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소녀량이v
=============정말 감사합니다!!컴퓨터를 1주일쯤만에 만지는듯 하군요;;===============
마른 눈물 훔쳐내기* - 20편
마지막 수업을 끝으로 나는
우악스레 잡아당기는 하연이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끌려나왔다.
정말...상쾌한 기분이로군
신우와 나는 서로 빤히 바라보다가
동시에 외면했고,
하연이는 나를 끌고 그 무리속으로 들어갔다.
"니네는 뭐 그렇게 쑥스러워들 하냐?"
내 어깨를 툭 치며 눈짓을 찡긋해보이는
강압적인 하연이의 눈치에
난 손을 천천히 들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안녕'을 말했고,
신우 또한 안녕을 말했다.
아깐 분명히 닭살을 잘 돋게 했던 아이가..
뭘까 저 녀석
"여보, 우리 뭐하러 갈까?"
"어?"
급작스레 그 녀석이 '여보'를 내뱉음에
난 경직되어 멀뚱멀뚱 얼굴만을 쳐다보았다.
"어.....그러니깐.."
"영화볼까?그니께 이것이 어쩌다 생겼어"(콘스헿힣표였다)
그래, 어쩌다 생겼다기엔 참 고운 표야.그치?
절대로 너가 예매해놓은거라고 믿지않을거야
신우의 친구무리들은 한참 궁시렁대는 듯 하더니
점점 하나둘씩 빠져나가면서
모두 해산되었고, 그곳엔 멀거니
승마, 하연, 나, 신우 네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이거 나도 있는데 표"
승마녀석은 한껏 순진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표를 꺼내 하연이 눈앞에 흔들어보였고
어느새 하연이는 승마녀석의 팔짱을 꼭 낀채
얌체같은 얼굴로, 비굴한 얼굴로 얼굴을 문대었고
승마녀석은 그런 하연이를 자신만만하게 바라보며
떼내고자 한껏 힘을 주는듯했다.
영화관으로 가는 버스 안
어느새 하연이와 승마녀석은 한껏 친해져
내 바로 옆에서 웃고 떠들어 댔고
여전히 신우와 나 사이엔 어색함이 흘렀다.
"유림아"
"응"
"유림아"
"뭐"
내 손을 꼭 붙든채 한껏 진지함에 취해가는 신우
"나 얼만큼 사랑해?"
"뭐?"
"얼만큼 사랑해?"
"너 마음대로 생각해"
신우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내비쳤고
한껏 보조개가 들어가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내 마음대로 생각"
"무슨생각하는데?"
"비밀"
난 가만히 주먹을 꼭 쥔채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고, 신우는 그런 나를 보며
더 많이 웃었다.
재밌다는 건가 내 표정이
어느새 도착한 영화관 앞
그닥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우리 넷은 팝콘과 음료수를 양손에 들고
영화관안으로 쏙 들어갔다.
한창 영화에 집중 할때 즈음,
내 어깨에 기대는 신우
난 가만히 앉아 있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그 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귓전에서 새근거리는 소리가 맴돈다.
금새 잠들어버린 녀석.
난 팝콘을 깨물며 다시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끝날때즈음,
잘 자던 그 애는 눈을 부비적거리며 일어나
베시시 웃어보였고,
나 역시 말없이 웃어보였다.
영화가 다 끝나고
영화보는 도중에도 한참 떠들어대던 승마와 하연이는
나가는 와중에도 떠들어댔고
신우와 난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신우는 너무 붙어있는 앞에 애들을 보며
한참 씨부렁대더니
후적후적 걸어가 그 둘의 사이를 툭 치고 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는데,
급작스레 내 손을 잡은 누군가의 손이 느껴진다.
난 고개를 훽 쳐들고 누군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 사람을 빤히 바라보았다.
"너.."
"잠깐이면 돼 진짜 잠깐"
현미밥.
이 녀석이 이 곳엔 왜 있는가
"할 말이 있어서"
"무슨 일인데?여긴 어쩐일이야"
"일단 나가서 얘기해"
"여기서해 나 일행있어"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이내 입술을 떼는 현미밥
"아 앙탈장이가 또 앙탈부리네!쫌 나와봐!!"
다짜고짜 내 팔을 붙들고 밖으로 끌고 나가는 녀석때문에
나는 얼이 빠져 가만히 신우의 뒷모습만을
바라보았고,
점점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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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눈물 훔쳐내기*[20편]
딸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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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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