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가 있는 마당
들마루에 둘러앉아 옥수수를 먹네
달처럼 동그란 바구니에 둘러앉아 먹네
샛노란 하모니카를 불면서 먹네
하모니카 알들이 튕겨 나가면
옆집 닭이 와서 쪼아 먹고
아침이면 노랗고 동그란 알을 낳네
나비
가랑비
보슬비
여우비
작달비처럼
나비도
처음엔 비의 종류였대
어느 날
꽃향기에 취한 이슬비 한 방울이
그만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남아
나비가 된 거래
그래서 이슬비 오면
자기가 아직도 비인 줄 알고
날아다니는 거래
나 비야.
나도 비야, 하고
벼룩
벼룩이 튀어 오른다
ㅂ ㅕ ㄹ ㅜ ㄱ
소 등이 가려운 건
떨어진 글자들이
소 등에 콕콕,
박혀 있기 때문
달걀귀신
우리 집 화장실에는 달걀귀신이 산다
변기 속에 들어 있다가
스르르 올라와서
아빠가 들어오면 신문을 읽어 주고
엄마가 들어오면 책을 읽어 주고
언니가 들어오면 걸그룹 노래를 들려준다
내가 들어가면 만화책도 읽어 준다
달걀귀신은 밤새 외로웠다고
혼자두고 가지 말라고
우리를 오래오래 붙잡아 둔다
화장실에만 들어가면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나오지 않는다
아빠, 빨리 좀 나와
똘 쌀 것 같단 말야!
사과가 빨간 건
내가 고른 빨간 사과
한 입 베어 먹는뎅
아- 퉤퉤
벌레가 들어 있었어요
아하!
이제야 알았어요
"내 몸속에 벌레 있음... 벌레 있음...."
사과가 빨간 건
경고 등을 켜고 있단 것을요
카페 게시글
♤ 추천하고싶은 동시
달걀귀신 / 문성해 / 보림
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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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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