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랜드]
Graceland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저택으로, 로큰롤의 제왕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엘비스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그레이스랜드’라는 이름은 엘비스가 붙인 것이 아니라, 이 저택이 세워지기 전부터 붙어 있던 명칭이다. 이 부지의 원래 소유주는 멤피스 지역 신문사의 발행인이었던 스티븐 C. 톨리의 가족이었으며, 그들은 스티븐의 조카였던 그레이스 톨리(Grace Toof)를 기리기 위해 이 땅을 ‘그레이스랜드’라고 불렀다. 엘비스는 1957년 이곳을 구입하면서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고, 이후 이 저택은 ‘로큰롤의 성지’로 불릴 만큼 전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엘비스는 1957년 3월, 당시 22세의 나이에 이 저택을 10만 2,500달러에 구입해 부모에게 선물하고 자신의 거주지로 삼았다. 이후 1977년 8월 16일, 엘비스가 그레이스랜드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곳은 그의 음악 활동과 사생활의 중심지였다. 그의 사망 이후 유지비와 세금 문제로 인해 저택 매각이 검토되었지만, 전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는 유산을 보존하기로 결정하고 1982년 6월 7일 그레이스랜드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는 개인 주택을 문화 유산으로 전환한 드문 사례로, 이후 백악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미국 내 주택이 되었다. 매년 약 60만 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레이스랜드는 단순한 저택이 아닌, 엘비스의 삶과 음악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했다. 방문객들은 그의 거실, 정글 룸, 트로피 룸을 둘러보고, 명상 정원에서는 엘비스와 그의 부모,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의 묘소를 참배할 수 있다. 저택 외부에는 엘비스의 자동차 컬렉션, 무대 의상, 골든 레코드, 개인 비행기 등 다양한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어 그의 예술 세계와 개인사 양면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레이스랜드의 운영은 Elvis Presley Enterprises가 맡고 있으며, 이 법인은 저택뿐만 아니라 엘비스 관련 콘텐츠, 상품, 라이선스 사업을 관리한다. 엘비스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1993년부터 그레이스랜드의 소유주였으며, 그녀가 2023년에 사망한 뒤 소유권은 손녀인 라일리 키오(Riley Keough)에게 넘어갔다.
2024년에는 한 투자회사가 리사 마리가 그레이스랜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경매를 추진했지만, 법원은 해당 문서가 위조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매를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그레이스랜드는 여전히 프레슬리 가문의 소유로 남아 있으며, 엘비스의 유산을 기리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지속하고 있다. 오늘날 그레이스랜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인물이 남긴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기억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곳은 그의 음악, 스타일, 삶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성지로서, 로큰롤과 대중문화의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레이스랜드가 열리다(6.7)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