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우 옛집(崔淳雨 古宅, 등록문화재 제268호)은 전 국립박물관장이자 미술사학자로 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해곡兮谷 최순우崔淳雨(1916~1984년)선생이 1976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살던 옛 집이다.
이 집의 평면형태는 'ㄱ자형' 본채와 'ㄴ자형' 바깥채가 마주 보고 있는 '튼ㅁ자형' 구조이다. 기둥머리에는 소로와 부연 등으로 외관을 장식하여 1930년대에 서울 지역에서 유행한 도시형 한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명저 '무량수전無量壽殿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의 산실이기도 하다. 친필현찬, 직접 모은 수장품, 마당의 나무와 석물들은 그의 안목과 생활의 멋을 잘 보여주며, 당시 문화계의 사랑방 역할을 하였다.
집의 현판 '매심사梅心舍'는 '매화나무의 마음이 담긴 집'이라는 뜻으로 매화는 사군자의 첫번째 식물이며 눈발 속에서도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는 강인한 고한래苦寒來의 식물이다. 순수함과 결백함, 고귀한 정절을 상징하며 곧은 지조와 절개의 선비정신의 표상인 꽃이다.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은 '문을 닫으니 곧 깊은 산이다.'라는 뜻이다. 오수당午睡堂은 최순우 선생의 호 오수노인午睡老人을 당호堂號로 사용 하였다. 온양공검양이득지溫良恭儉讓以得之는 논어 학이편 10장의 내용으로 '온화하고, 착하고, 공손하며, 검소하시고, 겸양하므로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착하게 살면 다 잘된다는 뜻이다.
이 집은 인근 지역의 재개발 추세로 한 때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2002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 성금으로 매입한 시민문화유산 제1호이다.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최순우崔淳雨 선생의 본명은 희순熙淳이며, 개성에서 출생하였다. 미술사학자이자 박물관전문인으로 한국의 도자기와 전통 목공예, 회화사 분야에서 한국의 미美 재발견에 힘쓰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우현 고유섭 선생과 만남을 계기로 1943년 개성부립박물관에 입사하여 1974년부터 1984년까지 제 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해외특별순회전을 기획하여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널리 알리는데 공헌하였다. 문화재위원회 위원(1967~1984), 한국미술사학회 대표위원(1976~1980) 등을 역임했고 1984년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한국미술의 탁월한 감식가로서 한국미술연구와 문화재보존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논문에〈겸재 정선론謙齎鄭歚論〉·〈한국의 불화〉·〈혜원 신윤복론蕙園申潤福論〉·〈이조李朝의 화가畵家들〉 등이 있고 저서에〈한국미술사韓國美術史〉가 있다. 대표작으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있다.
* 절제미의 승화, 순백의 조선백자 달항아리(朝鮮白磁 壺) 인간적인 자연스러움:
http://cafe.daum.net/201s/AYJ5/2927
최순우 옛집[崔淳雨 古宅]은 조선시대 말기 가옥으로 화려함보다는 담백한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한국의 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은 구석구석 정성이 담겨 있다. 뒤뜰에 덩그러니 자리 잡은 항아리는 달을 담는 달항아리이다. 재치와 여유가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안채 공간에 마련된 작은 전시관은 선생의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2004년부터 '혜곡 최순우 기념관兮谷 崔淳雨 記念館'으로 운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
http://www.k-heritage.tv/hp/hpContents/photo/view.do?categoryType=1&contentsSeq=11866
첫댓글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1995년에 읽은적이 있었다.
한국의 미를 찾아 전국의 직접 답사하고 박물관 등에서 느껴왔다.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