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 심은뜻은
돌무지로 쌓아올린
이끼낀 우물안
낮달이 찾아와
네 모습 비추면
멀대처럼 키만 큰
싱거운 네 모습
누구에게 보이려고
보라빛 꽃송이
송이송이 매달고
제 모습 모른체
헛기침 만 하고있니?
제 아무리 곱다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네가 피운 고운꽃
碧梧桐(벽오동)나무 꽃
밤이 되어 하늘빛
아래로 내려오면
鳳凰(봉황)이 내려와
너와 놀다 가지만
천년을 살고도
네 님 찾지못한 것은
굽힐을 줄 모르는
도도한 네 자존심에
가까이 할 수 없었지
살아서도 죽어서도
네 뜻 굽히지 못 한
뒷~끝
천추에 恨을 남겨
사랑받지 못 할 짓
晩秋(만추)로 세수 한
오동추 밝은 달이
하늘 위에 휘~영청
휘지않고 트지않고
결이곱고 가볍고 질긴
고고한
네 자태
네 살결
소문이나
네 밑둥 잘라가는
하늘아래 천벌 받을
벌목꾼 떼 도둑들
봄이 되면 네 밑둥지에
초라한 새순 나와
몇송이나 꽃 피울지
너무도 안타까워
내년 이른 봄 햇살챙겨
널 찾아갈께
내 님과 함께 찾아가
三拜(삼배) 올리고
천년도 살지말고
鳳凰(봉황)도 기다리지 말고
네 고향에 살아가는
너만 쫓던 님 만나
파뿌리 해로하여
꽃방울 은방울
고이고이 피워내어
산계곡 그 어디든
벽오동꽃 만발한
세상천지 만들어
못다한 네 사랑과
니캉내캉 살고지고
.......................
오늘은 어린이 날
어른날이 없어
조금은 답답하여
산행을 하였지요
이제는 절터만 남은
계곡옆에 살아가는
벽오동 낭구가
올해는 일찍
꽃을 활짝 피웠네요
5월에 벽오동꽃
향기가 대단하지요
코끝을 스치는 향기에
취해
바윗돌 위에 앉아
한참을 쉬었지요
마음이 맑아졌지요
벽오동 심은 뜻이
마음속에서
몽실몽실
살아나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