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위성의 변질
최 병 창
사랑이 사랑이라고
사랑을 부르지 않네
사랑은 과연 사랑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다시 생각해 보니 옳지 않을 수도
있네 다만 현격한 차이란 생각에서 출발한 행동의 변화는 그 결과에
대하여 엄청난 괴리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네
옳은 것이 옳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되는 것이 없다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 변화를 뒤집어쓴 변질은 당연하고 타당하게 세습되고
있었으니
서투른 사랑이나 민주주의를 뒤집어쓴 애매한 자본주의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무자비한 판가름으로 가고 있으니 과연 이것을 세기의 냉전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말은 말을 낳고 낳아 놓은 말은 씨가 되어 모든 것을 지배하려 하네
과연 말로써 세상을 지배하는 것만이 온당한 것일까
다시 생각해 보니 말보다 귀한 것은 생각이었고 생각보다 귀한 것은
행동이었으니 오직 행동만이 세상을 바꾸는 첩경이었네
진정한 감성의 눈물이란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흘리지 않는 법
그렇지 않다면 누구라도 그에 대한 반박이나 그렇지 않다는 증명을
내 보이시게
이상기온이나
이상지질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네
그것은 변질되는 사랑이나
변질되는 타당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네
오늘도 잃어버린 사랑에
움츠러든 목을 놓아 울어보네.
< 2022. 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