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젤오일 인상으로 화물트럭 연료비 폭등 -
- 화물연대 1주일간 파업으로 약 102억 헤알 피해 -
□ 개요
ㅇ 브라질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완성차 생산공장 가동 중지, 육류 수출 마비, 농산물 가격 폭등 등 다수 산업분야에서 피해 상황 발생
□ 원인
ㅇ 지우마 정권 동안 정부가 가솔린과 디젤 가격 인상을 관리해 옴. 테메르 정부 수립 이후 가솔린과 디젤오일 가격은 국제 유가 및 달러 환율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 가격제로 전환함.
- Petrobras는 2018년 2~5월 사이 디젤오일 가격을 1.81헤알 → 2.37헤알로 인상하는 등 지난 수개월 동안 가격을 수차례 인상함.
ㅇ 이에 반발한 화물연대는 브라질 정부에 연료 가격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음.
- 디젤오일 주유 비용은 화물 운송비의 약 23%를 차지
- 대형 트럭 한 대당 1일 2000헤알까지도 연료비 부담
ㅇ 화물연대는 지난 주 브라질 정부에 총 파업을 통보했으며, 5월 21일 화물연대 총 파업이 시작됨.
화물 연대 고속도로 점거
자료원: Veja
산유국인 브라질이 여전히 연료를 수입하는 이유
① 정유 시설 및 기술 부족 - 브라질은 산유국(일일 260만 배럴)이나 중유(重油)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유 작업이 반드시 필요함. - 정유를 위해서는 중유에 경유(輕油)를 혼합해야 하는데, 브라질은 이때 필요한 경유를 수입에 많이 의존함. - 최근 수년간 Petrobras는 정유시설 증대에 막대한 투자를 실시, 자체적으로 경유를 생산해 경유 수입 감소를 시도해 옴. - 그러나 대부분의 Petrobras 정유시설은 브라질 남동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북부나 북동부 지방까지 운반하려면 높은 물류 비용이 발생, 경유를 수입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경우도 많음. 일례로 북동부 지방 Maranhao주의 경우, 남동부에서 경유를 운반해오는 것보다, 멕시코 골프 만에서 가져 오는 것이 훨씬 가격 면에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남.
② 국산 가솔린 가격 경쟁력 감소 -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낮은 가격을 유지해오던 Petrobras는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2017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가격을 국제 가격에 연동해 책정하는 변동가격제를 실시하고 있음. - 해당 정책 실시 이후 연료 가격이 상승, 독점적으로 연료를 판매해오던 Petrobras의 점유율은 감소하는 반면, 해외에서 연료를 대량 구입해 브라질 시장에 Petrobras 보다 낮은 가격에 유통하는 경쟁 업체들이 다수 등장함. · 2016년 Petrobras는 브라질 가솔린 판매의 90%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수입산 연료가 점차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2017년에는77%까지 하락함. 현재는 Petrobras 점유율이 다소 회복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함. |
□ 현황
ㅇ 정부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약 102억 헤알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
- (자동차) 완성차 공장 일부 가동이 중단으로 약 13억 헤알 피해
- (제약)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10억 헤알 피해
- (농산물) 운송수단 부족으로 유통기간이 지나 농산물 대량 폐기 처분으로 약 11억 헤알 피해 예상
· 슈퍼마켓과 시장은 과일, 채소, 육류 부족으로 판매 차질
- (축산물) 화물트럭 확보 불가로 수출에 차질, 약 18억 헤알 피해
· 현재까지 약 5000만 마리 닭과 병아리 폐기처분
· 축산업체 JBS, BRF 등 다수의 도축 시설 중단
- (주유소)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연료가 바닥나 영업 중단
- (항구) 트럭 확보가 어려워 화물을 하선하지 못해 선박들은 항구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 발생
- (공항) 약 100편의 비행 취소 등으로 5000만 헤알 피해 발생
- (전자상거래) 화물 운송 수단 부족으로 상품 주문 일시 중단. 약 2억8000만 헤알 피해 예상
- (커피) 수출 및 내수 등 커피산업 전반이 마비 상태, 약 5억5000만 헤알 피해
폐기처분되는 닭과 병아리
자료원: G1
□ 정부 조치
ㅇ 화물연대 파업이 1주일간 계속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피해가 커지자, 브라질 정부 5월 27일 화물연대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는 범위 내에서 특별 조치를 발표함.
- (요금인하) 향후 60일간 인하된 디젤오일 요금(1리터당 0.46헤알 인하) 유지
- (인상주기) 60일 종료 시점부터 월 단위로 디젤 요금 인상
- (운송배당) 브라질 농축산물 공급 공사(CONAB)로부터 비롯되는 화물 수요의 최소 30%를 개인 화물 운송사업자 및 협회·노조 소속 화물운송사업자에 배당
- (최저가격제) 도로 화물 운송비용 관련 '최저 가격제' 도입 정책 실시
- (톨게이트비용) 화물을 싣지 않은 트럭에 대해 톨게이트 비 면제
□ 현지진출 한국 기업 피해 현황 인터뷰
ㅇ 제조업 형태로 투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접촉한 결과, 대부분이 5월 25일부로 생산라인이 중단 또는 최소 가동 중으로 나타남.
- 가동 중단 또는 최소 가동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로는 ① 원·부자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불가, ② 완제품의 출고 불가로 인한 창고 부족으로 볼 수 있음.
ㅇ 5월 25일, 브라질의 모든 완성차 제조기업은 전부 생산라인이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들도 매출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임.
- 자동차부품 공급업체 A사는 "당초 5월 예상했던 매출에서 10%정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함.
ㅇ 완성차뿐만 아니라 중장비, 화학분야의 현지진출 한국 기업들도 대부분 생산라인 중단 또는 최소 가동 중인 상황임.
- B사는 "5월 30일 이후에도 파업이 지속될 경우 공장 직원들의 통근도 어려워질 것이 우려된다"고 언급함.
□ 전망 및 시사점
ㅇ 브라질 정부는 화물연대와의 협상을 위해 디젤오일 가격 인하 및 향후 60일 동결, 인하 등을 제안했으며 화물 연대 협상단으로부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냄.
- 그러나 아직까지 화물연대로부터 파업철회에 대한 공식 약속을 얻어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파업이 며칠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ㅇ 여권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이 트럭운전사 파업과 시위를 과소평가하고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음.
ㅇ 재계에서도 "파업과 시위가 장기화하면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함.
ㅇ 브라질에 투자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수시로 파업 진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음.
-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가동 정상화를 위해 최소 4~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됨.
환율: 1달러 = 3.7헤알
자료원: 일간지 Folha de São Paulo, O Estado de São Paulo, 시사지 Isto é,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직접취재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