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로 전지예, 정영이 후보들은 국민 여론 투표 결과를 뒤 집고 4명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이들의 정치관이 일반 대중들의 의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하자 이들은 결정 하룻만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특히 전지예 후보 같은 경우는 4명 중 1위로 선정되어, 선정되자 바로 오마이 뉴스의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하여 웃으며 인터뷰한 것과 매우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사건은 민주당의 정치 성향이 잘 나타나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들의 북한,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남북 평화와 통일 등에 관한 정치 성향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와 겨레하나의 입장문을 이어서 게재한다.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장· 교육학 박사
방송 바로 보기 : '반미 활동 논란'에 전지예·정영이, 비례후보직 줄줄이 사퇴 (daum.net)
[앵커]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몫의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이념 논란에 자진사퇴했지만 대체 후보 선출 등 해결 과제가 적지 않은데요.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시민단체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았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한미 연합훈련 반대 등 반미 단체 활동 전력 논란이 커지자 후보직을 내려놨습니다.
전 위원은 "낡은 색깔론으로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면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 비례대표 후보 2번,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도 사드 배치 반대 이력으로 사퇴했습니다.
정 회장은 "민주당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조차 방어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앞서 비례위성정당의 이념 논란이 중도 표심 잡기에 악재로 이어질까 우려한 민주당, 시민단체에 후보 재조정을 요청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시민사회에서 결정하신 비례 후보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의견 전달을 했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우려도 있고 조정해줄 것도 필요하다…."
민주연합은 시민단체 몫의 후보인 만큼 일단 시민단체의 자체적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민주연합 차원의 최종 심사에서 판단이 뒤바뀔 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영덕 /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더불어민주연합이 창당되게 된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합의된 사항을 기본적으로 존중한다는 건 기본적인 사항이겠지만 그게 이후 철저한 심사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하는 말씀 동시에 드리겠습니다."
시민사회가 자체 논의에 들어갔지만 대체 후보 선출이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시민사회 내에서 이념 논란에 반발 기류가 있는 데다, 공개 오디션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친 상태라 새 후보 선출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칠지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겨레하나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전지예에 관한 겨레하나 입장문
[성명] [입장]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전지예에 관한 겨레하나 입장문 (krhana.org)
[입장]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전지예에 관한 겨레하나 입장문
1.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서울겨레하나 소속 전지예 청년대표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경선에 도전했고, 비례1번으로 통과하였습니다. 그러나 비례선정 발표 직후, 조중동과 국민의힘은 사실왜곡과 이념 공격을 쏟아냈고, 더불어민주당까지 이에 휘둘려 후보교체를 압박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후보는 고심 끝에 한시가 급한 총선연대의 유지를 위해 후보사퇴를 결정했습니다. 믿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우선 전해드립니다.
3. 이번 사태의 전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지예 청년대표가 국민후보 경선에 통과하자마자 겨레하나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을 ‘반미단체’로 몰아세웠고 2019년 남북관계가 활발할 당시 겨레하나의 교류파트너인 북측 민화협에서 보내온 새해인사를 마치 겨레하나가 주체연호를 쓴 것처럼 둔갑시켰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주한미군철수’ 주장으로 ‘노골적인 종북 인사’라며 지지자들을 대놓고 선동했습니다. 국정파탄과 심판위기에 몰린 국민의힘 그리고 이런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조중동이 이번 선거를 “종북몰이”로 끌고 가겠다는 반시대적 행각을 드러낸 것입니다.
4. 국민의힘과 조중동이 문제삼은 한미연합군사연습에 대한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우려는 차고 넘칩니다. 미국에게 전시작전권을 맡기고 대한민국 군사주권은 하나도 없는 비정상적 상태, 지난 70년간 불평등했던 한미동맹에 대한 문제제기와 사회적 토론 역시 우리나라 자주와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안보와 평화,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의사표명의 권리가 보장된 문제의식이자 주장입니다.
5. 또한 이는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주권을 위해 시민사회가 함께 공동으로 노력해온 사회적 의제입니다. "종전선언 주장은 반국가세력의 주장"이고 "민주, 인권, 진보운동가는 공산주의 세력이 둔갑한 것”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이같은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총선도 이에 맞추어 평화의 목소리를 진압의 대상으로 삼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그리고 조중동의 거짓선동은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6. 겨레하나는 이상과 관련한 거짓과 왜곡보도, 협박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 엄중한 법적대응을 할 것입니다. 후보사퇴의 무게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끈질긴 대응투쟁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7. 전지예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국회의원이 보장된 비례 1번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한시가 바쁜 총선투쟁에 윤석열정권심판으로 모두가 흐트러짐없이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할 말이 없거나 거짓과 왜곡에 대한 투쟁의지가 꺾였기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의 태세를 굳게 갖춰 더욱 분명하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전지예 후보의 사퇴가 헛되지 않도록 민주진보시민사회 총단결로 22대 총선의 압도적 승리를 향해 힘을 모아 달려나가야 합니다.
8. 한 가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천명, 비례정당의 책임을 맡은 더불어민주당이 전지예후보를 향한 부당한 공격에 맞서기보다, 국민의힘과 조중동의 공격에 흔들리며 후보 재논의를 언급, 압박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이는 비례후보 선정의 시스템 공천 자체를 훼손, 부인한 사태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시민사회가 시스템의 공적 장치를 통해 추천한 후보에 대해 근거없는 시비를 걸 때가 아니라 윤석열정권의 부도덕성과 무책임성, 정치적 자질을 검증하고 비판하며 심판선거에 주력해야할 때입니다.
9. 우리는 지금 분단사회의 가장 낡고 가장 편협한 반미, 종북 프레임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폭력을 가하는지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폭력이 건강한 사회적인 논의와 진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 적대정책에 따른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겨레하나는 이러한 폭력과 부조리, 전쟁기도에 맞서 주저없이 싸워 나가겠습니다.
각계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연대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