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 김우영 작가의 절기 이야기 제15회-백로(白露)
백로(白露)는 처서와 추분 사이의 24절기의 15번째로서 양력 9월 7일이다. 백로는 흰 이슬을 뜻하며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
백로 전후하여 바람·서리·비를 관찰하여 벼 파종·수확 시기를 판단하고, 지역마다 풍년·흉년을 점치는 속담이 전해진다. 제주도 속담에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 7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고 한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이다.
또 백로 무렵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시작하고, 고된 여름농사를 다 짓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다.
◇ 백로 관련 시조 감상
까마귀 검다하고,백로야 웃지 마라
가마귀 검다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거믄손 너 뿐인가 하노라
- 고려 말 조선 개국공신 이직(李稷)의 시조
위 시조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을 경계하는 14세기(1300-1399)고려말 시조시인 ‘이직(李稷)’ 풍자시 원문이다. 지금으로부터 726전에 한 선비가 쓴 시조에 요즘 겉은 속이 다른 이중인격의 파렴치한 사람들을 보면서 공감이 간다.
[전문 풀이]
까마귀가 겉으로 보기에 검다하고, 백로야 비웃지 말아라!
비록 겉이 검을지라도 속마음까지 검은 줄 아느냐?
사실 겉이 희면서도 속이 검은 것은 바로 네가 아니더냐?
이 시조에서 백로는 화자(話者)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색채 대비를 통해 주제 의식을 더욱 잘 드러나게 하고 있다. 의인화된 청자(聽者)에게 말을 건네는 어투를 사용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까마귀의 모습을 화자는 비판하고 있다.
(대전보문문학관 관장·중부대 교양학부 한국어학과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 국립 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한국해외봉사단 코이카 파견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 외교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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