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겪은 아찔한 경험입니다.
친구들과 모처럼 피시방에서 오버워치를 하려다 자리가 없어
당구를 치러가다 배가 고프다는 친구의 말에 원주 맛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충북 충주입니다.)
원주에서 배불리 저녁을 먹고 그냥 돌아오기 뭐해서 친구들과 추억도 쌓을겸
강릉 경포대로 향했습니다. 눈이 많이 왔다는걸 알고 있던터라 망설여졌지만 겨울바다가 보고싶다는 친구의 간절한 바람을 저버릴수가 없어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걱정과 달리 고속도로는 재설작업이 너무나 완벽하게 되어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다는 수월히 강릉까지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릉에 들어서자 그때부터 어렵더군요. 뭐랄까 고속도로는 레이드 쫄
몹이였다면 강릉의 도로는 리치왕이라고 할까?
것도 너프되기전 25인 영웅?
차선은 보이지 않고 길은 미끄럽고.. 추억이고 나발이고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제의 수모를 겪고 공장님의 네버앤딩 쿠사리를 들어도 끝까지 포
기하지 않는,
잠시 쉬는 것일뿐 접은게 아닌 와우저의 정신으로 경포대에 도착했습니다.
그다음은 필력이 전설없는 진다라 생략하고
여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진부령? 쯤에서 눈발이 날리긴했지만 별 어려움없이 돌아오고 있었는데 사고는 원주에서 충주로 오는길 '야동'휴게소를 얼마앞
둔 소태재터널에서 일어났습니다.
눈이 조금씩 내리고는 있었지만 주행에 큰 어려움을 겪을만한 정도는 아니였
고,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 살짝 긴장을 풀고 오고있었는데 터널을 나오자
마자 갑자기 딴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영상은 터널을 나온 직후였는데 터널 이전과 길이 전혀 다르더군요.
터널전은
그냥 도로가 살짝 젖은 정도였는데 터널을 나오니 강릉에서 본것처럼 도로가
눈으로 덮혀있었습니다.
긴장이 돼서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살살 가야겠다 말하고 속도를 줄이기 위해
살짝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쭈욱 미끄러지더라구요.
그다음은 너무 놀라기도
했고 차량을 수습하느냐 정신이 없어 묘사를 못하겠고 영상에 보는 그대로입니다.
뒷좌석의 친구의 말에 의하면 굉장히 현란한 핸들링을 보였다고 하더군요.
거꾸로 해도 이름이 같은 누구의 아들 못지않은 굉장한 솜씨였다고..
또 여튼!! 자야할 시간이 훌쩍 지나 서둘러 정리를 하자면
1. 놀란 가슴을 추스리기도 전에 블박 확인하고 글 올린생각한 나는 뭐다?
2. 사고이전 목소리는 좀 멋졌던거 같은데 사고후 욕설을 내뱉는 정말로
진실된 제 목소리가 부끄러워 영상을 올리기 좀 망설였어요.
3. 영상 중간중간 살짝살짝 보이는 딸기우유는 ppl이 아닙니다.
4. 전 의경이 아닌 육군출신입니다.
5. 브금은 영화 소오강호ost 청해일성소입니다.
놀란 가슴도 진정시킬겸 좀 장난스럽게 글을 적기는 했는데
정말 위험한 상황이였습니다.
내 운전실력때문에 니들 살았다고 농담스럽게
얘기했지만 저 혼자도 아니고 국미..아니 초등학교, 고등학교때부터 20년 넘게 우애를 다져온 친구들까지 다치게 할수도 있던 상황이라 미안한 마음도 컸구요.
자신이 잘 아는 길이라고 혹은 자신의 운전실력을 믿고
방심하지 마시고 언제나 항상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조심 또 조심합시다!!
글쓴님에게 악플달려고 쓰는 댓글이 아니라...
노파심?에 드리는 말로 진짜 저렇게 눈 길에서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속도 내셨어요??
진짜 큰 일 날뻔하셨네
글 말미에 적었는데 방심한거죠 제잘못 맞아요 길이 상태가 너무 좋았거든요 터널전엔. 터널지나고 나서 진짜 길상태가 확 바뀌었어요 그리고 속도는 80~90이였습니다
영상 보니까 터널 나오셔서 그러신거 같은데...속도도 눈 왔는데 엄청 빨라보이네요 ㄷㄷ 겨울 날씨 안좋을땐 무조건 서행하세요 특히나 다리 위나 터널 구간은요
미끄러진후에도 속도를 안줄이시네..
속도를 안줄인게 순간판단에 여기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확 돌아갈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미끄러지는거 잡으려고 했는데 그게 맞는건가요?
@kinnaman 저였어도 이렇게 대처했을 듯 무작정 브레이크잡는거보단ㅋㅋ
판단 잘하셨네요. 당황해서 속도줄인다고 브레이크 밟았다가는 바로 차 돌아버립니다. 엔진브레이크 잡으면서 스핀막는게 우선이예요
브레이크잡는순간 저세상이죠
와 근데 핸들조작 ㅎㄷㄷ...
아이고 저 정도 도로에서는 영상에서 보이는 속도보다 절반이하로 달리셨어야죠 운이 좋으셨네요...타이어에 체인스프레이 같은것도 뿌리지는 않으셨을테고...강원도에서 겨울에 운전하시면 그런거는 필수이실텐데,,,담부턴 더욱 더 조심하시길
강릉에서 진짜 조심조심해서 운전했는데 고속도로랑 국도는 진짜 길이 좋았는데 터널지나고 길이 그렇게 확 바뀔지는 몰랐어요 그렇게 긴 터널도 아니였는데ㅠ 앞으로 조심조심하겠습니다
오히려 브레이크 안밟은게 잘하신듯..브레이크 밟았으면 훅돌았을듯
터널 출구 쪽 길은 진짜 조심하셔야 됩니다.
그나저나 같은 운전자로써 브레이크 안 밟으신 건 진짜 좋은 판단.. 저기서 브레이크 밟으면 그대로 가드레일로 직행이라..
앞으로는 눈 오거나 안 오거나 고속도로라도 천천히 달리심이...ㅠ
아무튼 큰 사고로 안 이어져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무사고 기원합니다
그리고 작성자 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다른 운전자 분들께도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운행 중 갑자기 빙판길이나 눈길이 나왔다면
바로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일단 엑셀에서 발을 떼고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이면서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씩 나눠 밟으시면 훨씬 안전합니다
엔진 브레이크.쓰는거 연습 해두시면 좋아요. 겨울엔 필수입니다. 놀라서 브레이크 밟으면 ㅜㅜ안되요^^
평생운 다 쓰신거라 생각하세요...다른차 없어서 다행이네요 최소 3명이상 황천길 건너가도 누구 탓 못하는 상황
저도 작년에 서울출장때문에 올라가다가 눈때문에 거의30~40키로 주행했었는데요. 서울 거의다와서 터널 진입구간 근처 진입했는데, 앞에 2~3대가 도로한가운데 비스듬이 서있어서 서서히 속도를 줄였는데 갑자기 타이어쪽이 내려앉더니 그대로 가드레일 쳐받고 멈춤.. 보니까 눈이 순간적으로 올어서 날카로운 모양으로 된듯하더군요.. 근데 뒤에오는차때문에 혹시몰라서 차 덜덜거리는거 끌고 갓길로 비켜대고 차에서 나오자말자 우리있던 곳에 차들 계속들여박더군요..트레일러 까지있어서.. 아마 그 노면상태때문에 똑같은곳에서 다 박는것같던데.. 우리가 거기안비켰으면 대형사고 났을뻔했었음.눈길 진짜 무섭죠...
실제로 차가 왼쪽으로 밀리면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야하나요?
오른쪽으로돌려야되죠...왼쪽길로 아예갈일이있으면안되죠
이건진짜 위험한상황인데 ㄷㄷㄷ
어우 그래도 잘 대처하셨네요 다음부터는 서행하셔요ㅠㅠㅠ
저기서 브레이크밟으면 걍 돌아버리는건데 잘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죽다살아나셨네 두번째삶 축하드려요!!
(운전실력 굳 bbbb)
너무 속도 내신다 했음. 안다쳐서 다행
욕이 굉장히 친숙하군요 오오 18 ㅈ될뻔했다 저도 자주이용하는 단어입니다
와 진짜 무습다
풋브레이크는 살살 조금씩 끊어서. 엔진브레이크 사용최대한. 미끄러지면 바로전에했던 것 반대로(브레이크 밟앗으면 떼고 핸들 돌렷으면 다시 반대로) 근데 가장중요한건 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