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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용보증재단이 금융 현장과 정책금융을 두루 경험한 새 수장을 맞았다. 한양현 신임 이사장의 가장 큰 강점은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울산 경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미 한 차례 재단을 이끌어본 경험을 함께 갖췄다는 데 있다. 조직을 새롭게 파악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 취임과 동시에 현안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제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남았다.
한 이사장은 오랜 기간 금융시장 한복판에서 경험을 쌓은 정통 금융인이다. 대신증권에서 지점장을 시작으로 이사와 상무, 전무, 상임고문 등을 두루 거쳤다. 금융상품과 자금 흐름은 물론 기업과 고객의 자금 수요를 현장에서 경험했다는 것은 지역 신용보증기관을 이끄는 데 상당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책금융 현장에 대한 경험도 갖추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제5대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지원 업무를 총괄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이사와 기업인수목적회사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금융과 기업 경영의 영역도 폭넓게 경험했다.
민간 금융시장과 공공 보증기관을 모두 경험했다는 것은 한 이사장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이다. 금융기관이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바라보는지 이해하면서 동시에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 왜 정책금융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사정을 함께 이해하는 경험은 신용보증 정책을 보다 현실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울산 경제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도 강점이다. 울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금융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지역 기업 경영에도 참여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을 이미 이끌어본 경험까지 더하면 지역 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재단 조직의 특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수장이라는 점에서 기대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지금은 이러한 경험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소비 위축과 각종 경영비용 부담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연결하고,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금융지원 역량이 요구된다.
한 이사장이 취임과 함께 소상공인의 회복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보증 공급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건전성 관리와 재원 확충, 보증과 비금융서비스를 연계한 전 주기 지원, 투명경영까지 추진하겠다는 구상 역시 현재 재단에 필요한 과제를 비교적 명확하게 짚고 있다.
특히 보증과 비금융서비스를 연계하겠다는 방향에 기대를 건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연결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경영 상담과 재도전, 성장까지 지원한다면 신용보증재단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돕는 기관’에서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번 임명이 울산시 산하 기관장 가운데 처음으로 시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전문성과 정책 방향, 경영 역량 등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거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경영으로 답해야 한다.
한 이사장은 신임이면서 동시에 재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험 있는 수장’이다. 새로운 시각과 과거의 경험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장점이다. 첫 번째 재임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잘한 것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한다면 두 번째 임기는 한 단계 더 성숙한 경영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지역경제의 어려운 순간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탱해야 하는 금융안전망이다. 그만큼 이사장의 금융 전문성과 판단력, 현장 감각이 중요하다. 한양현 이사장이 오랜 금융 경력과 재단 운영 경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를 십분 활용해 재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기를 기대한다.
결국 가장 좋은 평가는 현장에서 나와야 한다. 소상공인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관, 중소기업이 성장의 고비에서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기관으로 울산신용보증재단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한 이사장의 강점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