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여행을 떠나면 먹는 즐거움이 반이지요
경주의 맛집을 찾아 식구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고 싶어 찾아 보았습니다.
골목골목 찾다가 우리 문학회원들에게 딱 맞는 맛집을 찾아내어 미리 눈요기를 해봅니다.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인원파악해서 예약을 하겠습니다.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고 하네요.
이렇게 맛갈스럽고 멋스러운 집에서 도솔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할까 합니다.
'도솔마을' 이름부터도 예사롭지 않다.
경주터미널에서 천미총방향으로 가다가 천마총 담길을따라 300여 미터 들어가다보면 아름답기까지 하
게 곱게 지어진 한옥을 볼수있다.

담 넘어로 마당이 시골집처럼 시원스래보이고 그 건너에는 주막집 부억같이 소란스러운 주방이 보인다.
바로 도솔마을이다.
이 집은 시내 어데에선가 장사를 하다 그곳이 경주복원사업으로 집이 수용되어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
다. 그곳에서 부터 단골로 드나들던 주당들이 지금도 대부분 이곳을 찿는다 하는데 이집 분위기가 참 그럴만도 하겠다란 생각을 들게 한다.
곱게 이은 한옥 토방으로꾸민 방에 들어서면 마치 시골집에 온듯한 기분이 절로 나고 막걸리와 파전 그
외 몇가지 더 메뉴가 있는데 한결같이 깔끔하고 정갈하다.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해서 한잔기울이는데 부담이 없다.
나도 언젠가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딱 한번 찿은적이있는데 이후로 몇번 더 들러보고 싶었는데 더이상
기회가 없었다.
이곳의 또 멋있는것은 이곳은 우리 고전을 좋아하는 문인과 예술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관계로 재수가(?) 좋으면 한잔이후 흥에겨운 그들의 연주나 공연을 무료로 볼수있다는 멋진 보너스가있다.
그들의 공연(?)이 술에 취해 악을쓰는 주정이 아닌 그들 나름대로 꽤나 경지가있는 그래서 자신있게 하
는 공연이 아닐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금이나, 퉁수, 피리 ,단소,가야금등 옛 악기들이나 시낭송, 때로는 왁자지껄 시끄러움도 있다.

도솔마을 간판 아래는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공간은 협소하나 천마총 담옆 어디나 차를 댈 수 있어서 주차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는 얼결에 쪽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쪽문으로 들어가니 마당을 가리는 담이 있더군요.

담길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넓지도 작지도 않은 마당이 나옵니다.
한창 점심시간이라 방이며 툇마루며 해볕이 쏟아지는 마당 평상에 까지 사람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게다가 두세팀은 기다리고 있었구요.
마당이 뙤약볕이라 여름 한낮은 밥먹는 것이 수월하진 않겠지만,
저녁 식사때는 한결 운치가 있을 것 같더군요.
우리는 저~기 장독대 옆 툇마루를 봐 뒀다가 일부러 그곳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바람도 산들불고, 야외고 게다가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 편하고 좋았습니다.

주방쪽에서 바라 본 마당입니다.
보이는 건물은 툇마루 옆에 있는 건물로 새로지은 가건물입니다.

자리를 잡으니 물그릇과 물수건을 가져다 줍니다.
물그릇은 놋쇠고 물은 숭늉이더군요.


부채에 그려넣은 도솔마을의 메뉴입니다.
한면은 마실거리, 다른 한면은 먹을거리 입니다.
우리는 수리산정식(쌀밥) 두개와 만오천원짜리 돌문어 한접시 먹었습니다.
포항, 경주 부근 경상도 지방에서는 제삿상에도
문어를 올릴정도로 문어를 많이먹습니다.
양은 많지 않으나 쫄깃한 것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모듬전도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드뎌 한상 차려졌습니다.
육천원짜리 반찬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맛깔나고 정갈스럽습니다.
왠만한 한정식집의 반찬들 보다도 정갈하더군요. 놓여진 모양새도 이쁘구요.
삼색나물, 생나물데친것, 물김치, 김치, 총각김치, 묵국수, 쌈, 홍어회무침, 두부. 꽁치조림, 비지찌개등이 기본이로 나옵니다.

밥도 대충대충이 아니라 조밥으로 찰지구요.

약간 짠듯 하지만 삼색나물도 무척 맛나서 제가 다 먹었구요.

이건 만오천원짜리 문어요.

특이한 재료로 짠지를 담궜더군요.
왼쪽것은 처음 먹었을 때 팍치아닌가 했었는데.... 문득 기억난 것이
경주 안강에 사는 고모가 어릴때 된장을 끓이면 항상 넣었던 동글동글 후추같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입맛에 맞는 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아서 고모네 된장을 먹으면
그 향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주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여쭸더니 '방아'라고 하더군요.
오른쪽 것은 뽕잎을 비롯한 여러가지 향신채로 만든 짠지라고 합니다.
처음엔 입안가득 한약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첫댓글 벌써부터 군침이도네요~ 맛집을 잘 찾는것도 여행에서 빼 놓을 수없는 즐거움의 하나지요~
토속적이고 맛깔스런 음식 그리고 도솔마을 벌써 정감이 갑니다.
오 케이.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