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년 7월호 문학지를 읽다가는 눈을 크게 떴다.
'도리캐를 보며'라는 제목의 시조.
우리말에 '도리캐'라는 낱말이 있을까?
없을 게다.
'도리깨'가 맞는 단어이기에.
불과 100자도 안 되는 그 짧은 詩의 제목부터 틀려서야 어디...
차마...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지만 나는 고개를 흔든다.
1.
8월호 원고 모집에 전송된 詩
'그제야 내살 인양 호흡을 한다'
'그제서야 내 사랑 인양 미소를 준다'
'인양'
물에 빠진 것을 물 위로 건져올린다의 뜻이다.
등단 시인방에 뜬 詩
'지금껏 끓어 안고'
끓다 : 뜨겁게 달아오르다(물, 불 등), 몹시 뜨거워져서 김이 나고 거품이 솟아오르다
끌다 : 잡아당기다.
끊다 : 자르다, 절단하다.
꿇다 : 무릎을 꿇다.
억지로 참으면서 카페의 글을 읽는데도.. 이제는 지친다. 화까지 난다.
우리말을 우리글로 쓰는 게 그렇게 어려워?
왜 틀리는데?
묻고 싶다.
詩詩하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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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서울시장 박원순 씨.
오늘 장사를 치뤘다.
그런데 서울시장 사무실 안에 침실, 침대, 4년간이나.. 하는 말이 인터넷 뉴스에서 오른다.
공직생활 30년 넘게 한 내 눈에는... 최상급자의 사무실과 여비서, 비서진들의 위치와 역활이 무엇인지를 얼추 아는 나로서는 고개를 흔든다.
4년간이나? 왜?
젊은날 형법, 형사소송법 등을 공부했고, 경찰서, 검찰청, 법원, 교도소 등에 관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행태들이다.
6하원칙을 넘어서 8가지의 질문, 10가지의 질문이 꼬리를 물 것 같다.
아쉽다.
비 내리는 월요일.
화장터 불구덩이 속에서 불 탄 뒤에 한 줌의 재가 된 사람...
무엇이 그리도 잘못이었을까?
무엇을 믿었기에?
자살하는 데에는 성깔이 무척이나 급한가 보다.
나보다도 성정이 훨씬 급한가 보다.
1.
오늘은 비가 내리는데도 잠실5동 동사무소, 송파구청에 들러서 토지대장, 토지등기등본 등을 떼었다.
무척이나 빠르게 서류가 복사되는 세상이다.
나는 1975년에 서울시 동사무소 3곳에 배치되었다. 주민등록부를 철칠(잉크로 먹물을 묻혀서) 글자 하나 하나씩을 옮겨 적어야 했다. 이게 무척이나 힘이 든다. 글자 하나 하나를 실수없이 쓰려면..
서울 중구 충무로, 저동을 거쳐서 동대문구 답십리동사무소까지 근무하다가는 사표를 제출했다.
철필로 글 쓰는 게 무척이나 힘이 들었기에. 그리고는 다시 공부해서 다른 직장으로 떠났다.
수십 년이 지난 2020년 7월인 오늘...
서류 발급을 여직원한테 부탁했다.
여직원이 종이돈 1,000원짜리를 기계 안에 넣고는 손가락으로 기계 앞의 한글 자음/모음 글자를 눌렀더니만 토지대장 원본, 등기부등본 원본이 주르르 나온다.
세상 정말로 편리해졌다.
친절한 여직원한테 나는 고개를 숙여 거듭 고맙다고 인사했다.
요즘 글쓰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컴퓨터 작동이 아주 불량하고...
때로는 컴퓨터를 때려부수고 싶을 만큼 화가 난다.
2020. 7. 13.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