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시절
사천리 마을 큰다리를 건너
아직도 돌담을 두른 고향집
아버지가 가꾸시는 산목이며 국화분과
두어줄씩 쪽파와 마늘과 고추가
철마다 은근히 옷을 갈아입는
어머니의 텃밭 사이에는
해마다 상사화가 핀다.
때로 김을 매는 어머니 손뼘 거리로
더러는 주춤대는 아버지 휜 허리
뼈마디를 주무르듯 맨땅을 뚫고
어느새 불쑥 자라나는 상사화
60년을 함께 살아온 두 노인
붉고 붉은 설레임도
전쟁통에 휩쓸려간 그리움도
다시는 피지 못할 시절이라
늘 마음이 더 급했던가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그 속
때로는 핏빛 멍울로 가슴을 짓누르고
살가운 말 한마디 돈독하니
먼저 앞세우지를 못했던가
아침 노을처럼 환한 저 꽃 상사화.
-제 부모님이 올 4월이면 회혼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늙어가면서 이제 장성한 자식들도 멀리 살고
해마다 더 쓸쓸해지는 고향집
올 정월 대보름엔 세시풍속놀이가 풍성하게 펼쳐진다는데
갈수록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마을 주민들도 한집에 한 명 사는 집이 더 많은 시골마을
그래도 문화관광지라고
운림산방(남화의 성지)과 신라 문성왕때 창건되었다는
쌍계사와 천연기념물 107호 사천리 상록수림
진도아리랑비, 전국 최대 동백군락지와 운림십경이 들어선
진도 의신면 사천리는 그나마 관광객들이라도 찾아와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지만
이제 농촌은 거대한 노인당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연날리기와 달맞이행사 답교놀이, 전통홍주 시음자리
쥐불놀이, 살랭이놀이, 사물놀이, 진도북놀이, 멧돌돌리기
오곡밥얻어먹기 달집태우기 , 용줄다리기
당산제모시기, 마람엮기, 화종밭노래 등 아주 풍성한
전통 세시풍속놀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느리게사는 사람'들은 한 번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제 연락처는 011-9604-4002입니다.
첫댓글 비끼내님 이글은 대화방에 더 잘 어울릴것 같아 대화방으로 옮겼습니다 허락없이 옮겨서 죄송합니다
고향지킴으로 사시는 비끼내님~!!~ 내 고향 한구석인들 그립지 않은곳이 있으리오만, 특히 쌍계사는 초딩때 소풍간적이 많았지요 님에글을 읽으며 고향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