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달맞이길 대형버스주차장 조성사업 취소 결정
해운대구는 중2동 달맞이길 계획도로를 확장해 관광버스 베이를 설치하기로 한 계획을 주민 반대여론을 감안해 추진하지 않기로 지난 2일 결정했다. 구는 증가하는 달맞이길 관광객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고 차량 안전지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2차로인 도로를 확장, 240m 길이의 버스베이를 설치하고자 추진했으나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2016.3.2. 해운대구 건설과 보도자료
해운대 달맞이 우성빌라트 주민들이 구청의 일방적인 대형버스주차장을 반대하는 활동을 지난 3개월동안 벌였고 지난 2일 결국 구청이 손을 들었다.
200세대도 안되었기에 구청에서는 아무런 사전 설명없이 밀어부친 것은 나쁜 선례이다. 해운대는 부산과 전국에서 알아주는 도시이지만 행정은 소통은 커녕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이다. 특히 기본적인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하지 않고 또한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의회의 본회의를 통과해야 효력이 발생함에도 그런 절차를 무시하는 모습은 해운대구의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다.

주민들은 그런 구청의 불통에 분노하여 거세게 항의를 했고 인근의 신시가지 46개 아파트연합회가 함께 주차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좌동 전역에 붙였다. 또한 부산지역의 시민,환경단체들은 달맞이는 부산의 얼마 남아있지 않은 아름다운 절경이기에 그것을 보호하기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었고 지난 2일에는 60여 명의 시민, 환경단체들이 시청앞에 모여 주차장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높였다. 이에 구청은 결국 손을 들었던 것이다.
이제 달맞이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어져야 할 것이다. 주민들도 지난달에는 자발적으로 30여 명이 모여 달맞이길을 청소하였고 다음달에는 이곳에 백설공주와 난장이들의 모형과 해운대의 아름다운 사진을 전시하려하고 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4~5월 두달만 그것도 주말만이라도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계속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민과 인근의 상인 그리고 구청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신병륜 / 해운대라이프 편집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