청소한다. 청소는 간단하다. 주로 의자와 책상정도 딲는 일이다.
당시에는 이것이 하나의 관례였다.
학년초 어느날 오후 금요일에 교장실 문을 두드리면서 한 여학생이 들어왔다.
부끄러워 하면서 생긋 웃으며
"저, 6학년 김ㅇㅇ 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교장실 청소하라고 하셔서 제가왔습니다."
"아, 그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잘 부탁해요." 하곤 나는 자리를 비켰다.
착하고 똑똑하게 생긴 여학생이었다.
담임 S선생님이 알아서 보낸 것 같다. ㅎ
한참 후에 들어와 보니 말끔히 그리고 야물딱지게 청소를 잘 하였다.
마음에 쏙 들었다.
몇차례 지난 후 어느 날 오후
"얘, 너의 장래 꿈이 뭐니? 내가 보기에는 선생님 했으면 딱 좋겠다. 착하고 똑똑해 보이는 구나"
"예, 저도 선생님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요."
"와, 잘됐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나하고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자.
그래서 내가 김선생하면 네, 교장선생님 부르셨어요. 이것 줌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하고 말이야 " ㅎㅎ
우린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그저 그렇게 재미로 이야기를 해 본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없기 때문이다.
그가 설령 선생님이 된다 하더라도 나는 이미 정년퇴직하고 평범한 시민이 되기 때문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확률은
전혀 1%도 없었다.
1년이 지나 그는 졸업을 하고,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 되었다.
그후 그러한 사실들을 새카맣게 잊어버렸다.
나는 10년 후 정년퇴직을 했는데 재단에서 지방 CS 학교에서 기간제 교장으로 좀 더 봉사하도록 결의를 하였다.
그리하여 그 학교에 부임했는데 아니 이럴 수가?
옛날 교장실 청소했던 그 여학생이 새내기 교사가 되어서 그 학교에 근무하고 있지 않는가?
우린 서로 놀라고 반가워서 하이파이브로 두손 악수 하면서 이게 웬 일이냐며 탄성을 연발하였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린 11년 전에 교장실에서 교장과 제자로 지금은 같은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로 만난 것이다.
그는 11년전 교장실에서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교대를 졸업해 드디어 교사가 되었다고 기뻐했다.
그런데 나와 같이 근무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교장실에서 서로 주고받던 말
"그래 너 나중에 선생님이 되어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자.
내가 김선생 하면 너는 네 하고, 내가 김선생 이것 좀 부탁해요 하면 네, 잘 알겠습니다. 라고 했던 말 기억하지?"
"그래요. 기억이 나요."
그 때 그냥 교장실에서 재미로 했던 말이 문자적으로 이루어지고 현실이 된 것이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우연의 일치? 기적?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약속 아닌 약속도 기억하시고, 놓치지 아니하시고, 그 일을 이루어 주신 것이다.
교장실에서 그와 나눈 대화 다 들으시고, 같이 교장과 선생으로 근무하도록 해 주신 것이다.
얼마나 자상하신 하나님이신가?
역설적으로 내가 기간제 교장이 된 것은 제자와의 약속을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아루어 주심이 분명한 것 같다.
우린 같은 학교, 한 식구 동료교사로서 온 교직원과 더불어 참으로 행복한 학교 생활을 했다.
4년후 학교 떠날 때 학교에서 마련한 송별식 순서에 김선생님이 준비된 사은사 글을 읽다가 울음을 터트려서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내려온 감동의 순간이 펼쳐졌다.
사제간의 만남, 동료 교사로서의 만남!
그것은 바로 행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로서 서울 모교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정말 자랑스러운 김선생님이시다.
김선생님을 위해서 자주 기도한다.
이 지구상의 인구가 약 78억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나와 너와 우리의 만남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불교에서는 오다가다 옷깃만 스쳐도 전 생애에 인연이 있다고 하지않는가?
우리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귀한 은혜며 섭리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말자.
만남, 관계 그리고 행복이 되도록 노력하자.
이 세상에서 서로의 만남은 아름답지만 인생 최고의 만남은 누구와의 만남일까?
갈릴리 바닷가에서 고기를 낚던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난 후 그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고,
많은 사림들에게 조롱과 멸시, 정죄함을 받은 세리장이 '삭개오' 그는 예수님을 뽕나무 위에서 만난 후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었다.
남편이 5명이나 되어 질타를 받고 남부끄러위 남의 눈길을 피해 대낮에 야곱의 우물가에서 물을 길러 왔다가 예수님을 만난 후 복음 전도자로 변신한 '우물가의 여인, '일곱 귀신이 들어 망가지고 피폐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 그는 예수님을 만나 고침을 받고 감사하여 그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리며 부활의 첫 증인이 되었다.
특히 당대의 최고의 권력자의 한 사람으로 학문과 지식이 뛰어나고 배경이 좋았던 사울, 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처단하는데 앞장섰으며 특히 초기교회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 죽이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울, 그가 어느날 그리스도인들을 죽이기 위하여 '다메섹' 도성으로 가는 중 그때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거의 죽게 되었을 때 하늘에서 "사울이 사울아"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만나 모든 것 다 버리고 새 사람이 되어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사도바울(사울에서 바울로 개명) 이렇게 예수님을 만나면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 이라" (요한복음 14:6)고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지인님과 친구님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시여 예수를 만나서 이 땅에서도 행복하고
하늘에서도 영원토록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간절히 바램해 봅니다.
만남, 관계 그리고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2024. 6. 4
김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