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식은 옷을 차려입고 기념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만이 아니다 !!
어제 5월 15일 스승의 날이자 성년(成年)의 날이다.
성년(成年)이 된 것은, 이제 어린이가 아니라는 뜻이다.
성년(成年)은 20세 된 나이로 육체적으로 다 자란 나이다.
정신적(精神的)으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경제적(經濟的)으로 독립(獨立)할 수
있는 나이다.
모든 법적인 의무와 책임을 스스로 저야 하는 나이다.
개인적으로는 독립된 인격체가 되었고,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구성원으로
영입된 것이다. 매년 일생에서 단 한번 성년을 맞은 아름다운 분들은
젊음의 시간을 아껴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되는 출발점이다.
우리나라의 성년례(成年禮)는 고려(高麗) 광종(光宗) 때인 965년에
세자(世子) 유(伷)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역사의 기록이다.
1058년의 긴 역사를 가진 성년식(成年式)이다.
이 성년식 절차를 마치면 아이때 이름인 아명(兒名)을 버리고 평생 어른으로서
쓸 이름과 자(字)와 호(號)를 가진다.
성년의 날이면 중국 동진(東晋) 말기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
“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가 떠오른다.
아래의 시다.
人生無根蔕-인생은 뿌리 없이 떠다니는 것
飄如陌上塵-밭두렁의 먼지처럼 표연(飄然)한 것이다
分散逐風轉-바람 따라 흐트러져 구르는
此已非常身-인간은 원래 무상(無常)한 몸
盛年不重來-젊은 시절은 두 번 오지 않으며
一日難再晨-하루에 아침을 두 번 맞지 못하는 것이라
及時當勉勵-때를 놓치지 말고 마땅히 힘써라
歲月不待人-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도연명(陶淵明) 잡시(雜詩)
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는 세월은 화살처럼 빠른 것이 인생이라는 뜻이다.
젊음은 일생 동안에 두 번 오지 않으므로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내용이다. 성년의 날을 맞아 성인(成人)이 되었다고 기뻐만 할 것이
아니라, 성인(成人)으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소중히 보내야 한다.
▶유대인도 성인식(coming-of-age ceremony)을 의미 있게 치른다고 한다.
유대인 성년식 나이는 13세라 한다.
탈무드(Talmud)는 13세 이하의 맹세는 효력이 없다고 가르친다.
아직 성인(成人)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세가 되어 성인식을 치루고 난 후에는
계명(戒名)을 지켜야 한다.
유대인들은 기원전 2100년 전부터 성인식을 거행했다고 한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하나님과의 계약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는 거룩한 행사다.
하나님과 계약을 직접 맺은 사람이란
성인식 곧 “바르 미쯔바(bar mitzvah)”의 “바르(bar)”는 아들을 뜻하고,
“미쯔바(mitzvah)”는 계약(契約)은 율법(律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바르 미쯔바”는 “계약의 아들(son of the covenant)”,
“율법의 아들(son of the law)”이란 뜻이다.
사람의 아들에서 성인식(成人式)을 통해 “율법(律法)의 아들”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성인(成人)이란 스스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줄 알며 율법(律法)의 가르침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13세 이전까지는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그 일차적인 책임이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에게 있었다. 그러나 13세 성년식을 치르고 난 뒤부터는
자신에 대한 인생의 모든 책임을 스스로가 져야 한다.
유대인 부모로선 이 날 성년식을 계기로 자녀에 대한 종교적 사회적 책임과
자녀교육의 의무를 면하게 되는 날이다.
(위의 유대인 성년식 글은 탈무드 내용을 참고한 것이다)
필자는 아들 셋을 성년식을 거룩하게 기념하였다.
이웃과 잔치를 함께 하였다.
아래는 성년식의 축사 내용이다.
▶성년축사(成年祝辭)
오늘 김××군은 유년(幼年)과 소년(少年)에서 독립(獨立)된 인격을 가춘
성년(成年)이 됨을 축하합니다.
성년이 유년과 소년 시와 다른 점은 법률적으로는 민법상 자기의 재산을
관리 할 수 있는 치산자(治産者)로서의 자격과 형법상으로서 후견인(後見人)의
보호를 벗어남을 말합니다.
성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成熟)하여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과 권리가
있으며 따라서 사회의 모든 법과 윤리 도덕을 지킬 의무가 있으며
가정적으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하여 우리 집
가풍인 사랑과 근면의 생활상을 정립하여 주기를 당부합니다.
이에 성년 됨을 시발로 사회에 진출함에 있어 마치 봄에 물이 오른 작은
묘목(苗木)이 독립된 한그루 큰 나무가 되고 항구에서 건조한 배가
대양(大洋)을 향해 출항 하는 이치이므로 앞으로 큰 포부와 가슴을 활짝 열고
모든 면에 긍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친구를 사귈 때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당부하면서 오늘 성년의 뜻있는 날을 맞이하여 김××군의 머리위에 거룩하신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 합니다.
1993년 11월 19일
아버지
▶성년선서(成年宣誓)
저는 1973년 11월 19일에 출생하여 1993년 11월 19일로 만 20세를 맞이하여
성년(成年)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성년이 됨으로서 유년(幼年) 소년(少年)과는
다르게 모든 생활에 대한 가치관(價値觀)을 달리하고 넓게는 애국(愛國)하는
마음과 사회적으로는 규정된 법질서를 준수하고 일상생활에는
윤리도덕(倫理道德)을 바르게 갖이고 가정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는
사랑과 인내로 서로 아끼며 경제생활에 스스로 자립하는 역량(力量)을 길러서
도움을 받기 보다는 베푸는 정신으로 사회의 모범된 일원으로 이바지 하겠으며
사회생활에는 원만한 인격을 유지하여 밝은 마음으로 저의 생활에 긍정적인
발전을 이룩하겠음을 선서합니다.
1993년 11월 19일
아들 김××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