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에 지글리 칼리엔테로 출연해 낯익은 필리핀계 미국인 배우가 27일(현지시간) "오른 다리 대부분"을 절단하는 극심한 감염과 싸우다 끝내 스러졌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마흔넷 한창 나이였다.
유족이 인스타그램의 그녀 공식 계정에 올린 성명에 따르면 본명이 비앙카 카스트로인 고인은 이날 오전 4시 42분 "사랑하는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며 "그녀가 남긴 유산은 사랑, 용기, 그리고 빛이었다. 그녀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녀가 공유한 즐거움과 그녀가 수많은 이들을 위해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줬던 공간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케몬의 캐릭터 지글리퍼프에서 무대 이름을 따온 이 드래그 퀸은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시즌 4에서 8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려 시즌 6(2021)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녀의 가족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통해 심각한 감염 끝에 입원해 "오른 다리 대부분"을 절단했다고 알렸다. 카스트로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지난달부터 이런 소식을 공유하며 가슴이 무너졌다. 비앙카는 심각한 건강 후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동료 드래그 퀸들이 추모의 글을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시즌 6에 함께 출연한 라산자 에스트란자, 영국 스타 바가 칩즈, 영국 버전에 출전한 셰릴 더 퀸, '드래그 레이스 UK versus 더 월드' 우승자인 티아 코피, 심사위원 미셸 비사지 등이 애도 대열에 동참했다.
1980년 필리핀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뉴욕 퀸스로 이주했다. 곧바로 그녀는 2012년 처음 이 쇼에 등장했을 때부터 루폴의 유머와 다른 퀸들과의 공감능력에 감명 받아 팬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칼리엔테와 언쟁하던 라샤운 비욘드가 캐치프레이즈 "루폴의 최고의 프렌드 레이스는 아니다"를 내세운 것이며, 나중 시즌들에서도 거듭 반복됐다.
칼리엔테는 연기 경력에도 족적을 남겨 시트콤 '브로드 시티'와 '서치 파티'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1980년대와 90년대 뉴욕의 성적 소수자(LGBT) 무도회 문화를 기록한 드라마 '포즈'(Pose)에서 베로니카 역할을 연기했다.
칼리엔테는 2016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뒤 드래그 레이스 유니버스로 돌아왔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올스타 시즌 6(2021)에도 출전했다. 스핀 오프 쇼 '드래그 레이스 필리핀' 세 시즌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