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12월 연말 어느날 하루와 5월 12일은 총동문회가 모이는 날이다.
친구 용원이가 전화가 와서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정성희 목사님께서
당신의 기도원에 문 목사님과 우리 목사님과 모두 같이 가자고 하신다.
하나님의 일이 먼저라 생각하고 동문들 모임은 취소하리라 생각하고 친구에게
못 간다고 전화를 했더니 이미 차 예약도 다 했고 절대로 안 된다고 ... 강경하다.
기도원은 남편만 가면 되겠기에 이번에는 동문회 모임에 가기로 하다.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와서 천천히 걸어서 ... 종로 3가에서 갈아타고 압구정동에 내려서
화장실에 갔는데 그곳에서 66회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용원이도 만나다.
모두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고 ... 낯선 세계에 ...
내 이름, 그리고 친구 사이의 반말은 나에겐 참 낯설다. 사모님으로 살아온 세월들...
내 이름은 없었는데 .... 친구들로 내 이름을 찾았다.
대형 버스를 타고 ... 수많은 할머니들... 후배들보다 선배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나이들이 모두 많은데 모두 젊어보이고 활기가 찬 것은 친구들을 만난 기쁨 때문이리라.
세월이 좋아서 모두 화사하고 젊고 ... 그래서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
차 속에서 같이 앉아 가는 친구하고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다.
나는 주로 듣기로 결심하고 ... 잘 들어야 좋은 친구가 된다.
친구들은 서로 잘 알지만 나는 50년쯤 된 친구들이라 모두 낯설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
산정호수 근처 식당에서 갈비를 숯불에 구워 맛있게 먹다.
일인당 2만원씩 걷어서 장학금으로 낸다고 .... 모든 것은 동문회에서 제공하고 ...
우리 학기회장의 남편이 치과의사인데 장학금으로 오랫동안 많이 내었다고 ...
날씨가 약간 쌀쌀한 것이 너무 좋은데 모두 춥다고 버스를 타고 안 간다고 해서
친구 한 사람하고 나하고 둘이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돌고 사진을 찍고 버스로 가다.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규모보다 훨씬 작아서 실망하다. 옛날의 산정호수는 참 컸던 것 같았는데 ....
세계를 돌아다녀선지 ....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도 친구가 계속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나는 열심히 듣는데 일찍 일어나서 너무 피곤하다. 이 아이는 안 피곤할까?
압구정동으로 돌아와서 66회 우리 동창생들만 빵집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바하고
슈크림 빵 하나씩 들면서 또 한참 들은 사연들을 ... 어느 한 아이가 너무 거짓말쟁이라고 ...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중상모략을 할 수가 있을까 싶다.
내년이 우리가 졸업한 지 50년이라서 ... 어디를 갈까?
우선 올 가을에 우리끼리 .... 모두 지하철을 타고 헤어지는데
나와 같이 5호선을 타고 발산에서 내리는 친구는
믿음이 좋은 성결교회 권사님이다. 내가 먼저 까치산에서 내려 집에 왔는데
곧이어 남편이 들어오다. 정 목사님이 너무나 푸짐하게 잘 차려서 잘 먹었고
김정훈 목사님 부부와 청년과 문 목사님과 모두 같이 다녀왔고 차로 집에 까지 ...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