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2세 : 후...결국 여기로 돌아왔구만. 에릭이라. 그리운 이름이네. 시칠리아 놈들아, 너희도 내가 그리웠지?
에릭 2세 : 빌어먹을, 죽 쒀서 개줬구만 이거. 베타년, 지가 신롬에서 혈통 쌓자고 하더니 난 방패막이었구만. 저거 부계혈통이라 상속도 안 될텐데 진짜 개줬네 이거. 아 스트레스 받아.
에릭 2세 : 이건 또 뭐야?
프루엘라 3세 : 히스파니아는 그리스도의 땅이다! 과거 로마의 땅을 되찾고 레콩키스타를 완수할지어다!
에릭 2세: 이 서고트 놈들은 700년 전에 지들이 한 짓은 새까맣게 잊고 사네 이거. 로마놈들이 언제 니네 선조였냐?
프루엘라 3세 : 다, 닥치고 이 칼이나 받아라 이교도 놈아!
(휘익)(퍼억!)
에릭 2세 : 쉽구만.
프루엘라 3세 : 헉...헉...어떻게...신께서 날 버리신 건가?
에릭 2세 : 이봐, 카스티야의 왕. 주께선 그 자식을 버리지 않으신다네. 오롯이 자식이 그 품을 떠날 뿐이지.
프루엘라 3세 : 네놈이 뭘 아느냐 이 이교도 놈! 아사트루나 믿는 놈이 감히 주님의 이름을 입에 올려?! 신성모독이다, 신성모독! 네놈이 주님의 뜻을 어떻게 알겠느냐!
에릭 2세 : 어떻게 알긴, 나 또한 신실한 기독교인이었으니 잘 알고 있지.
프루엘라 3세 : 뭐, 뭐? 거짓말 하지 마라! 네놈이 입에서 나오는 게 다 말인 줄 아는구나!
에릭 2세 : 믿는 건 너 자유니 알아서 해. 마침 네놈 몸값 들고왔네. 꺼져라.
(멀리 카스티야 왕의 고함이 들린다.)
에릭 2세 : 후...그래, 나도 여기 오기 전에는 크리스천이었지. 이 개같은 트럭 놈을 패죽여야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신앙 생활을 하던지 말던지 할텐데...
에릭 2세 : 오...삼촌. 우리 가문에 언제부터 도끼를 들고 객을 맞는 풍습이 생긴 것입니까?
토르스텐 : 삼촌이라 하지 말지어다......형제여.
에릭 2세 : 흐흐흐...그래, 예전부터 너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유독 머리가 좋았지. 무골 밖에 없는 우리 집안이었지만 넌 특출났어. 구드럼을 낳고 널 낳았을 때, 너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굳이 네 몸을 차지하고 싶지 않았지.
토르스텐 : 오 설마...아버지?
에릭 2세 : 닥치고 덤벼라, 아들이자 형제이자 내 삼촌이여. 그대가 원한 것이 악마의 파멸 아니었던가?
(토르스텐이 도끼의 손잡이를 거세게 그러쥔다. 손잡이의 가죽이 손과 맞물리며 비명을 지른다.)
에릭 2세 : 와라!
토르스텐 : 하아아압!!!
(휘익)(챙!)(카카캉!)(휘익)(퍼어어억!)
토르스텐 : 왜...봐준 거지?
에릭 2세 : 크흐흐흐...글쎄...옛 정이라도 생각 났나 보지. 알아서 해라. 죽이던 살리던.
토르스텐 : ...모르겠군. 정말로 모르겠어.
에릭 2세 : 어딜 가나 토르스텐!
토르스텐 :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당신은...내 손을 떠난 것 같군. 내가 생각하던 악마도 아니고.
에릭 2세 : 겁쟁이놈! 네놈이 늑대전사라면 마땅히 패자에 대한 처결을 끝내라!
(멀어지는 토르스텐)
에릭 2세 : 빌어먹을, 화풀이나 해야겠군.
살렘왕 아르나우 : 뭐, 뭐야?!
에릭 2세 : 반갑다, 스칸디나비아의 팔키르이자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와 라프란드의 왕이자 질란드와 우플란트의 공작이자 미래의 예루살렘 백작, 에릭 구드럼손이라 한다.
아르나우 : 예, 예루살렘 백작? 이 미친놈이 지금 잠깐, 팔...팔키르? 이런 젠장!
에릭 2세 : 크하하하! 어딜 그리 바삐 도망가시나, 예루살렘의 왕! 그 버러지 같던 기 드 뤼지냥도 마땅히 살라흐 앗 딘에 맞서 싸웠건만! 그대는 도망칠 키프로스 왕국도 없지 않나!
아르나우 : 저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빌어먹을, 서방세계나 털어먹을 것이지 여긴 도대체 왜 온 거란 말이냐!
에릭 2세 : 대성전이다, 겁쟁이 왕이여, 대성전이다!
에릭 2세 : 그래, 그래...빌어먹을 혈통까지 아주 축복을 내려주는군 그래, 이 빌어먹을 트럭 놈. 원하는 대로 해주마. 예루살렘을 없애고 이 땅의 실크로드를 지배하리라!
에릭 2세 : 그래, 본인의 무력을 감상한 소감은 어떤가? 용과 싸워도 이길 수 있겠지?
아르나우 : 이 빌어먹을 악마놈! 옛 뱀! 용이 곧 네놈이다, 이 사탄아! 그리스도께서 심판날 네놈을 불못에 던지시리라!
에릭 2세 : 오, 안타깝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나는 공중혼인잔치에 들림받아 후에 심판날 생명책에 그 이름이 적혀있을 거거든.
아르나우 : 신성모독...신성모독을 하는 구나, 이 이교도 놈아. 그리스도께서 네놈의 머리 위에 숯을 쌓으시길!
에릭 2세 : 다윗의 시를 꽤 깊게 탐독한 모양이군 그래? 믿음을 유지하게, 그리고 내 안부 좀 전해드리게.
아르나우 : 뭐? 안부?
에릭 2세 : 그리스도께 내 안부 좀 전해주게. 뭐 전지전능한 분이시니 진작 아시겠지만, 전령을 보내는 건 또 다르지 않겠나?
(휘익)(퍼어어억!)
에릭 2세 : 좋아,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다메섹까지 한 번에 먹어야겠군. 그럼 무역기지는 3개 정도인가? 후에 안디옥과 트라페준타, 알렉산드리아와 카이로까지 먹으면 딱 좋겠군. 후 태양은 밝고, 새들은 지저귀고 이런 날엔....
에릭 2세 : 너 같은 로마는 불타야해.
교황 아나타시우스 4세 : 이, 이교도다! 이교도가 침공했다! 용병대! 용병대!
에릭 2세 : 안타깝지만 지금은 스위스 용병이 없답니다, 교황 성하.
아나타시우스 4세 : 오 주여...어찌하여 저런 이교도들이 득세하게 하시나이까!
에릭 2세 : 잘 생각해봐, 교황 성하. 내가 봤을 땐 나나 네놈들이나 똑같이 이교도들이거든.
아나타시우스 4세 : 그게 무슨 소리냐!
에릭 2세 : 난 프로테스탕트거든. 내 기준에선, 네놈은 나보다 더 사악한 것들이야, 이 이교도들아. 그리고 안타깝지만 이 세상엔 그리스도 안 계신다네. 그저 트럭만 있을뿐.
아나타시우스 4세 : 트...뭐? 이 미친놈이 뭐라는 거냐! 프로테스탕트는 무슨 소리고!
에릭 2세 : 말하는 것보다 보는 게 낫겠지. 궁정의사!
궁정의사 : 파, 팔키르시여...정말이십니까? 그럼 죽으실 겁니다! 지금 암 때문에 이미 몸이 한계인데...
에릭 2세 : 닥치고 집행하라!
에릭 2세 : 크아아아악!
구드럼 에릭손 : 아, 아버지!
에릭 2세 : 아, 아들아...!
구드럼 에릭손 : 아버지, 당장 지혈을!
아나타시우스 4세 : 미친놈...미친 것이 분명하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
에릭 2세 : 잘봐라, 이 바벨론의 창녀야.
??? : 끄아아아아아악!!!
구드럼 2세 : 후...그래. 이게 바로 트럭, V6의 힘이지. 아, 그래 우리 궁정의사.
궁정의사 : 예, 예?
(휘익)(퍼어어억!)
구드럼 2세 : (도끼에 묻은 핏물을 닦아내며)반갑네, 교황. 신실한 기독교인이자 스칸디나비아의 팔키르, 구드럼 2세라고 하네.
아나타시우스 4세 : '아까와 다르다...마치 그 아비와 비슷한 눈을 하고 있지 않은가?'
구드럼 2세 : 게바의 후계자라 자칭하는 바벨론의 창녀여, 내가 오늘 온 이유는 본래 세계에서 네놈들에게 부어져야 할 잔을 붓기 위함이다. 주께서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그 말씀을 전하라 하셨건만, 네놈들은 이 로마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세속 권력만 탐닉했지.
아나타시우스 4세 :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이 미친 이교도놈...어떻게 성경의 구절들을...!
구드럼 2세 : 알아서 해석하시게.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라 하셨으니, 네놈이 귀가 멀쩡하면 알아서 듣겠지. 그렇다고 내가 신의 대리인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화풀이지. 그러니 알아서들 하시게. 난 또 약탈하러 가볼테니.
구드럼 2세 : 후...그래. 내 아버지이자 나. 여기서 맹세하노니 나는 반드시 돌아간다. 내가 원래 살던 세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첫댓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너 같은 로마는 불타야해ㅋㅋ
대체 어떤 로먀여야 하나요ㅋㅋㅋ
900년만 더 이렇게 살면 진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