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격돌이 가능할까.
6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마친 메이저리그가 2일(한국시간)부터 ‘가을축제’에 돌입한다.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를 통해 양 리그 챔피언을 가린 뒤 20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벌인다.(표 참고)
객관적인 전력상 AL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고, NL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격돌이 예상된다. 리그 최고 승률팀인 양키스와 브레이브스는챔피언십시리즈까지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는 예상을 뒤엎는 승부가 연출되는 경우가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아메리칸 리그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판도는 통산 26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도전 삼수에 나서는 오클랜드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를 홈으로 불러 먼저 2연전을 벌인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다.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월드시리즈와는 성격이 다르다. 1차전을 이길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거의 85%에 이를 정도로 홈구장의 이점은 절대적이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예고한 뉴욕은 투타의 안정에다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도 풍부해 애너하임전 승리가 낙관적이다. 1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애너하임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케빈 에이피어, 에런 실리, 데니스 쿡(이상 투수)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오클랜드의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 팀 허드슨~마크 멀더~배리 지토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플레이오프 출전 8개팀 가운데 최강. 비록 지난 2년 동안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발목을 잡혀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지만 올해는 경험이 추가돼 상황이 다르다. 올 시즌은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꼽는 전문가가 많다. 좌타자 군단 미네소타 트윈스는 왼손투수에게 약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를 피해 뉴욕 양키스를 만난 게 그나마 다행. 트윈스는 메트로돔을 홈으로 사용한 뒤 플레이오프 홈전적이 11승1패다. 가히 파죽지세다.
●내셔널리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보유한 애리조나와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춘 애틀랜타의 대결로 압축된다.
애리조나는 마운드의 중량감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압도한다. 올해 각각 24승5패와 23승7패를 기록한 존슨과 실링을 앞세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선발로 예정된 매트 모리스(17승9패) 외에 특출한 선발감이 없다는 것이 최대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앨버트 푸홀스, J D 드루, 짐 에드먼즈, 스콧 롤런, 티노 마르티네스 등이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루이스 곤살레스와 크레이그 카운셀이 전력에서 낙오한 애리조나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전도 투타 대결의 양상을 띤다. 톰 글래빈(18승10패) ~그레그 매덕스(16승6패)~케빈 밀우드(18승8패) 등 막강 선발 삼총사와 특급마무리 존 스몰츠가 버티고 있는 애틀랜타가 투수력에서 크게 앞선다. 개리 셰필드의 영입으로 타선도 크게 보강됐다.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샌프란시스코는 NL 타격왕(0.370)에 46홈런 110타점을 기록한 배리 본즈(0.370)와 제프 켄트의 ‘쌍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만 접어들면 방망이가 식어버리는 본즈가 올가을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알링턴 | 문상열특파원 texas@sportsseoul.com